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시식·프리마켓·드론 아트쇼까지 가족형 콘텐츠 풍성…브랜드 가치 크게 상승
“믿고 사는 지역 축산물” 이미지 강화…시 “판로 확대·소비 촉진 지속 지원”
경주시의 대표 축산축제로 자리 잡은 ‘2025년 제4회 경주 한우축제’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황성공원 타임캡슐광장 일원에서 열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축제는 예년보다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며 지역 축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오후 축제장을 찾았을 때 가장 긴 대기줄은 단연 ‘천년한우’ 판매 부스였다.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올랐던 이 한우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렸다.
경주에 사는 주부 김모(40대) 씨는 “평소엔 비싸 쉽게 사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행사 특별가라 기회가 좋았다”며 “고기 품질이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관광객들도 “축제장이 넓고 먹거리·체험이 다양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행사는 (사)전국한우협회 경주시지부가 주관하고 경주축산업협동조합, 한돈협회, 낙농협회, 양계협회, 양봉협회 등이 참여해 농축산 제품 홍보와 시식 부스를 운영했다.
축제장 한편에서는 불고기 무료 시식 코너가 문전성시를 이뤘고, 피크닉존과 프리마켓, 어린이 이벤트 프로그램도 가족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개막식에서 선보인 ‘경주 한우 드론 아트쇼’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한우의 형상을 구현한 드론들이 밤하늘에 떠오르자 시민들은 “황성공원에서 이런 공연을 볼 줄 몰랐다”며 환호했다.
올해 축제는 단순한 판매행사를 넘어 지역 축산물의 브랜드 전략을 확인한 자리였다. 생산농가들은 직접 소비자와 만나 품질을 설명하며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고, 도심형 축제 공간을 활용해 젊은 층과 관광객의 접근성도 강화했다.
지역 축산 관계자는 “값비싼 축산물일수록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경주의 축제가 이제는 경쟁력 있는 홍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영철 전국한우협회 경주시지부장은 “경주 축산물의 우수성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축제였다”고 말했다.
백승준 경주시 농축산해양국장은 “경주한우를 비롯한 지역 축산물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판로 확대와 소비 촉진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