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발전·베어링 국가산단·드론 특구 등 신성장 기반 확보…1조1070억 예산 편성
“변화 체감하는 시정” 강조…정주여건 개선·미래농업·체류형 관광도시 전환 본격 추진

▲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이 제297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이 제297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영주시가 2026년 시정 운영 방향과 예산안을 공개하며 내년 시정 기조를 ‘도전과 혁신’으로 압축했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24일 열린 제297회 영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변화 앞에서 멈추지 않는 시정”을 강조하며 산업·안전·복지 등 주요 분야별 성과와 내년도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유 권한대행은 올 한 해를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과를 낸 시기”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영주시는 올해 한국동서발전과 1조 2천억 원 규모의 무탄소 전원개발사업 MOU를 체결하며 500MW급 청정수소 발전소와 대규모 ESS 구축 기반을 확보했다.

이어 SK스페셜티(5천억 원 투자), 일진베어링(3천억 원 공장 확장) 등 굵직한 제조 기업이 잇따라 투자를 결정하면서 지역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시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투자 규모”라며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산업 육성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영주시는 올해 드론 실증도시 선정,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지정,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착공, EMU 차량정비시설 구축 확정 등 신산업 기반을 동시에 확보했다.

지역 한 중소기업 대표는 “베어링 국가산단과 드론 산업이 조성되면 연관 기업 유치 기회가 크게 늘 것”이라며 “영주가 새로운 제조 신도시로 재편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도시 안전 분야에서는 영주지구·상망2지구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 선정, CCTV 통합관제센터 개소로 도시 안전망이 강화됐다.

복지 분야에서도 제도적 변화가 있었다.

▲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접종 근거 마련 ▲70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승차제 시행 등 노년층 중심의 체감복지가 확대됐다.

유 권한대행은 “작은 변화라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진짜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유 권한대행은 내년도 시정 목표를 ‘도전과 혁신’으로 규정하고 5대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① 첨단산업 육성 첨단베어링 국가산단·무탄소 전원개발사업 본격화 AI 데이터센터, 분산에너지 특구, 드론산업·K-방산 유치 추진

특히 영주시는 기존 전통산업 중심 도시였으나, 수소·베어링·드론·철도 정비 등 첨단 제조업 중심의 신성장 구조로 변환을 시도 중이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북부경북 산업지도의 중심축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② 체류형 관광도시 전환 신도심~구학공원~구성공원~문화의 거리까지 이어지는 도심 광장·랜드마크 조성, 영주호 상류 정원형 생태 저류지, 숲 케어팜, 복합관광단지 조성 등 ‘도심-생태-관광’을 잇는 장기 프로젝트가 예고됐다.

③ 미래농업 경쟁력 강화 영주 농업 브랜드화, 스마트팜 확산, 기후적응 신소득 작물 개발, ‘The 영주’ 직판망 확대 등 농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④ 맞춤형 복지 및 정주여건 개선 보육·청년·의료 인프라 확충, 전국대회 유치가 가능한 파크골프장 조성, 국도 28호선 신설을 반영한 도시기본계획 재정비 등 생활 기반 전반을 정비한다.

⑤ 친환경·안전 기반 강화 기후 대응 인프라 확충, 재해 예방 중심의 도시계획 등 지속가능한 도시 토대 마련에 집중한다.

영주시는 내년도 추진과제에 기반해 총 1조 1,070억 원 규모의 2026년도 본예산을 편성했다.

경제·관광·농업·복지·안전 분야에 전략적으로 배분했으며, 예산안이 의결될 경우 세부 실행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내년은 신산업 기반 투자와 생활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점”이라며 “재정 집행 속도와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권한대행은 예산안 설명을 마치며 “시민의 땀으로 모인 예산을 가장 신중하고 책임 있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업이 성장하고 일자리가 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영주를 과감하게 실현하겠다”며 “의회와의 협력, 시민의 성원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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