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총선을 13일 앞둔 현재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총선의 캐스팅보트인 수도권과 중도층을 비롯해 믿었던 부·울·경의 민심까지 요동을 치면서 그간 야권에 불리해 보였던 총선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어 여권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주 사이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출국에 따른 논란이 민심에 기름을 부었고 황상무 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테러’ 발언이 화난 민심에 불을 질렀다. 여기다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의
지난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한동훈 위원장의 취임사에는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해법은 없었다. 여권의 정치 상황이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의 백척간두에 놓였다고 밝힌바 있는 한 위원장이 연말 여야 최대 이슈로 부각된 ‘김건희 특검법’처리 대책을 “원내 대응을 보고받고 논의하겠다”고 즉답을 피함으로써 해법을 기대했던 많은 보수층 지지자들은 오는 4월 총선은 ‘기대무망’이라고들 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앞세워 ‘789(70·80·90년대생)비대위’ 구성
사람이 불의나 정의에 반하는 사태를 직면했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절명(絶命)을 취한다. 우리는 역사에서 개인의 힘으로 도저히 극복해 낼 수 없거나 항거할 수 없는 사태를 직면해 목숨을 끊는 애국지사와 충신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근세 들어서는 단식으로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 경우가 있다. 절명에는 죽음의 이유를 주변에 알리는 ‘절명시’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절명시로 순국지사 매천 황현(黃玹)을 꼽는다. 1910년 한일 합병의 소식을 듣고 황현이 “사대부들이 직분을 다하지 못하여 종사(宗社)를 망쳐 놓
대선 ‘단골 후보’인 허경영씨가 지난 2007년 대선 때 자신의 공약집에 출산 수당 3000만 원, 결혼수당 1억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당시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1.26명이었다. 대다수 국민은 허씨의 이 공약을 보고 황당하다며 웃어넘겼다. 허씨는 또 이보다 10년 전인 1997년 대선 때도 공약으로 ‘토요 휴무제’ 북한의 핵개발에 대비해 ‘핵 주권 회복’ 등을 주장했다. 그는 이외에도 ‘여성부 폐지’ ‘국회의원 축소’‘수능 폐지’등도 공약집에 담았다. 어찌 보면 오늘날 현실이 됐거나 사회적 공론화가 되고 있는 이런 이슈를 20
4·5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전패를 하다시피 했다. 심지어 텃밭인 김기현 당 대표의 지역구 앞마당에서 있었던 구의원 선거조차 민주당에 참패를 했고 울산시교육감 자리도 진보성향의 후보에게 패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빨간 불이 켜졌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민주당에 밀리는 수치가 계속 발표되었으나 국민의힘은 냄비에 담겨진 개구리가 뜨거운 물에 삶겨 죽을 때까지 물이 뜨거워 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 모습과 흡사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당 최고위원에 당선됐다는 성취감에 취해 국민들의 상식에도 한참 뒤떨어지는 수준의
1950년대 모택동 핵심측근으로 중국공산당에서 국방부장관을 역임하고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 총사령관으로 판문점에서 유엔군과의 휴전협정에 직접 서명했던 중공(中共)의 전쟁영웅이며 중국 근대사의 걸출한 장군으로 추앙 받던 팽덕회(彭德懷)가 문혁 당시 홍위병들에 의해 삼반분자(三反分子)로 몰려 북경항공대학에서 열린 대규모 군중집회에 끌려 나왔다. 1967년 7월 말 섭씨 40도를 웃도는 불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 수만 명 군중 앞에 70대의 팽덕회가 끌려 나와 무릎을 꿇었다. 등 뒤로 양손이 묶인 팽의 목에 걸어놓은 팻말에는 ‘삼반분자 팽
민주 공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란표 색출’이라는 광풍에 휩싸였다. 당내 갈등이 내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대거 나오면서 친명계의 일부 의원들과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지지층에서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을 ‘반동분자’라며 색출작업에 나서면서 분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이름을 적은 ‘차기 총선 낙선대상’ 명단을 공유하며 해당 의원들에 대한 문자폭탄도 쏟아냈다. 여기에 친명계 의원 일부는 “이탈표는 당권을 노린 기획투표”라
국민의힘이 나가도 너무 나가고 있다. ‘대통령 탈당’ 발언에 이어 ‘대통령 탄핵’론이 제기되고 이번엔 ‘대통령 명예 당 대표’ 추대 보도까지 나오자 친윤계 핵심 인사는 “가능한 얘기”라고 맞장구를 쳤다. 여권 일부 핵심 인사들의 정치적 사고가 마치 50년대 자유당 시대로 시계를 거꾸로 돌려 논 듯하다. 비윤쪽에선 “여당을 용산 출장소로 만들 생각인가”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 모든 발언들은 당 대표 경선에 나온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친윤계가 일체가 되어 미는 김기현 후보를 앞지르는 여론 조사가 나오고부터 시작됐다.여당 대표는 대통
‘출산연계 대출금 탕감’ 발언으로 여권 핵심부로부터 당권 불출마 압박을 받아온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이 지난 5일 “출산 연계 대출금 탕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지 닷새 만에 사의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서는 설 전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가타부타의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은 ‘당심’ 지지율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나 전 의원의 ‘출산 연계 대출금 탕감’ 발언이
한동훈 법무장관의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차출설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는지의 여부를 두고 여권이 회오리치고 있다. 발단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대구지역 언론인 모임에서 “차기 당 대표는 국회 지역구 의석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하고 ‘MZ세대 (2030 세대)에게 인기가 있어야 하며 안정적으로 공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발언한 데서 비롯됐다. 주 대표는 또 “현재 당 대표에 도전하려는 후보자들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며
요즘 국민들 사이에 ‘이게 정치냐’하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출발한 ‘대한민국 정치’ 74년, 1987년 시작된 민주화 35년.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가 군부 통치를 제외하고 오늘날만큼 막가파식이 된 적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되었나. 지금 우리 정치에는 여야 간 공감과 타협은 없다. 있다면 독단과 증오와 독설만 가득하다. 대통령이나 야당 모두가 제 갈 길만 가는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여당 쪽에만 고개를
요즘 국민의힘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다가오는 2024년 총선은 포기한 당처럼 보인다. 국민의 심기를 이렇게 모르는가 싶을 정도로 답답하다. 이번 이태원 참사의 책임 소재를 두고 친윤·비윤계가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 보수의 파벌 싸움은 끝이 없어 보인다. 보수는 왜 뭉치지를 못하는가. 야권이 똘똘 뭉쳐 정권 퇴진까지 부르짖는 마당에 집안싸움에 정신을 쏟을 때인가. 정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게 보상금 지급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마당에 158명이 숨진 국가적 대형 참사에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든 데 일등공신은 추미애 전 법무장관 이라는 데 이의를 달 국민이 별로 없을 것이다. 장관급인 검찰총장을 법무부장관의 부하라고 일갈하며 검찰총장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검사 인사에서 패싱을 하는 등 갖은 횡포에도 꿈쩍 않고 총장직을 버텨낸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많은 국민들은 당시 열광했다. 한마디로 그의 뚝심과 배짱에 ‘광팬’이 된 것이다. 그 윤 총장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한동훈 법무장관도 윤 전 검찰총장과 마찬가지로 추미애 전 장관과 박범계 전 법무장관 때 4차례에 걸친 좌천성 인사를 당하면서도 와신
조선조 세종 때 청백리와 명재상으로 이름을 후대에 남긴 맹사성(1360~1438)이 젊었을 때 한 고승으로부터 따끔한 가르침을 받고 이를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일화를 소개해 본다. 26세에 문과급제를 한 맹사성이 30대 초에 외직으로 수원 판관으로 부임했다. 그는 혈기왕성해 매사에 굽힘이 없고 자만심으로 가득 찬 젊은이었다. 어느 날 그는 그 고을에 유명한 고승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 노스님을 찾아가 고을을 다스리는 도(道)를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인 지난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면서 한 말이다. 이 말 때문에 지난 대선 때 많은 국민들은 ‘윤석열’ 지지로 몰렸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직무정지명령에도 ‘법치’를 내세우며 꿋꿋하게 버텨낸 그 저력이 보태져 검찰총장에서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신분을 수직 상승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윤 대통령이 요즘 국정 운영의 모습을 보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법치와 공정과 상식’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윤 대통령은 왜 여론의 지탄이 되고 있는 ‘윤핵관’을 감싸
윤석열 대통령 시대가 활짝 열렸다. 국정의 첫발을 내딛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꼭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주요 국정을 챙기기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마도 문 전 대통령 취임사를 읽어보고 국정을 논한다면 윤 대통령은 퇴임후 국민들로부터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을 들을 것이다. 그만큼 문 전 대통령의 취임사가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시대상에 반영을 해야 될 키워드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대통령 취임식의 백미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긴 취임사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취임사의 대부분이 국민통합이나 경
2018년 8월 28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퇴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20년 이상 집권해야 한다”며 20년 집권론을 밝혔다. 그는 한 달 후 민주당 창당 63주년 식장에서 “앞으로 10번은 민주당이 더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설을 외쳤다. 이듬해는 욕심이 산(山)이 되어 100년 집권론으로 ‘문비어천가’를 부르짖었다. 국회의원 수 178명에다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모두 쓸었으니 천년만년 집권할 것으로 착각했을 법도 하다. 20년 집권론에
민주당이 온갖 꼼수를 동원해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의 범죄는 법망에서 묻히고 힘없는 국민의 범죄 피해는 구제받기 어렵게 한 ‘검수완박’(검사 수사 완전 박탈) 법안이 30일 국회를 통과할 것이 확실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부터 “‘검수완박’ 법안은 ‘부패완판’ 법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당선인은 “검찰 수사권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는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검찰총장직까지 던져 버리지 않았는가. 근래 보기 드문 올곧은 강골 검사의 행동에 국민들은 열광하고 ‘윤석열’이라는 인물
서울 서초동 법조청사 주변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이렇게 평한다. “‘의리의 사나이’- 후배가 실수를 해도 바로 책임을 묻기보다는 감싸 안고 가는 성격의 소유자” 이제 윤 후보는 이런 주변의 평가에서 결연하게 벗어나야 한다. 지난 6일 자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를 제20대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한 메머드 선거대책 본부를 출범시켰다. 후보 선출 31일 만에 선거본부가 뒤늦게 닻을 올렸다. 윤 후보는 지난 세월 동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갈등, 이준석 대표의 잠행 소동, 일명 ‘윤핵관’ 인사들의 파워게임 등 오랜 진통 끝에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를 넘는 우세를 나타냈다. 당내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도 윤석열 후보를 5%포인트 이상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2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4명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홍 후보는 이 후보와 대결에서 44,4%의 지지율로 38.9%를 얻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를 벌렸고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