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흥리 선영서 삼헌 예법 엄숙히 진행…세대 잇는 제례 전통 재확인
“파계 정리·기록 보존 강화”…종중 교류 확대와 차세대 참여 기반 마련 추진

▲ 22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 성자단자 김성단 파조 묘소 앞에서 제례를 마친 의성김씨 찬성사공파 종중과 김경환 의성김씨대동종친회 회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 김해룡 초헌관(네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신도비각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파계의 전통과 결속을 확인하고 있다. 의성김씨대동종친회
▲ 22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 성자단자 김성단 파조 묘소 앞에서 제례를 마친 의성김씨 찬성사공파 종중과 김경환 의성김씨대동종친회 회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 김해룡 초헌관(네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신도비각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파계의 전통과 결속을 확인하고 있다. 의성김씨대동종친회

의성김씨 찬성사공파가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 선영에서 파조(派祖) 성자단자 김성단(金成丹) 공을 기리는 묘사를 봉행하며 종중의 계통과 제례 전통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종중은 관례에 따른 삼헌(三獻) 절차로 제례를 거행하며 파계의 연원을 되새겼다.

제향은 초헌·아헌·종헌 순으로 진행됐으며, 초헌관은 김해룡, 아헌관은 김준표, 종헌관은 김주형이 맡았다.

집례와 축문 낭독은 김주환 사무국장이 담당했다.

종중은 사전에 정비한 제례 문서를 바탕으로 의식을 엄숙하게 이어갔고, 참석자 명부에는 의성·대구·구미 등지에서 모인 종친들의 서명이 기재됐다.

행사 준비와 운영은 김경환 회장(의성김씨대동종친회)과 집행부가 맡아 진행했다.

제례를 마친 뒤에는 의성읍 정애토종즉석손두부식당에서 종친 간 담소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지난해 총회 의결에 따라 참석자들에게 거마비도 지급됐다.

김경환 회장은 “종친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계의 뿌리를 확인하는 일은 세대가 달라져도 이어가야 할 중요한 전통”이라며 “정확한 문헌 정비와 기록 보존 역시 종중이 지속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 22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 뒷산의 성자단자 김성단 파조 묘소 앞에서 종중 참석자들이 제례 절차에 따라 헌작을 마친 뒤 묘비를 향해 절하고 제물을 정돈하는 모습이 햇빛 아래 고요하게 포착됐다. 의성김씨대동종친회
▲ 22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 뒷산의 성자단자 김성단 파조 묘소 앞에서 종중 참석자들이 제례 절차에 따라 헌작을 마친 뒤 묘비를 향해 절하고 제물을 정돈하는 모습이 햇빛 아래 고요하게 포착됐다. 의성김씨대동종친회

파조 김성단은 고려 후기 문과에 급제해 문하찬성사(정2품)에 오른 인물로 전한다.

조선 태종대 개국 과정에서 중앙정계와 갈등이 있었다는 전승과 함께 말년에 의성 지역에 정착해 후손을 이었다는 기록이 종중 문헌에 남아 있다. 이후 후손들은 검교공파·주부공파 등 여러 지파로 분파되며 찬성사공파의 계통이 확립됐다.

종중 자료에 따르면 파의 연원은 신라 경순왕 후손대까지 이어지며, 문흥리 묘소 아래 약 200m 지점에 조성된 김성단 신도비와 제실 ‘직경헌(稷敬軒)’이 정비되면서 현재의 제향 체계가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찬성사공파의 시묘·제향 전통은 조선 정조 연간 신도비 건립 이후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종중 관계자는 “올해 제례에서 확인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파계 정리와 문헌 기록 보존을 강화하고, 종친 교류 확대와 차세대 참여 기반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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