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일 내년도 예산심사 과정에서 현 정부의 핵심 에너지 정책인 원전 생태계 조성 관련 예산 1820억 원을 삭감했다. 이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국내 원전산업의 연구·개발은 멈추게 된다. 문재인 정부 때 폐기한 원전 생태계 사업이 복원 1년 만에 ‘도로아미타불’이 되게 됐다. 모처럼 활기를 찾아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앞날도 하루아침에 ‘거뭄밤’이 되게 됐다. 이런 참담함의 모습이 대한민국 앞날을 보는 듯하다.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167석의 국회의원이 소속된 민주당의 예산 ‘전횡 편성’을
내년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두고 국민의힘이 기로에 섰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사퇴설과 혁신위원회 해산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총선은 민주당의 일방적 개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혁신위 안에서도 “이런 상황이 오면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당이 다 같이 죽는다”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인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중진·친윤계 의원에 대해 내년 총선에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지 열흘을 넘겼는데도 당내서 호응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고 있다. 초선의 비례대표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만이 “
필자는 한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많은 희망을 걸고 낡고 선사후국(先私後國)식 586정치를 제거할 수 있는 장래성 있는 젊은 정치가로 생각하고 지켜 보아왔다. 내년 4·10 총선을 앞둔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용산을 향한 언행이 비난과 조롱으로 일관하고 큰 정치의 꿈을 꾸고 있는 정치가로서의 식견과 국익을 앞세운 담론을 불행히도 듣지도 보지 못했다. 큰 정치가로서 가져야 할 덕성과 인품도 아쉬웠다. 최근 들어 신당을 논하면서 “1일 1%씩 당을 떠날 눈금이 올라가고 있다”는 식의 발언은 한때 집권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초기인 지난해 8월 국정 수행평가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나왔다. 기자들이 “데드크로스가 나왔는데 인사 문제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을 하자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여론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귀를 기울이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 여론은 대통령이 귀를 닫으면 국민의 요구를 이해하는 정치가 아닌 거꾸로 국민의 이해를 요구하는 통치가 되는 것이 아닌가란 의구심을 가졌다. 대통령의 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신당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해 당원들 사이에선 “이러다간 전멸한다”는 총선 완패론까지 나오고 있다. 신당설의 핵심엔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의 이름이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 또 대통령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도 ‘윤석열 신당론’이 언론을 타면서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에서도 신당창단을 가정한 정당 지지도 조사를 하는 등 신당 창당설은 여의도 정가에서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준석 신당설’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필망(必亡)한다” 세계 인류사에 오랫동안 회자돼 온 잠언이다. 우리는 이 잠언과 같이 많은 나라에서 숱하게 사라진 국민 위에 군림한 오만한 권력을 많이 보아왔다. 이번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구민들은 여권을 향해 의미심장한 많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의 독주, 용산만 쳐다보는 여당 지도부,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를 사면. 복권해 재출마시킨 오만 등을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은 이런 민심을 놓치고 있다.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겐 명운(命運)이 걸린 대전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의 남은 3년여 국정 운영과 이 대표의 운명이 크게 바뀔 수 있다.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승리를 하면 윤 정부의 국정 운영은 천군만마를 얻고 윤 대통령이 지향하는 정책을 능동적으로 펼 수가 있다. 특히 국민들이 강력히 요구하는 노동·인구·연금개혁에 속도가 붙게 되고 안정적인 국정 수행이 될 수가 있다. 반면에 패배를 하면 민주당에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또 뺏기게 돼 사실상 식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로 급선회하고 있는 추세다. 민주당은 이 대표 영장기각이 마치 무죄판결을 받은 듯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한층 기세를 올린 당 지도부는 그동안 이 대표에 반기를 든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숙청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검찰과 한통속이 된 민주당 가결파 의원들은 참회하고 속죄해야 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외상값은 계산해야 될 것”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며 숙청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당 지도부는 앞으로 이 대표를 지키
정국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의 블랙홀에 빠져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혼미 상태에 놓였다.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 대표는 지난 6월 19일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언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20일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는 자신에 대한 국회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부결 시켜달라’는 요청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 형식으로 밝혔다. 사실상 자당 의원들에게 읍소를 한 모양새다. 이 대표의 입장문을 접한 민주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의원들은 “방탄용 단식이란 지적을
사람이 불의나 정의에 반하는 사태를 직면했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절명(絶命)을 취한다. 우리는 역사에서 개인의 힘으로 도저히 극복해 낼 수 없거나 항거할 수 없는 사태를 직면해 목숨을 끊는 애국지사와 충신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근세 들어서는 단식으로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 경우가 있다. 절명에는 죽음의 이유를 주변에 알리는 ‘절명시’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절명시로 순국지사 매천 황현(黃玹)을 꼽는다. 1910년 한일 합병의 소식을 듣고 황현이 “사대부들이 직분을 다하지 못하여 종사(宗社)를 망쳐 놓
대선 ‘단골 후보’인 허경영씨가 지난 2007년 대선 때 자신의 공약집에 출산 수당 3000만 원, 결혼수당 1억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당시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1.26명이었다. 대다수 국민은 허씨의 이 공약을 보고 황당하다며 웃어넘겼다. 허씨는 또 이보다 10년 전인 1997년 대선 때도 공약으로 ‘토요 휴무제’ 북한의 핵개발에 대비해 ‘핵 주권 회복’ 등을 주장했다. 그는 이외에도 ‘여성부 폐지’ ‘국회의원 축소’‘수능 폐지’등도 공약집에 담았다. 어찌 보면 오늘날 현실이 됐거나 사회적 공론화가 되고 있는 이런 이슈를 20
지난 8월 28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의 대한민국 정치는 1950년대 자유당 시대의 법치가 혼란했던 정치행태로 퇴행했다. 이 대표 취임후 민주당은 ‘이재명 구하기 방탄국회’로 갑옷을 갈아입고 윤석열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는 국회 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168석의 거대 야당에 의해 한 치 앞을 나가지 못했다. 제21대 국회에 발의된 법률안의 71%가 8월 말 현재 처리되지 못하고 미처리 상태로 계류중이다. 입법이 받쳐주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서 윤 정
여야가 생사를 건 내년 4월 총선을 8개월 앞두고 두 당 모두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선거란 한쪽에서 위기이면 한쪽은 기회여야 되는데 양쪽 모두 당 내부에서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은 253석이다. 이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7.8%인 121석이 수도권에 분포돼 있다. 서울 49석, 경기도 59석, 인천 13석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승부가 곧 총선 승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진영 대결이 극심한 영·호남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내년 총선
나라 곳간은 바닥을 드러내고 올해 경제 성장률은 1%를 조금 넘어서며 힘에 부치고 있다. 국가 채무가 1000조 원을 넘어섰고 저성장 터널로 접어들면서 국세 감소 등으로 올해 세수가 20조 원 넘게 모자랄 판이다. 세계 경제 규모 10위 국가에다 반도체 강국에 K컬처로 세계 최고 선진국으로 어깨를 치켜세운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쪼그라든 신세가 되었는가. 원인은 어디에 있나. 허구한 날 철천지 원수지간처럼 정쟁만 일삼는 정치인들 때문일까. 틀린 말도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엔 영달에 눈이 어두운 정치가만 우글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고비설’에 직면했다. 검찰이 본인을 향한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는 백현동 특혜·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구속영장 청구설’이 파다하다. 이 대표가 당 혁신을 하겠다고 임명한 김은경 당혁신위원장의 ‘설화 리스크’가 확대되고 윤관석 의원 구속 이후 민주당 의원 19명의 돈봉투 수수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당내에선 ‘삼각 리스크’ 모두 이 대표의 거취론과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들 문제 가운데 이 대표 본인의 사법리스크가 가장 절박한 문제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는
요즘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1955년 창당한 민주당을 모태(母胎)로 삼고 있는 적손당(嫡孫黨)이 맞는지 의문스럽다. ‘민주당’이 창당된 초창기 때 이 당에는 대통령 후보(1956년)로 출마해 유세 중 급사한 해공 신익희 선생, 1960년 내각제 총리를 지낸 장면 박사, 8선 의원 정치인 정일형 박사 등 애국지사와 같은 정치행보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은 존경받는 인물들이 즐비하다.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자랑스런 ‘조상’들의 후대들이라고 스스로 자부를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이들 ‘조상’들과는 피
더불어민주당이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검찰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설로 당 안팎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다음 달 이 대표 소환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검찰과 정치권에서 제기되면서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2차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국회 임시회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16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계파 갈등 등 당내 자중지란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검찰이 계산을 하고 있다는
“민주당이 ‘유쾌한 결별’을 하면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필패한다”. 국민의힘 중진 하태경 의원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분당을 하면 우리 당에 가장 치명적인 시나리오”라며 경고한 발언이다. 하 의원의 이 발언은 지난 13일 민주당 이상민 의원(5선)이 언급한 ‘유쾌한 결별’이 민주당의 ‘확장형 분당’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보고 한 말이다. 국민의힘은 하 의원의 발언을 무시하기보다는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과 중도성향의 비명계가 갈라지면 중도층(무당층)의 표심이 신당으
무당층이 30% 선을 넘나들면서 제3지대 신당 추진 세력들의 기세가 만만찮다. 신당 창당의 깃발을 맨 먼저 들어 올린 금태섭 전 의원의 ‘성찰과 모색’은 지난달 26일 편의점주이며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는 곽대중(필명 봉달호)씨를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곽씨가 1호 영입 인사다.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진보의 외투를 벗겠다”고 밝혀 ‘성찰과 모색’에 합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희 전 민노총 대변인도 합류를 공식화한 상태며 참여연대 출신으로 ‘조국흑서’의 저자 중 한 명인 김경률 회계사는 당분간 신당
‘엄중 낙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계와 이재명 대표의 친명계 간의 보이지 않은 권력 암투가 야당 정가를 달구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에 체류하다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에 민주당뿐만 아니라 야권에서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외하고 야권의 유일한 대선주자로 평가받는 이 전 대표가 귀국 후 “당장의 정치 행보는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 열흘여 동안 동분서주한 그의 행적은 정치적 존재감을 십분 과시했다. 그가 귀국한 날 인천공항에는 지지자 1500여 명이 운집해 대선 출정식 같은 분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