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인각사와 600m거리 문화재 훼손·수행 방해 우려 오늘 노선변경 요구 1인 시위

경북내륙을 통과하는 중앙선 복선전철화을 두고 군위군 고로면에 위치한 인각사를 비롯한 불교계가 사찰 주변 고속철도 신설 등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 말사인 인각사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부터 인각사 주변 고속철도 신설에 항의하고, 노선변경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인다.

인각사에서 600여m 떨어진 곳에 영천∼도담간 중앙선 복선 철도가 새로 놓이고, 절 뒷산에 터널이 생기면 진동 등 영향으로 문화재가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사찰 앞으로 철도가 다니면 스님들의 수행(修行)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불교계는 철도공사가 문화유산에 끼치는 영향 등을 참작해 설계변경 등을 하도록 요구했지만,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찰 자체가 사적 제374호인 인각사는 고려시대 일연(一然)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보물 제428호인 보각국사탑 등 문화유산이 있다.

인각사 주변에서는 1991년 발굴에 나선 뒤 2천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대법 스님은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에도 인각사의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주지 돈관스님)도 인각사의 항의시위에 동참하기로 하고 전 불교계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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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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