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초록우산·의성군 MOU…3000만 원 상당 초기대응 장비 350개 배포
“안전 사각지대 최우선 보완”…합동 위험성 평가로 시설별 보완책 마련 예정
산불 피해 이후 회복 단계에 들어선 의성군이 생활권 내 가장 취약한 안전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하며, 특히 아동 돌봄시설의 화재 초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지난 18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산불 피해지역 주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안전·환경·상생’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돌봄시설을 대상으로 한 화재예방 기반 강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산불피해 주민 지원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연계 △지역 ESG 현안 논의를 위한 협의체 구성 △공동 안전정책 마련 등이 주요 골자로 담겼다.
세 기관은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산불 이후 드러난 취약 지점을 보완하고, 지역 안전문화를 장기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KEIT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총 3000만 원 상당의 화재예방 물품을 지역 아동복지시설 17개소에 지원했다.
지원된 장비는 산소마스크 350개, 산소호흡기 17개, 화재감지시스템 1대 등이며, 지원 대상에는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아동양육시설 자혜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아동이 장시간 머무르는 돌봄시설은 화재 발생 시 대피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 초기 대응 장비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소마스크와 산소호흡기 등은 연기 흡입 위험을 낮추고 구조대 도착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군 관계자는 “산불 이후 복지시설의 안전 사각지대를 다시 점검해 긴급성이 큰 시설부터 지원했다”며 “산소호흡기 같은 초기 대응 장비는 아동의 생존 시간을 실질적으로 늘려 실제 대피 과정에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도 “이번 지원은 지역 아동의 안전권 보장을 위한 시작 단계지만, 현장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협의체를 통해 시설별 특성에 맞는 추가 보완책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의성군과 KEIT는 협약의 후속 조치로 아동양육시설 자혜원을 대상으로 합동 설비 위험성 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평가 항목에는 전기설비, 소방시설, 환기 구조 등 화재 위험 요인이 포함되며, 평가 결과에 따라 다른 시설로의 확대 적용도 검토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산불 피해를 깊이 있게 복구하고, 군민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