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근무자 없고 통화도 안돼 실시간 기상정보 파악도 어려워

지난 16일, 17일 양일간 강한 바람과 돌풍이 불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했지만 정작 재해 예방하는 일선지자체에서는 제대로 된 기상정보조차 받기 힘들어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강풍 때 독도의 최대순간풍속이 32.1m/s까지 관측되는 등 태풍보다 심한 상태였지만 정작 재난을 대처하는 울릉군과 경찰에서는 일반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기상정보로 재해대처에 임했다.

울릉도 인근 해상은 16일 밤 11시부터 발효된 강풍 및 풍랑주의보가 경보로 상향돼 17일까지 울릉도 연안부이에서 최대순간풍속이 27m/s, 최대파고 9.5m까지 관측됐다. 이와 함께 또 울릉군 서면 태하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 최대순간풍속이 28.8m/s 관측되는 등 사동을 비롯한, 도동항, 남양항 등에서 해일에 가까운 파도가 덮쳤다.

순간적으로 불어난 강풍과 월파인해 차량 5대 파손, 침수 10여대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곳곳에 낙석과 월파로 인해 울릉일주도로 사동-구암, 죽암-섬목 등의 2구간 등이 통제되기도 했다.

한편, 주말에 닥친 태풍급 파고 및 강풍으로 인해 울릉군과 경찰은 비상대기하며 해안가 위험지구 순찰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광판 및 음성경보시설 방송, 문자발송, 유선자막 방송 등 홍보에 전력을 기울였지만 정작 기상정보 파악 등은 쉽지 않았다.

울릉군의 관계자는 "취약시설 사전대비 및 홍보하기 위해 기상상황 파악이 최우선인데 기상파악을 위해 울릉기상대 등에 연락을 취하면 주말이라서 그런지 ARS로 넘어가거나 전화를 받지 않아 인터넷 및 방송등의 정보로 기상을 파악했다"며 "기상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지자체 및 경찰 등에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울릉주민 C(44·울릉읍)씨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문자에는 강풍 및 풍랑주의보 발효 등 그런 정보밖에 없었다"며 "실제 체감한 파고나 바람은 태풍보다 심했는데 이정도 피해는 울릉군과 경찰의 발 빠르게 대처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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