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공시 기준 24일 현재 금 한 돈(3.75g) 가격은 43만3000원이다. 지난 16일은 2005년 거래소 개장 이래 최고가인 45만2000원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3월 초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대체로 금리가 하락하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올해 말 세계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금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금값이 오르면서 사금 채취 취미가 유행하고 있다. 사금 채취가 인기를 끄는 것은 경기 불황에다 금값 고공 행진이 겹쳤기 때문일 것이다. 사금 채취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말한 ‘정치하는 대통령’은 무슨 의미일까. 4·10 총선 참패로 ‘반윤거야(反尹巨野)’를 마주하게 된 대통령이 통치 스타일을 이전과 다르게 바꾸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나름 열심히 하겠다며 현장을 뛰었지만 국민 기대에 못 미쳤다”며 “일정과 메시지, 말도 줄이고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고 한다.윤 대통령은 2022년 0.75%p 표 차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170석이 넘는
조선시대에 지금으로써는 가당찮은 팔도(八道) 사람들의 품성에 대한 사자평(四字評)이 있었다.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거울에 비친 미인)’이라 하고,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은 절개)’이라 평했다. 이 사자평 중에는 함경도 사람들에 대한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처럼 악착같다)’라는 평도 있었다.태조의 물음에 정도전이 한 팔도특질 평이라 전한다. 그런데 함경도 출신인 태조가 함경도 사람의 특징이 ‘이전투구’라는 말을 듣고는 금방 안색이 붉어졌다. 그러자 정도전이 함경도는 ‘석전경우(石田
유럽 중세 폐가를 1유로(약 1500원)에 살 수 있다. 성주처럼 한번 살아보고 싶은 중세의 폐가가 1유로라니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1유로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폐가를 재생해 지방 도시의 인구 유출을 막아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됐다. 인구 감소로 빈집이 늘고 있는 이탈리아가 이 사업을 적극 받아들여 인기라고 한다.‘1유로 프로젝트’는 1유로에 집을 산다지만 구매자는 일정 금액 이상의 보증금을 내고 3년 이내 리모델링을 시작해 빈집을 정비해야 한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는 중세식
“낙화야~!” 휘영청 달 밝은 밤 한 장정이 강가에서 소리쳤다. 그러자 부용대 절벽 위에서 강을 가로질러 만송정으로 연결한 줄에서 숯불 가루 불꽃이 비처럼 강물 위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굽이 돌아 흐르는 낙동강 밤 강물 위에는 깜빡깜빡 달걀불들이 유유히 흘러내려 온다. 배를 탄 선비들은 갓을 삐딱하게 고쳐 쓰고 하늘에서 쏟아지는 낙화(落火)에 취해 탄성을 지른다.‘하회야연(河回夜宴)’, 줄불놀이는 하회마을 만송정 숲에서 부용대 절벽까지 낙동강을 가로질러 줄을 연결하고 숯 봉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며 시작된다. 숯 봉지가 타오르며
인천 계양을은 4·10 총선 최대 관심 지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이른바 ‘명룡대전’이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계양을에는 명룡 두 후보 외에 안정권 무소속 후보가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 후보가 형수에게 한 욕설을 확성기로 틀어대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이 후보의 욕설에는 여성 비하를 넘어 여성 혐오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던 이 대표가 지난 2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를 향해 ‘나베’라 공격했다. 제1 야당
히포크라테스는 2400년 전 그리스에서 활동한 의사다. 그의 집은 대대로 의업(醫業)을 이어왔다. 당시에는 한방의 비방(秘方)처럼 의술을 남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히포크라테스에게 의술을 배우려고 수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히포크라테스는 그에게 의술을 배우는 사람에게 의술을 악용하지 않고 유익하게 활용하도록 선서하게 했다.“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로 시작해서 “나는 내 능력과 판단에 따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치료를 해주며, 절대로 해치거나 옳지 않은 일을 행하지 않을 것이다
산업생산의 두뇌에 해당하는 구상기능을 담당하는 연구소와 엔지니어링센터가 더 우수한 인력을 얻기 위해 수도권으로 이전하면서 산업도시가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하고 있다. 사회과학자 양승훈은 저서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부키)에서 ‘구상과 실행의 분리, 공간 분업’으로 재조업의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획·연구개발 기능이 외지로 빠져나가 자동차·조선·화학 등 3대 산업의 메카였던 울산의 쇠락 징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현대자동차는 울산에 있던 연구소를 1990년대 경기도 용인 마북연구소로 옮겼다. 이후 기아자동차
미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큰 다리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다리 붕괴 사고는 1940년 11월 7일에 있었던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의 현수교 타코마교 붕괴 사고다. 타코마교는 개통 당시 최첨단 현수교 공법으로 건설돼 미국 공학기술의 결정체란 평가였다. 태풍에도 버틸 수 있는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다리라는 찬사를 받았다.하지만 개통된 지 4개월 만에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타코마교는 시속 190㎞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다리였다. 그런데 타코마교가 붕괴된 날의 풍속은 산들바람 수준인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정치인의 언행이 또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을 비판했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야당이 정부를 공격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손을 연거푸 비비는 행동을 곁들인 이 날 발언은 야당 대표의 것인지를 의심케 할 정도다.이 대표는 “중국인들이 한국이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謝謝·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뜻)’,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했다. 심지어 이 대표는 중국과 대만의 양안
[사설] 위드 포스코 장인화號, 상생경영 기대크다장인화호(號) 포스코그룹이 출범하게 됐다. 포스코홀딩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장 내정자 선임에 찬성표를 던져 무난히 제10대 회장에 오르게 됐다. 장인화호 포스코그룹은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기업의 핵심인 이익 창출을 위해 포스코의 본업인 철강 사업의 강화와 함께 미래 친환경 소재 사업의 확실한 글로벌 위상 굳히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국내적으로는 그간 불편한 관계가 지속돼 온 정부와의 소통강화로 재계 5위 기업으로써의 지위에 걸맞은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글로벌 경영의
삼기팔괴(三奇八怪), 경주에는 옛날부터 세 가지 진기한 보물과 여덟 가지 괴상한 일이 전해진다. 그중 삼기는 신통력을 가진 금척(金尺)과 만파식적으로 불리는 옥적(玉笛), 태양으로부터 불씨를 얻었다는 화주(火珠)다.금척(金尺)은 박혁거세 거서간이 왕위에 오르자 하늘에서 금으로 만든 자를 선물로 내려주었는데 병든 사람을 재면 병이 낫고, 죽은 사람을 재면 다시 살아났다는 신비스러운 것이다. 이 소문이 중국의 한나라 황제에게까지 알려졌다. 황제는 금자가 탐이나 사신을 보내 보여줄 것을 청했다. 사실 보여주길 바란 것이 아니라 보내줄 것
[삼촌설] 이강인을 변호함철학자 이성민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말 놓을 용기’(민음사)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선후배 사이의 말 놓기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존비어 관계나 존댓말 관계를 공식 표준으로 삼고 있는 한국말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과, 평어 또래 관계를 공식 표준으로 삼고 있는 서양 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의식 구조를 철학적으로 분석했다. 한국과 다르게 서구 문화권에서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수평적 인간관계가 보편적이다. 선배도 ‘You’, 후배도 ‘You’다. 한국어처럼 ‘~님’이니 ‘~십시오’니 하는 존댓말이
헌법재판소가 2022년 ‘8촌 이내 혼인을 무효로 한다’는 민법 조항이 헌법 불합치 판정을 내렸다. 이후 보완 입법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가까운 친족간의 결혼을 금지하는 근친혼의 범위 등을 규정하는 법률 개정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하면서 다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근친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옛날부터 지속되고 있는 논쟁거리다. 동양에서는 예법을 중시한 고대 중국 주나라는 아버지의 성이 같으면 혼인을 금지했다. 주나라 예법 주례(周禮)를 따랐던 조선시대에는 동성동본 결혼은 불가였다. 조선
[삼촌설] 포스코 창업정신박정희 국가재건회의 의장이 측근들의 재산 상황을 조사한 후 비서실장 박태준을 불러 물었다. “임자는 장군이었으면서 어째 집 한 간이 없소?” 박 비서실장이 “군인 월급으로는 집을 살 수 없었습니다.”라고 하자 특별하사금을 주어 집을 마련케 했다. 박 비서실장은 서울 아현동에 집 한 채를 샀다. 그는 40년간 그 집에 살다가 2000년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그 집조차 처분해 사회에 환원했다.청암 박태준은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지냈다. 포스코 측에서 생활비라도 드리겠다고 했지만, 한사코 거절했다. 청암은 마지
임신과 여성 권리 의제는 역사가 깊다. 대표적인 법의 제단이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로 지금까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로 대 웨이드(Roe v. Wade)로 이름 붙여진 이 판결은 미국 여성 권리 신장의 중대한 이정표 중의 하나로 평가한다.제인 로(Jane Roe 법정 기록을 위해 사용한 가명)는 21살에 임신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키울 능력이 없었던 그녀는 낙태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불량배들로부터 윤간당했다고 경찰에 거짓 진술한다. 하지만 당시 ‘오직 산모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경우만 낙태를 허용’하던 낙태법 때문에 의사는
TK 공천 유감“나 같은 바보가 보기에 이 사회에는 좌파니, 우파니 그런 거 없다. 좌파 특권층 우파 특권층과 그들의 노예들 뿐이다. 정치가 아니라 정신병이 있을 뿐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 세계의 노예는 쇠사슬에 묶여 있는 자가 아니다. 거짓말과 거짓말쟁이를 못 알아보는 자이다.”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응준은 산문집 ‘고독한 밤에 호루라기를 불어라’(P237 민음사)에서 정치는 물론 이사회의 부조리를 선정적 언어로 지적하고 있다. 이 작가의 이런 정치 혐오성 발언에 대해 이른바 ‘TK(대구·경북)’,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민
[삼촌설] 여지(餘地)없는 이재명가끔은 ‘여지없다’는 말을 하게 되는 때가 있다. ‘여지없다’는 ‘더 어찌할 나위가 없을 만큼 가차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 발을 딛는 것은 몇 치 땅에 불과하다. 하지만 벼랑에서는 자빠지거나 엎어지고 만다. 좁은 다리에서는 번번이 시냇물에 빠지곤 한다. 어째서 그런가? 여지(餘地)가 없기 때문이다. 군자가 자기를 세우는 것 또한 이와 같다. 옳은 말인데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지극히 고결한 행동도 혹 의심을 부른다. 이는 모두 그 언행과 명성에 여지가 없는 까닭이다.” 중국 남북조 시대 안지추가
야행성 조류 가운데 부엉이는 밤눈이 밝기로 유명하다. 사람이 볼 수 있는 빛의 100분의 1 정도에서도 사물을 정확히 식별한다. 이 때문에 부엉이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홀로 깨어서 진실을 볼 수 있는 지혜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부엉이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상징이다. 아테나의 라틴 버전인 미네르바는 항상 어깨 위에 부엉이를 올리고 땅거미 지는 황혼녘에 산책을 즐긴다.변증법으로 유명한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자신의 저서 ‘법철학 강요’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비로소 날개를 편다’는 경구를 남겼다
중국 남부의 광시좡족자치구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하늘 아래 계림이 최고)’니 ‘신이 그린 산수화’니 흥감을 떠는 구이린(桂林)이 펼쳐져 있다. 연중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구이린의 백미는 리장이다. 이 리장 관광에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이 ‘가마우지 낚시’다. 날개깃이 까맣게 젖은 가마우지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를 물어 올린다. 뱃전에 앉았다가 연신 물속으로 뛰어드는 가마우지와 쪽배 위에서 긴 작대기 하나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고기를 잡는 모습이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져 멋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