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교·지역이 함께 로드맵 마련하며 수요자 참여형 교육 거버넌스 전환 본격화
공동체 활동 통해 학부모 연대 강화…‘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지역교육 모델 기대

▲ 21일 영양군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영양미래교육지구 2030 발전 방안 모색 학부모 화합 한마당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21일 영양군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영양미래교육지구 2030 발전 방안 모색 학부모 화합 한마당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양교육지원청이 21일 영양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한 ‘영양미래교육지구 2030 발전 방안 모색 학부모 화합 한마당’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학령인구 감소가 가장 심각하게 체감되는 농산촌 지역에서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영양미래교육지구의 운영 현황과 주요 성과가 공유된 뒤, 2030년을 목표로 한 영양교육의 방향성이 논의됐다. 제기된 의견들은 미래 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과제를 포함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모델 개발, 학교와 마을의 실질적 협력 구조 마련, 학부모가 체감하는 수요자 중심 교육사업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학교만으로는 아이를 지킬 수 없다’는 현실적 인식과 맞닿아 있다.

특히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 등 교육 수요자들이 논의 과정에 직접 참여한 점은 주목된다. 학교와 교육청이 주도하던 기존 정책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전체가 참여하는 교육 거버넌스를 향한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행사의 또 다른 축인 ‘학부모 화합 한마당’은 교육이 공동체 기반 위에서만 지속된다는 메시지를 강화했다. 퍼실리테이터가 이끈 공동체 활동과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학부모 간 연대감이 형성되며, 교육 지구 운영의 사회적 기반을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박근호 교육장은 “오늘 모인 의견들이 영양미래교육지구 2030 계획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과제는 명확하다. 논의된 방향을 현실 정책으로 전환하고,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제도화하는 일이다. 작은 군 단위 지역에서 시작된 이 변화가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지속 가능한 지역교육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