12월 2일부터 남관생활문화센터서 ‘청송백자에 담아보는 세계 요리’ 4회 운영
베트남 쌀국수부터 트러플 뇨끼까지… 직접 요리하고 명품 백자에 ‘플레이팅’

▲ 청송백자에 세계 각국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담아보는 체험형 요리 수업이 남관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다.
▲ 청송백자에 세계 각국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담아보는 체험형 요리 수업이 남관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그릇에 담긴 가장 이국적인 맛은 어떤 느낌일까?”

500년 역사를 지닌 청송의 자랑 ‘청송백자’가 진열장을 넘어 군민들의 저녁 식탁으로 들어온다. 청송의 청정 자연에서 빚어낸 뽀얀 백자 위에 베트남의 반쎄오, 이탈리아의 뇨끼 등 세계 각국의 요리가 펼쳐지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될 예정이다.

(재)청송문화관광재단(이사장 윤경희)은 지역 대표 문화유산인 청송백자의 가치를 일상에서 재발견하기 위해 체험형 요리 수업 ‘청송백자에 담아보는 세계 요리’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2일부터 11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저녁 7시, 남관생활문화센터 오픈키친에서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수업의 핵심은 단순한 ‘쿠킹 클래스’를 넘어선다. 참가자들은 전문 강사에게 세계 각국의 조리법을 배운 뒤, 완성된 요리를 청송백자의 다양한 라인(전통·정채·유채·선문 라인)에 직접 플레이팅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음식의 색감과 백자의 미감이 어우러지는 순간을 경험하며, 지역 문화유산이 ‘전시용’이 아닌 ‘생활용품’으로서 얼마나 훌륭한지 체감하도록 기획됐다.

▲ 청송백자를 활용한 이색요리교실이 열린다. 사진은 청송 고유문화 유산인 청송백자.
▲ 청송백자를 활용한 이색요리교실이 열린다. 사진은 청송 고유문화 유산인 청송백자.

커리큘럼은 미식 여행을 방불케 한다. △1회차(12/2)는 베트남의 ‘닭반마리 쌀국수와 반쎄오’ △2회차(12/4)는 일본의 ‘오코노미야끼와 나가사키 짬뽕’ △3회차(12/9)는 중국의 ‘중화 비빔밥과 꿔바로우’ △4회차(12/11)는 이탈리아의 ‘트러플 크림 감자 뇨끼와 홍합 스튜’로 구성되어, 늦가을 밤 입맛을 돋울 예정이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재단 관계자는 “청송백자는 흙이 아닌 ‘도석(陶石)’을 빻아 만들어 얇고 가벼우면서도, 음식을 담았을 때 식재료의 색감을 가장 잘 살려주는 그릇”이라며 “군민들이 이번 수업을 통해 ‘우리 지역 그릇이 이렇게 세계 요리와 잘 어울리는구나’ 하는 자부심과 생활 속 활용법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강생 모집은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남관생활문화센터 홈페이지(https://namkwan.cctf.or.kr)를 통해 진행된다.

실습 위주의 수업 특성상 회차별 8명씩 소수 정예로 운영되며, 더 많은 군민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인 1강좌 신청 원칙이 적용된다.

윤경희 (재)청송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청송백자는 사람의 손길이 닿고 따뜻한 음식이 담길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난다”며 “앞으로도 군민들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일상 속에서 즐겁고 친근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업이 진행되는 ‘남관생활문화센터’는 폐교된 대전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청송문화관광재단 사업운영팀(054-874-9006)으로 하면 된다.

서충환 기자
서충환 기자 seo@kyongbuk.com

청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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