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덕·울진·울릉 권역 중심 치료 거점 구축… 전문의·응급체계 총동원해 중증질환 대응 강화

 

포항세명기독병원이 26일 촌각을 다투는 뇌졸중과 급성 심근경색 등을 효율적으로 치료할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개소했다.

그간 지역 단위에선 이 중증 질환의 골든타임을 놓쳐 후유증을 앓거나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기도 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진료와 관리가 요구돼왔다.

심뇌혈관질환은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조상희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을 필두로, 병원 전 단계부터 퇴원 후 지역사회 연계까지 센터 활성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26일 열린 포항세명기독병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황영우 기자
26일 열린 포항세명기독병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황영우 기자

특히 세명기독병원은 24개 진료과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18명(응급의료센터 총 직원 91명), 심장내과 전문의 10명, 뇌 관련 전문의 9명 등 총 전문의 13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병상수 734개다.

또한 간호사 910명, 의료기사 155명을 포함한 전체 정규직원 수는 1700여 명에 달한다.

이번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포항·영덕·울진·울릉’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365일 24시간 깨어있는 우리지역 센터’를 모토로 한다.

병원 10층 광제홀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이칠구 경북도의원, 박찬영 포항남부경찰서장, 유문선 포항남부소방서장, 이다영 포항시의원 등 내빈과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

26일 열린 포항세명기독병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에서 정항재 심혈관센터장이 특강을 하고 있다. 황영우 기자

단순한 개소식 행사에만 머물지 않고 정항재 심혈관센터장의 ‘급성 심근경색 치료, 왜 빨라야 하는가?’, 조재훈 뇌혈관센터 부장의 ‘Time is brain -뇌병원 24시’, 한동선 병원장의 ‘지역병원의 통합적 치료, 왜 중요한가?’, 박헌식 경북대병원 대구경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의 ‘권역·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현황과 협력 방안’을 주제로한 강연도 마련돼 참석자들을 위한 심뇌혈관질환 체계와 질환에 대해 ‘알림의 장’이 됐다.

병원 측이 이같은 강연을 마련한 것은 심뇌혈관질환의 골든타임 형성에 시민들이 우선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상식과 지식, 응급 시 취해야할 최선의 방법을 전해 적시에 진료를 받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26일 열린 포항세명기독병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에서 조재훈 뇌혈관센터 부장이 강연하는 모습. 황영우 기자

더욱이 단순한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 머무는 것이 아닌, 상위 권역 센터와 긴밀한 대응을 통해 촘촘한 진료 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참석자의 실제 심뇌혈관질환 관련 안타까운 사례도 전해져 센터 설립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제 모친도 뇌졸중을 앓았는데 대구 모 병원으로 이동할 때 시간이 걸려 반신불수에 놓였었고 끝내 평생 회복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이런 아픔을 간직한 사람으로서 포항에 이번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설립된 것에 대한 마음이 깊을 수 밖에 없다”라고 좌중을 숙연케 했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한동선 세명기독병원 병원장의 부친이신 고(故) 한영빈 박사께서 흥남 철수 시 배를 탔었는데 원래 배가 부산에 가려했으나 포항에 왔다”며 “이후 포항지역에 환자 치료, 복음 전파 등을 했는데 집안 자체에 은혜도 있겠지만 지역에서도 2세대가 번성하게 한 의료서비스로 시민들과 국민들이 혜택을 보고 있고 앞으로 (지역심뇌혈관센터 설립으로) 지역 의료가 안심할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열린 포항세명기독병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에서 한동선 병원장이 강연하는 모습. 황영우 기자
26일 열린 포항세명기독병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에서 한동선 병원장이 강연하는 모습. 황영우 기자

한동선 병원장은 “심뇌혈관질환 치료는 다양한 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 아무 증상이 없는 급성 심근경색 사례도 전체 10% 정도인 점 등 시민들과 국민들이 이 질환들을 꼭 알아야 빠른 119신고와 병원 이송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빠른 치료 이전에 빠르고 정확한 질환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대학병원급 최신 첨단 의료 장비는 물론이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 24시간 응급 수술과 시술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과 심뇌혈관조영실을 갖추고 있으며 급성 심근경색증은 90분 이내 재관류, 급성 뇌졸중은 3~6시간 이내 재개통하는 것이 수술 목표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