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판독기·비디오 거리측정 시스템 등 최첨단 계측장비 총동원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 도입되는 vdm용 카메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에 세계 최고 기량을 선보일 선수들의 기록을 계측한 최첨단 계측장비들이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 100m 등 100분의 1초를 다투는 단거리경주는 어지간한 눈으로는 등위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육상경기장에는 경기종목마다 최첨단 전자장비들이 동원된다.

육상경기 기록을 재는 사진판독용 카메라.

이에 따라 대구스타디움 트랙결승선에는 2천분의 1초까지 확인할 수 있는 사진판독기가 설치된다.

트랙 결승선과 관중석 최상단에 위치한 사진판독실 등 모두 3대가 설치된 이 사진판독용 카메라는 초당 2천장의 사진을 찍어 순간의 승부를 판정한다.

또 스타팅 블록에는 부정출발을 잡아내기 위한 부정출발 감지기가 설치된다.

이 기계는 출발 준비를 하는 선수들의 발에서 나오는 압력 변화를 측정하여 부정 출발을 가려내며, 출발신호가 난 뒤 0.1초내에 반응할 경우 부정출발로 보고 실격처리한다.

과거 부정출발의 경우 한차례의 기회가 더 주어졌으나 현행 규칙은 부정출발이 적발되면 바로 실격처리되기 때문에 단거리 경주의 승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출발 신호는 전자식 총과 확성기를 이용하며, 확성기는 레인마다 설치해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트랙에는 '트랜스폰더 시스템'(Transponder System)이 설치돼 선수들이 달고 있는 '선수표'에 부착된 트랜스폰더 칩을 감지, 구간 기록, 속도, 바퀴 수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이번 대회에는 멀리뛰기 거리측정에 사용하는 비디오 거리 측정 시스템(VDM. Video Distance Measurement System)이 세계선수권사상 처음으로 설치된다. 스탠드 최상단에 설치된 거리 계측용 비디오카메라가 모래판 착지 순간을 포착한 뒤 이를 이미지화해 심판들이 기록을 정확히 판정하도록 도와준다.

정확성은 물론 기록 측정 시간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는 선수가 착지한 지점에 '프리즘'이라는 막대를 꽂고 광파측정기를 이용해 거리를 재는 광파 측정 시스템(ODM. Optical Distance Measurement System)을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멀리뛰기는 VDM으로 계측하고, 창던지기·원반던지기 등 투척 종목에서는 ODM을 사용한다.

이들 장비는 모두 스포츠 기록 계측 장비 전문 업체인 일본 세이코(Seiko)사 제품으로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시험가동했었다.

한편 장대높이뛰기에는 이탈리아 몬도(Mondo)사가 제작한 전동식 지주 세트가 투입돼 정확하고 신속한 조작과 기록 측정을 맡는다. 건축측량시 사용하는 광파 측정 장비를 동원, 지주대 영점을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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