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가 2026년도 본예산을 1조1070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
올해보다 50억 원 늘어난 수치지만, 단순한 규모 확대보다 투자유치·산업고도화·지역상권 활성화에 재원을 집중적으로 재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라는 현실 속에서 ‘성장 동력 확보’를 우선한 예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시청 예산부서 관계자는 “큰 폭의 증가가 없었지만, 산업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분야는 오히려 비중을 확대했다”며 “지역경제 흐름을 끌어올리겠다는 정책 방향이 뚜렷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체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사회복지(3,012억 원·29.95%)다.
복지 예산이 전체의 3분의 1에 육박하면서 시는 “고령화 대응과 생활 안전망 확충은 후순위로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림해양수산(1,590억 원·15.81%) △환경(733억 원·7.29%) △문화·관광(723억 원·7.19%) △국토·지역개발(704억 원·7.01%) △교통·물류(658억 원·6.55%) 순으로 편성됐다.
예산 담당 관계자는“전체 규모는 소폭 증가했지만, 세부 조정 과정에선 기존 관행을 많이 깼다”며 “단순한 ‘유지 예산’이 아니라 미래 대비형 예산으로 돌려놓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올해보다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는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지역활력타운 조성 47억, 스포츠컴플렉스 조성 32억, 서천 수변문화관광 개발 26억, 영주호 관광 순환 보행교 30억, 영주호 유료 낚시터 조성 10억, 노인일자리·사회활동 지원 158억, 휴천2동 뉴빌리지사업 36억, 목재문화체험장 조성 21억,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지원 29억, 과수거점산지유통센터 건립 지원 73억, 청년농업인 허브센터 구축 22억, 영주사랑상품권 할인 보전 50억, 저상버스 구입 지원 17억, 남산육교 보수·보강 25억,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조성 200억, 더이음어울림센터 조성 20억,우곡천 하천재해예방사업 30억, 상망2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10억, 영주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11억 등이다.
특히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200억)은 내년 예산의 상징적 사업으로 꼽힌다.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일자리 창출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투자다.
지역 상인 A씨는 “요즘 상권이 너무 어렵다. 시가 산단 투자와 상권 활성화에 예산을 쓴다니 기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최근 몇 년간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돌봄 수요 격증 등 구조적 어려움이 겹쳐 있다.
그럼에도 내년 예산안은 ‘푼돈 나누기’가 아닌 대규모 성장 기반 투자에 일정 비중을 남겨둔 점이 눈에 띈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예산은 결국 시민 삶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쓰여야 한다”며 “‘시민 모두가 행복한 영주, 더 크게 도약하는 영주’라는 목표 아래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게 재정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