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음식 개발 시식·평가회…전통·현대 잇는 레시피 호평
산채·인삼·버섯 활용 메뉴 선보여…상품화·관광콘텐츠 기대 높여
영주의 향토음식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맛을 다시 쓰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1일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는 ‘2025년 지역특화음식 개발 과제교육’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식·평가회가 열렸다.
대강당에는 완성된 음식 향이 은은히 퍼졌고, 참석자들은 하나씩 담겨 나오는 ‘소백산 식재료’의 변신을 유심히 살피며 평가에 나섰다.
행사에는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영주우리음식연구회 회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1년간의 교육 과정에서 개발된 레시피를 직접 맛보고 향후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번 평가회에서는 연구회가 개발한 △육문어 △인삼말이 △눈개승마육개장 △산채들깨전병 △영주맥적 △능이제육냉채 △다시마배추전 △인삼황태무침 △소백산 묵나물비빔밥 등 9종의 메뉴가 선보였다.
각 메뉴는 지역 농산물 중심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조리법과 식감에서 현대적 감각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육문어는 문어 식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잡내가 적어 상품성 있는 메뉴로 보인다”,
“산채들깨전병은 조리 안정성이 좋아 대량 조리에도 무리가 없겠다”
등 현장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맛·식감뿐 아니라 향토성, 조리 과정의 재현성, 상품화 가능성까지 다각도로 의견을 나눴다.
연구회 한 회원은 “영주는 산채·인삼·버섯 등 우수한 식재료가 많지만 이를 현대적 방식으로 풀어낸 콘텐츠가 부족했다”며 “이번 과제교육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실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권정자 영주우리음식연구회 회장은 “올해 개발된 레시피를 담아 2026년 ‘영주 소백산 사계 12선’ 레시피 달력도 완성했다”며 “지역 축제, 관광홍보, 체험행사 등에서 적극 활용해 영주의 맛을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영주는 소백산 고랭지 채소, 풍기 인삼, 토종 산나물 등 경쟁력 있는 식재료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식당이나 농가 중심으로 조리법이 달라 표준화된 레시피와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과제교육과 레시피 개발은 이러한 지역적 약점을 보완해 관광객 대상 체험형 콘텐츠 개발,지역 농특산물 소비 확대,향토음식의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실제 상품화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리 매뉴얼의 보급 △식당 도입 모델 개발 △유통 가능한 가공식품 연구 등이 추가 과제로 꼽힌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평가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메뉴는 조리법을 보급·확산하고, 개선점은보완해 실질적 상품화로 발전시키길 기대한다”며 “영주시는 지역 음식 자원의 가치 확산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우리음식연구회는 권정자 회장을 중심으로 3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지역 특화음식 표준 레시피 개발, 교육·실습 프로그램 운영, 향토음식 상품화 연구 등 지역 식문화 발전을 꾸준히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