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억 투입해 제방 보강·교량 재가설·하폭 확장…주민 “큰비 걱정 덜었다”
형산강 8천억 규모 정비도 본격화…APEC 개최도시 위상 맞춘 안전 인프라 구축 추진

▲ 24일 경주 신당천 하천재해예방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준공을 기념하며 버튼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 24일 경주 신당천 하천재해예방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준공을 기념하며 버튼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가 천북면 신당리 일원에서 추진해온 ‘신당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이 7년 만에 완료됐다.

시는 24일 신당교 인근에서 준공식을 열고 지역 치수 체계가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과 지역 정치권,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완공을 축하했다.

신당천은 천북면 물천리에서 발원해 형산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그동안 잦은 범람과 노후한 제방 상태로 주민들의 불안이 이어져 왔다. 이날 준공식 현장에서 만난 인근 주민은 “큰비만 오면 농경지는 물론 도로까지 잠길까 늘 걱정이었다”며 “이번 정비로 물길이 안정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정비사업은 2017년 국토교통부 지방하천 정비 공모사업 선정 이후 본격 추진됐다. 총 366억 원이 투입돼 8.07km 전 구간에 걸쳐 제방 보강, 하폭 확장, 노후 교량 7곳 재가설, 보·낙차공 설치, 제방도로 정비 등이 진행됐다.

경주시는 “태풍·집중호우 시 범람 위험 감소, 농업용수 공급 안정화, 수변환경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경주시가 이번 하천정비를 강조하는 이유는 APEC 정상회의 이후 커진 도시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도 맞물린다.

주낙영 시장은 “APEC 개최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안전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신당천뿐 아니라 형산강 구간까지 치수 체계를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신당천과 연결되는 국가하천 형산강의 정비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1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총사업비 8028억 원 규모의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중 약 6000억 원이 경주시 구간에 투입될 예정이며, 퇴적토 준설 1360만㎥, 제방 보강, 교량 7곳 재가설 등이 포함된다.

사업은 2026년 상반기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발주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은 “신당천 준공이 끝이 아니라 형산강까지 정비돼야 치수 걱정을 완전히 덜 수 있다”며 후속 사업 진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준공으로 천북면 일대의 안전성과 정주환경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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