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의회, 행정사무감사·조례 발의 활발…현장 중심 정책 개선 성과
“시민 화합·청렴·협치로 인구소멸 위기 대응…열린 의회로 발전”

▲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이 지난 8월 29일 개최한 제234회 상주시의회 임시회를 주관하고 있다. 상주시의회 제공
▲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이 지난 8월 29일 개최한 제234회 상주시의회 임시회를 주관하고 있다. 상주시의회 제공

“지역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려고 노력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제9대 상주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맡아온 안경숙 의장은 남은 8개월의 임기를 앞두고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
▲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

의정활동의 체계성과 전문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 뒤에는 늘 현장을 찾았던 그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시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렸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는 안경숙 의장을 만나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안 의장이 이끈 제9대 상주시의회는 지난 제8대보다 조례발의, 5분 자유발언, 시정 질문 등에서 모두 활발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행정사무감사는 2022년 150건에서 75% 증가한 263건을 기록하며 단순한 수적 확대를 넘어 집행부 감시와 정책 분석의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

그는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의회의 체계적 점검과 분석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안 의장은 자평했다.

▲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8월 20일 계림동성당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상주시의회 제공
▲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8월 20일 계림동성당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상주시의회 제공

제9대 의회는 제2국민체육센터, 청년 창업 농 임대농장 등 주요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이상고온 피해를 입은 포도농가와 산불 피해 주민을 찾아 정책 개선책을 모색하는 등 현장 중심 활동을 펼쳤다. 후반기에는 수어 통역 서비스를 도입해 청각·언어장애인의 참여 폭을 넓혔으며, 각종 연구단체 활동을 통해 농업·관광·소상공인 분야 등에서 새로운 정책 기반을 마련했다.

안 의장은 환경 공무관들과 함께한 현장 체험을 가장 인상 깊은 순간으로 꼽았다. “폭염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습에 큰 울림을 받았다”며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예산과 제도의 한계로 인해 시급한 현안을 신속히 해결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상주시 신청사 관련 예산문제 등 집행부와 갈등도 있었지만, 안 의장은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집행부와 의회는 다를 수 있지만 틀린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가운데)이 지난 3월 2차 자치단체장 주민소환 철회를 위한 지역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김범진 기자
▲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가운데)이 지난 3월 2차 자치단체장 주민소환 철회를 위한 지역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김범진 기자

특히 지난 2차 지자체단체장 주민소환 취하 과정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당시 상주시의회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주민 간 갈등을 조율하고, 예산 낭비를 막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 의장은 “주민 화합을 이끌어낸 경험은 의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금 확인시켜 준 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견제와 협력의 균형을 통해 시민 중심 행정을 실현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은 임기 동안 안 의장이 내세우는 방향은 “더 가까이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열린 의회가 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자치분권 정착의 배경에는 “청렴과 책임, 그리고 협치를 바탕으로 지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며 비전을 제시했다.

▲ 상주시의회가 지난 2024년 6월 수어통역서비스 업무협약을 맺고 안경숙 의장(왼쪽·다섯번째), 시의원, 관계자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상주시의회 제공
▲ 상주시의회가 지난 2024년 6월 수어통역서비스 업무협약을 맺고 안경숙 의장(왼쪽·다섯번째), 시의원, 관계자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상주시의회 제공

또한 전문가,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에 더해 최근 인구소멸도시 1위라는 상주시의 현실에 대해서는 “정책과 행사가 단발성이나 선심성으로 흐르지 않고 실질적이고 경쟁력 있게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과 출산 정년기의 젊은 세대가 출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정책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현실적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짚었다.

▲ 상주시의회가 지난해 9월 고온 이상 기후로 피해를 입은 포토농가를 방문해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가운데), 관계자 등이 피해 규모를 경청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상주시의회 제공
▲ 상주시의회가 지난해 9월 고온 이상 기후로 피해를 입은 포토농가를 방문해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가운데), 관계자 등이 피해 규모를 경청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상주시의회 제공

안경숙 의장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의회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지속적인 응원과 격려 속에 상주시의회가 더 성숙한 자치의회로 발전해가겠다”고 다짐했다. 상주시 지역 여성 리더들의 활약이 커진 상황과 관련해서는 스스로 ‘여성 리더’보다는 ‘시민의 일꾼’으로 불려지길 원했다.

그는 “여성 특성상 섬세함과 부드러움, 꼼꼼함과 조율력이 장점으로 비칠 수 있지만, 법과 기준, 상식이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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