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성공 개최로 국제회의 대응 역량 인정…HICO·보문단지 중심 기반 확충
“글로벌 회의도시 위상 강화”…체류 관광·지역경제 선순환 기대
경주가 다시 한 번 ‘글로벌 회의도시’의 면모를 입증했다.
경주시는 25일 열린 ‘제23회 대한민국 MICE 대상’에서 ‘우수 국제회의지구 부문 전국 최초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역 MICE 업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며 “경주는 이제 지방 도시가 아니라 국제회의 개최지로 인식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경주 HICO(화백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업주도 “행사 한 번 열릴 때마다 주변 상권이 즉각 살아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대한민국 MICE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산업 시상식이다. 유공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한 해 성과를 평가하는데, 올해 신설된 국제회의지구 부문 첫 수상 도시로 경주가 이름을 올렸다.
수상 배경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제행사 대응 능력과 도시 운영 시스템, 회의시설 관리 체계 등이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주는 2022년 12월 HICO와 보문관광단지 일원 총 178만㎡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이후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3년 연속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역특화 콘텐츠 개선 △집적시설 공동 마케팅 △스마트 인프라 활용 편의 강화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하며 도시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높여왔다.
지역 관광업계는 이러한 사업들이 “행사 개최 → 체류 관광 증가 →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주의 국제회의 역량은 ‘행사를 치르는 능력’에서 더 나아가 ‘지속 생산 가능한 산업 구조’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컨벤션 수요 확대와 함께 숙박·교통·관광 콘텐츠의 질적 향상, 전문 인력 육성 등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이후 경주의 MICE 역량이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제회의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