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계 동해안권 발전방안
첨단산업업종 집중·비즈니스 기능 확대 등 복합기능 강화로 공항 적합형 산업생태계 구축
경제자유구역·첨단산단 등 기존 산업거점과 기존 도시와의 기능·물리적 연관성 확대 필요

공항경제권의 관점별 특성과 비교. 대구경북연구원.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일대에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은 경북·대구지역 역사 이래 최대 사업이다. 공항도시와 공항복합도시, 배후도시 등을 갖추는 군위·의성을 비롯해 구미·상주·경북도청 신도시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지만, 포항·경주·울릉 등 경북 동해안권 발전 축에 대한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북도 정책자문관과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사)정책기획연구원 대표이사·원장을 맡은 이석희 박사가 연구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계 동해안권 발전방안’을 토대로 경북 동해안권과 연계한 공항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거점화 프로젝트 발굴과 해양·내륙을 연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전략 등을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1. 경북 동해안권의 특성과 공항 활용 수요
2. 통합신공항 연계 경북 동해안권 개발 잠재력과 과제
3. 아시아권 허브공항이 주는 시사점
4. 통합신공항 연계 경북 동해안권 발전방안

공항 및 주변지역 개발 유형. 대구경북연구원.

△ 공항경제권의 특성.

공항경제권은 거점공항을 중심으로 국가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비즈니스 및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의 최적입지 조건을 갖춘 공항과 공항 주변 지역의 비즈니스·산업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복합기능을 담당한다. 개발유형에 따라 공항클러스터(airport cluster), 공항복합도시(ariport city), 공항기반도시(aerotropolis), 공항회랑(airport corridor) 등으로 구분한다.

특히 공항경제권을 중심으로 국제비즈니스, 국제항공물류, 국제문화예술교류, 국제문화관광교류, 국제관광리조트, 국제교류컨벤션, 공항 연계 철토교통망, 해상항공교통망, 공항경제권 거점도시와의 도로교통체계 구축은 필수적인 영역으로 강조된다.

최근 들어 공항경제권은 여객 물류기능, 연계 교통기능 중심에서 첨단산업업종 집중화, 업무기능, 비즈니스기능 강화를 통해 공항 적합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경제자유구역, 첨단산업단지, 투자선도지구 지정 등 기존 산업거점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기존 도시와의 기능적·물리적 연관성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비즈니스기능 수행을 위해 공항권역 내에 비즈니스지원형 신도시를 조성해 공항경제권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공항복합도시를 비롯해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일본 나리타공항,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미국 멤피스 공항,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공항 등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공항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공항 활성화와 도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석희 박사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에 가던 수요를 흡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게 중요한데, 시·군마다 외국인이 빈번하게 오가는 글로벌 거점화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통합신공항과 함께 포항공항과 울릉공항을 살려야 중계수요가 확보된다. 아시아권의 허브공항의 특성과 개발전략을 통해 통합신공항이 중계수요를 어떻게 창출해낼 것이냐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쥬얼 창이’ 배치도. 대구경북연구원.

△ 공항복합도시로 성공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싱가포르 국적기인 싱가포르 항공의 허브공항인 창이공항은 싱가포르 도심에서 20㎞ 떨어진 근교에 있는데, 창이 페리터미널과 도시철도(MRT) 등 주요 교통시설과 연계해 편리한 접근성을 갖고 있다. 순수 민간공항도 아니라 민군겸용공항이다. 7㎞ 거리에 있는 파야레바 공군기지와 2개 비행대가 주둔하면서 창이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창이공항은 싱가포르를 넘어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바루로 가는 관문 역할도 맡고 있다.

2019년 대규모 복합쇼핑몰인 쥬얼 창이 에어포트를 개장했으며, 싱가포르 최초의 쉐이크 쉑 매장도 품었다. 도심의 동부지역에 물류와 항공 관련 산업단지를 비롯해 싱가포르 엑스포, 비즈니스파크가 인접해있다.

친환경복합단지인 쥬얼 창이(Jewel Changi)와 제1터미널이 2019년 완공되면서 단기체류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쇼핑과 오락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세계적 명소가 됐다. 쥬얼 창이 프로젝트는 야외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제1 터미널과 연결되는 지하 5층, 지상 5층에 달하는데, 출입국 때 모든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도록 출입국장이 분리돼 있지 않은 특징이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 관광 스폿 중 하나라 창이공항을 꼽는 이들이 많다. 여기에다 도시와 공항 간 싱가포르 도시철도(MRT)가 연결돼 있는데, 시내와 20분 거리여서 공항철도가 굳이 필요 없다.

싱가포르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긴밀한 파트너십, 개발자금 및 다국적기업 유치 등을 통해 국제도시로 성공했다. 창이공항이 공항복합도시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또한 뛰어난 접근성뿐만 아니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긴밀한 파트너십 덕분이다.

싱가포르의 민간항공국은 ADF라는 이름의 항공발전기금을 조성해 싱가포르의 항공산업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항공산업이 전체 경제에 미치는 부가가치를 중요시하는 점을 증명한다.
 

홍콩 첵랍콕공항 전경. 대구경북연구원.

△ 홍콩의 국가 관문 첵랍콕공항.

홍콩 신계 란타우 섬 옆 매립지인 첵랍콕 섬에 있는 홍콩의 국가관문 첵랍콕공항은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순위권에 드는 허브공항이다. 홍콩 구룡 도심의 기존 국제공항인 카이탁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도심 서쪽 외곽의 첵랍콕 섬과 주변의 바다를 메워 만든 해상공원인데, 고속철도와 세계 최장 현수교 청마대교로 연결돼있다.

활주로와 터미널을 중심으로 남부 상업지구 70acre를 조성했고, 동부 상업지구 28acre, 북부 상업지구 110acer가 개발돼 있다.

남부 상업지구는 DHL 등 대표적인 물류업체가 입지한 물류설비 집적지로 세계 최대의 항공화물 터미널이 있고, 동부 상업지구는 복합상업지구가 입지했다. 북부 상업지구는 홍콩공항을 대표하는 스카이 시티가 조성돼 있다. 스카이 시티는 다목적 상업 복합단지로서 여객 터미널과 공항철도와 연결되고, 업무와 쇼핑, 엔터테인먼트, 회의, 교역이 가능하다. 다양한 수송수단을 결합한 센트럴 비즈니스 구역 홍콩 섬과 구룡을 잇는 것은 물론 인근의 디즈니 테마파크와 고속철도·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신도시인 통청 지역과는 공항철도로 5분 내에 연결된다. 이처럼 고속도로와 철도를 연계한 다양한 연결망을 통해 홍콩과 중국 본토의 쇼핑객, 여행객, 무역업체, 기업인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의 PDR 지역개발과 연계해 공항 발전전략을 시행하고 있는데, 페리서비스를 통해 PDR 구역과 마카오 등 9개 항고를 연결하면서 항공과 해상교통의 복합수송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향후 늘어날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바다 쪽 활주로 옆을 메워 탑승동과 제3 활주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 도쿄의 관문 나리타공항.

도쿄 국제공항과 함께 도쿄의 관문으로 불리는 나리타공항은 도쿄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져 있는데, 2004년 4월 1일부터 민영인 나리타국제공항주식회사(NAA)가 운영하고 있다. 일본항공의 국제선 허브이자 유나이티드항공의 동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 인천, 상하이, 타이베이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북미항공편이 취항하고 있으며, 도쿄 국제공항과도 전철로 연결돼 접근성이 좋다.

나리타공항 주변 9개 시·정(市·町) 지역과 공항, 자연이 공생·번영하는 매력적인 국제공항도시 조성을 목표로 ‘나리타국제공항도시 9개 시·정 플랜’을 통해 나리타공항을 연계한 공항도시 발전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과 통합적인 도시기반 정비를 통해 활력이 넘치고 편리한 국제공항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도시기반 정비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에 매력적인 국제공항도시 건설을 목표로 국제공항도시를 중심으로 한 산업기반 확충과 진흥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또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이 선호하는 국제공항도시 건설에 목표를 두고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과 진흥부문에 힘쓰고 있으며, 일본의 관문이라는 우위성을 활용해 국제교류와 국제교육을 실천하는 국제적 도시 건설에 목표를 두고 국제교류 및 국제교육부문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도쿄공항 포화 때문에 건설한 신공항이지만 입지적 측면에서 불리함 때문에 하네다로 많은 국제선이 돌아간 상태이지만, 대한민국과 오픈 스카이에 합의하면서 저가 항공사를 유치해 나름의 살아남기 전략을 펼치면서 하네다와 서로 트래픽을 분산·보완하고 있다.

△ 네덜란드의 공항경제권 개발 사례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은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11㎞ 떨어진 하를레메르메이르에 있는데, 델타 항공의 허브공항이다. 스키폴공항과 연계한 공항경제권은 상업, 업무, 산업, 전시시설 등으로 체계화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도시비즈니스와 품질관리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췄다. 허브공항인 스키폴공항이 위치한 암스테르담은 도로, 철도, 항공, 항만의 요충지로서 유럽의 교통물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심에서 스키폴공항까지 15분 정도 걸리는 공항철도가 벨기에, 프랑스, 독일의 주요 도시와도 연결되면서 유럽의 교통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물류센터와 공항 관련 산업, 다국적 기업 유치를 통해 공항배후 스키폴 업무도시를 형성하면서 유럽의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스키폴공항에서부터 암스테르담 시티 센터지역까지 공항회랑으로 지정해 전략적 비즈니스 시설을 유치하고, 공항 인접 스키폴 이스트(EAST) 지역은 업무와 호텔 등이 입지해 공항기능을 연계하는 ‘도시공간 구조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항공물류와 해운물류의 결합, ICT, 자동차, 바이오, 의료기기, 광학, 항공과 관련된 조립·가공·생산을 담당하는 다국적 기업본부를 유치했고, 암스테르담을 연계하는 공항경제권에는 1800여 개의 다국적 기업이 입주했다. 이 가운데 250개는 유럽지역 비즈니스 본부이며, 외국인을 위한 학교와 박물관, 골프장, 레저시설, 테마파크 등 다양한 복합기능을 갖춘 정주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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