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할머니’ 문화 확산·생활 복지 혁신 인정…초고령사회 대응 모델로 주목
경로당 혁신·디지털 교육·어르신 문화활동 연계…“존중받는 도시로 발전”

▲ 김재욱 칠곡군수가 지난 21일 군청에서‘대한민국 지자체 홍보대상’사회복지 부문 대상 수상을 기념해 촬영한 모습.
▲ 김재욱 칠곡군수가 지난 21일 군청에서‘대한민국 지자체 홍보대상’사회복지 부문 대상 수상을 기념해 촬영한 모습.

초고령 사회의 문제를 문화 콘텐츠와 생활 중심 복지 정책으로 풀어낸 경북 칠곡군의 실험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2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지자체 홍보대상’*에서 사회복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미디어영상교육진흥원이 주관하고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 후원했으며, 전국 228개 기초·광역 지자체가 10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칠곡군은 이 가운데 사회복지 분야 전국 1위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칠곡군이 어르신 복지를 군정 핵심축으로 설정하고, 이를 문화·경제·지역 정체성으로까지 확장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글을 배우지 못했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익히고, 시를 쓰고, 다시 랩을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해 온 과정은

공동체 회복 모델로 주목받았다.

이 과정은 국내 방송뿐 아니라 BBC·CNN·로이터 등 해외 언론에 잇달아 소개되며 ‘K-할머니’라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만들어냈다.

칠곡군은 어르신들의 실제 삶의 이야기를 지역 브랜드 전략으로 연결하며 농산물 공동브랜드 ‘건강담은 칠곡할매’를 선보였다.

래퍼 슬리피와 할머니들이 함께 출연한 홍보 영상은 익살스러운 구성과 진정성으로 호평을 받았고,

심사 과정에서도 문화 복지와 지역 경제 연계 모델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군이 제작한 생활 복지 영상 콘텐츠도 평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로당 환경 개선, 디지털 문해 교육, 맞춤형 노인 일자리 사례 등을 실제 변화 중심으로 담아내

주민 공감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한 지역 주민은 “경로당이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배우고 연결되는 생활 커뮤니티로 바뀌는 과정이 영상에 잘 담겼다”며“우리 삶의 변화가 기록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재혁 기획감사실장은 “정책의 가치가 군민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더 깊이 있는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초고령사회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일상의 변화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경로당 환경 개선, 일자리 확대, 디지털 교육, 문화 활동을 묶어 마지막까지 존중받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칠곡형 대응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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