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W급 무탄소 발전소·BESS 들어서…직접고용 200명·세수 1000억 원 기대
“첨단베어링 국가산단과 연계, 산업 클러스터 형성”…지방소멸 극복 전환점

▲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경북 영주시가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2000억 원의 청정수소 발전소 건립을 확정지으며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영주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로,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을 만나 이번 투자유치의 배경과 의미,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역사적 의미를 갖는 대규모 투자유치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단순히 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까지 견인할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정수소 발전소 건립을 통해 영주가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무탄소 전원개발사업 설명회 모습.
▲ 무탄소 전원개발사업 설명회 모습.

△지역 불균형 해소의 기회

영주는 그동안 발전소 유치에서 다소 소외됐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유 권한대행은 “인접한 봉화, 예천, 안동 등에는 이미 발전소가 들어서 있지만, 정작 송전선로가 지나는 영주는 그 혜택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경북도와 영주시, 그리고 한국동서발전㈜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이며, 영주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와 연계 가능한 최적의 입지라는 점이 인정받으면서 신규 무탄소 전원개발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치밀한 협의 과정

투자 성사까지의 과정에 대해 유 권한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며 “경북도와 한국동서발전, 산업부를 수차례 방문해 협의했고, 시의회와도 긴밀히 의견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직접 한국동서발전 권명호 사장과 만나 최종 협의를 마무리했으며, 이런 치밀한 조율과 협력 끝에 9월 8일 MOU 체결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 한국동서발전에서 전원개발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 한국동서발전에서 전원개발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청정수소 발전소 건립으로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 유 권한대행은 “영주시 일원 3만5000 평 부지에 500MW급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와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가 건립된다”고 설명했다. 직접 고용만 200명 이상, 가족까지 합치면 500명 넘는 인구 유입이 예상되며, 건설 기간에는 1만 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 지역 건설경기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유 권한대행에 따르면 지방세수 1008억 원, 주변지역 지원금 174억 원 등 총 1182억 원의 재정 증대 효과가 있고, 생산유발효과는 2조3460억 원, 지역 건설업체 참여 효과는 1896억 원으로 분석됐다.

△국가 정책과의 연계성

이번 사업은 정부의 탄소중립, 청정에너지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전략적 사업이다. 유 권한대행은 “경북도는 수소 공급망 구축을, 영주시는 민원 관리와 행정 지원을 맡는다”며 “한국동서발전은 기술개발과 안전관리, 지역 지원을 책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발전소 건립은 첨단베어링 국가산단과 연계해 에너지-제조업 융합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아가 AI 데이터센터 같은 첨단산업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 건설투자 양해각서 체결식.
▲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 건설투자 양해각서 체결식.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방안

유 권한대행은 이번 투자유치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도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들이 영주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안정적인 세수 확보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청정수소를 축으로 한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영주가 단순한 중소도시가 아니라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투자유치는 영주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소통과 협력의 자세로 더 큰 결실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주가 대한민국 청정수소 거점 도시로 당당히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청정수소 발전소 건립은 영주시의 미래를 바꿀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