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 생태·레저 숲길 조성…코스모스 화원 이어 SNS 인기 ‘핫플’로 자리매김
가을 나들이 행사로 관광 기대감↑…“고령만의 감성 숲, 체류형 관광 새 축 될 것”

▲ 고령군 다산면 낙동강변에 은행나무숲 모습. 고령군
▲ 고령군 다산면 낙동강변에 은행나무숲 모습. 고령군

가을빛이 가장 짙게 내려앉은 11월, 고령군 다산면 좌학리 낙동강변이 황금색 물결로 흔들렸다. 노란 잎이 바람마다 흔들리고 산책로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득했다. 고령군이 오래 준비해 온 ‘고령 다산 은행나무숲’이 마침내 첫 문을 여는 날이었다. 지난 21일 열린 개장식은 주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뒤섞여 축제처럼 흘렀고, 낙동강을 따라 펼쳐진 숲길은 이미 ‘올가을 가장 아름다운 명소’라는 이름값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은행나무숲 조성은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에 근거한 ‘대구-광주 연계 협력권 발전 종합계획’의 핵심 사업이자, 고령군이 낙동강권 생태·레저 관광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2년 넘게 추진해 온 프로젝트다. 군은 2022년 7월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2024년 8월 하천점용 허가 등 핵심 절차를 모두 마치고 같은 해 12월 착공에 들어갔다. 34만 500㎡에 달하는 광활한 숲에는 초화원·억새군락지·피크닉장·커뮤니티 쉼터·강변 산책로 등 자연 체험 및 휴식 공간이 유기적으로 배치됐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인공 구조물을 최소화해 자연의 흐름을 살린 점이 돋보였다.

사실 이곳은 개장 전부터 이미 ‘핫플’이었다. 지난 10월, 무려 6만㎡ 규모의 코스모스 화원이 먼저 문을 열면서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황금물결이 퍼지기 전부터 수많은 방문객이 현장을 찾았고, ‘대구·경북 근교 최고의 가을 풍경’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최근 은행나무가 절정에 이르자 포털에서는 ‘가을 필수 방문지’, ‘노란 숲길 사진 맛집’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다산면 주민 A 씨는 “고령에 이런 숲이 생길 줄 몰랐다. 지역의 자랑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여기에 22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2025 고령 다산 은행나무숲 가을 나들이’ 행사도 기대감을 높인다. 가볍게 걷고 사진 찍기 좋은 감성 포토존이 마련됐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낙동강권 관광 경쟁이 치열한데 고령만의 감성 숲 콘텐츠가 생긴 건 큰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은행나무숲은 사계절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며 “방문객 모두가 자연 속에서 쉼을 얻고, 앞으로도 체류형 관광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해 고령 관광의 새 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자연을 품은 숲길이 지역의 새로운 활력으로 이어질지, 고령 다산 은행나무숲의 첫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

김영우 기자
김영우 기자 kyw@kyongbuk.com

고령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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