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는 '말없는 천사'로 알려진 이금조(55세. 안동시 와룡면)씨. 그녀는 안동에서도 변두리인 신안동에서 넉넉하지 못한 집안의 8남매의 장녀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채 어려운 가정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힘들게 생활하다 23세 되던 해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어릴적 어려운 가정 형편과 가정의 무관심으로 천연두를 제때 치료하지 못해 얼굴에는 상처(일명 곰보) 자국이 남아 있다. 보통사람 같으면 부끄러워 나서기를 싫어 할만도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항상 천사같다. 그녀는 오랜기간 노력봉사로 인한 관절염...
"10여년전 사업실패로 남편은 술을 많이 마시면서 결국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됐습니다. 사지를 다 묶어도 발버둥 치던 남편은 지난해 뇌출혈로 인해 거의 움직이지 못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괴롭습니다" 한영옥(여·45·안동시 강남동)씨는 4일 새벽 안동시 강남동 노인정에 있는 조그만 방에서 구부린 채 누워있는 남편 최모(53)씨와 딸 수연(13)에게 이불을 겹으로 덮어주면서 이 같이 하소연을 한 뒤 눈물을 훔쳤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한씨는 한달간 남의 집에 날품을 팔아 얻은 수입 60여만원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나이가 많아 모두 죽기만을 기다리겠지만 그들로부터 사죄를 받아내기 전까지는 결코 눈을 감을 수 없습니다" 김옥선(85·예천군 감천면 포2리)할머니는 열여섯의 어린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김 할머니는 그때 일본군에게 몸과 마음을 짓밟힌 후 지금껏 병마에 시달리며 혼자 살고 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병든 몸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어 주위로부터 '테레사 할머니'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안동시 목성동에서 10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김 할머니가 일제에 ...
"자원봉사센터는 행정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에게 아무런 댓가없이 봉사 할 수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연결해 주고 자원봉사자들을 교육,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단체입니다" 예천군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하는 교육담당 코디네이터인 박미순 사회복지사는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예천자원봉사센터는 설립초기에 현 김시호 소장을 비롯한 김종현 사무국장과 노미라 간사 등 세 사람이 군내 사회복지및 보건증진에 관한 활동을 힘들게 펼쳤다. 특히 군내 기존 각종 봉사단체들이 자원봉사센터의 취지와 설립 ...
'나보다 남을 먼저' 고향 집에서 부모로부터 '나보다는 남', '나보다는 우리' 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란 최진선(36·사진)시각장애인연합회 구미지회 후원회장. 그의 고향은 전라도 순천이다. 최회장은 어려서부터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를 몸소 실천하며 자랐다. 그는 현재 시각장애인연합회 구미시지회 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이웃과 1:1 개인후원을 하는 나누리 봉사단체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임오동과 형곡2동사무소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매달 라면을 지원해 주는 등 구미지역에서 남다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
"나의 가장 큰 소원은 아들 종균(21)이가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아 같은 또래 아이들처럼 자신의 꿈을 활짝 펼치는 것입니다" 윤경자(47.구미시)씨는 요즘 "수술만 받는다면 병이 완치될 수 있다"는 담당의사의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병명조차 제대로 알지못해 가슴만 태우며 지낸 시간들이 주마등같이 눈앞을 스쳤다. 이제는 정말 아들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아들 종균이가 몸이 아프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부터. 딱히 원인을 알 수 없이 몸이 자주 붓더니 5학년에 올라가면서 ...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단체가 바로 저희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랍니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포항지대' 류진해(48) 지대장은 13년째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을 비롯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 각종 사회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 1994년 택시기사 50여명이 '아름다운 봉사를 하자'라는 한 뜻을 갖고 설립, 지금껏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류 지대장은 창립멤버인 동시에 결코 순탄치 않았던 봉사대의 산 증인이다. 창립 초기 봉사대원은 주로 택시기사들로 구성됐다. 택시 내에 '심장...
"하루에 몇번씩 자살할 마음을 먹었던 제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우리 민수와 두딸이 저렇게 착하고 밝은 아이들인데 말입니다…" 이정희(38·포항시 남구 해도1동)씨는 요즘 한때나마 나쁜 마음을 먹었던 자신이 부끄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왜냐하면 도저히 개선이 힘들게 느껴졌던 발달장애 아들 민수(7)의 건강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금 기초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순수 정부지원금에 의탁해 4식구가 살아가고 있다. 4식구는 다름 아닌 자신과 맏아들 민수, 쌍둥이 두딸 예은(3)·예담(3)이 등 이...
"장애아동 봉사를 통한 '작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분들이 좀더 늘었으면 하는 것이 제 작은 바램입니다" 포항 명도학교 봉사회 장영순(여·50·사진)회장은 장애아동들을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사랑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13년전 명도학교 봉사활동에 처음 나선 그녀는 장애 아동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눈망울에 반해 지금 껏 봉사활동에 몸과 마음을 다하고 있다. 이미 그녀는 학교와 학부모들이 인정한 명실공히 '명도학교 홍보대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녀는 기자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입이 마르도록 학교...
지체 1급 장애인 최정희(46·포항시 북구 학산동)씨와 외아들 박정민(22)군 모자(母子)는 하루하루를 참으로 힘겹게 살고 있다. 최씨는 4일 오후 오래간만에 집을 나서 병원으로 향했다. 평소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자주 병원에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포항의료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주위의 도움을 받아 택시에 휠체어를 실었다. 최씨는 아들 정민군이 7살 되던 해 남편과 헤어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그녀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살아가는 지체 1급 장애인이 된 것. 이때부터 이들 모...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직원들이 조금씩 정성을 모아 주위 소외된 곳을 도와주려는 의도였는데 지금은 본사에 요청해 기업차원에서 후원하게 됐습니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 교보빌딩 6층에 위치한 BC카드 포항지점. 이곳 직원들은 매월 둘째주 주말이면 어김없이 포항시 송도동에는 있는 '포항빛살아동센터'로 향한다. 포항빛살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맺고 후원을 시작해 이곳의 결손 가정의 아이들에게 생일잔치를 마련해준지도 벌써 2년째다. 이 회사 직원들은 빛살아동센터의 아이들과 함께 지난 봄에는 K리그 개막전 포항스틸...
"명절이나 연말 때 찾아오는 것도 좋지만, 평소에 자주 찾아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있는 포항빛살지역아동센터 최지혜(43·여·사진)소장은 결손가정 아이들에게는 대모와도 같은 존재다. 3년전부터 이곳에서 빛살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는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행복해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밝게 웃었다. 그녀는 학창시절 애육원과 같은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위치한 '빛살지역아동센터'는 유아에서 고등학생까지 결손가정 아이들의 보금자리다. 한가위를 맞이하는 빛살지역아동센터는 분주하다. 추석을 맞아 갖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뒤 추석에는 햅쌀로 직접 송편을 만들어 동네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나눠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아이들의 가슴은 설렌다. 이곳 아이들 역시 같은 또래의 여느 아이처럼 하나같이 해맑은 모습들이다. 어울려 노는 모습만 봐선 영락없이 철부지아이들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게 된 아이들의 사연은 제 각각이다. 부모가...
"가업을 잇기 위해 고향에 돌아와 살다보니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이 많아 '조그만 봉사라도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어느 새 14년째입니다" 포항~영천 간 28번 국도 변 안강 딱실 저수지 맞은 편에 위치한 원조딱실매운탕 이종수(63)사장. 그가 '사랑의 전도사'가 된 것은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 때문이다. 경주 안강 출신인 이 사장은 안강 토박이로 고향에서 살다 지난 74년 경주 시내로 나가 식당을 경영하면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60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매운탕 집을 경영하는 부모를 도우면서 자신도 식당 경영의 길을 ...
"하느님께 우리 재민이가 건강 잃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매일 기도합니다"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살고 있는 김귀숙(여·41)씨는 요즘 하루하루를 마음 졸이면서 살고 있다. 7살 배기 막내 재민이는 왼쪽 폐·귀가 없고, 왼쪽 턱이 자라지 않는 기형을 갖고 태어나면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김씨는 요즘 부쩍 활동량이 많아진 재민이 때문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 폐가 하나 밖에 없어 심하게 움직일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켜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오른쪽 귀 마저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끼고...
"뜨거운 생명사랑 운동이 이 땅에 차고 넘칠 때 분명, 우리 사회는 아름다워 질 것이고 사랑과 평화가 샘물처럼 솟아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11일 오후 포항시 북구 중앙동 구 포항우체국 옆 '헌혈의 집'. '포항심장병후원회(www.phheart.co.kr)' 김대식(46·송도교회 안수집사)회장 등 회원 10여명이 의료용 베드에 누워 헌혈을 하고 있었다. 다름아닌 두차례나 간이식 수술을 받은 '정아름(23. 포항시 남구 연일읍)양 돕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 였다. 김 회장 등 회원들은 다음날 아름양 가족들에게 헌혈증...
"내 마지막 소원은 불쌍한 윤호·윤철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라는 것입니다" 포항시 북구 학산동 주공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최명연(여·68)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름아닌 홀로 키우고 있는 7살 배기 윤호·윤철 쌍둥이 친손자 녀석들이 희귀한 병에 걸려 큰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현재 몸이 불편하지만 매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나가 난전에서 횟감용 '초장'을 판다. 윤호·윤철이 낳은 아들과 며느리는 쌍둥이 손자를 낳고 얼마되자 않아 이혼했다. 그리고 둘다 집을 나간 후 지금껏 소식이 없...
경북일보 정정화 사장이 26일 대아그룹 황인찬회장을 대신해 두차례 간이식 수술을 받은 정아름양(본보 20일자 4면 보도) 돕기 성금으로 100만원을 정양의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제가 겪었던 아픔들을 생각하며 '남을 위해 조그만 봉사라도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어느 새 18년이나 되었습니다" 박융조(65)포항소년·소녀가장돕기후원회장이 '사랑의 전도사'가 된 것은 춥고 배고팠던 어린시설을 영원히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남 양산 출신인 박 회장은 축구명문인 서울 동북중·고교와 연세대, 주택은행을 거치며 젊은 시절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현역 은퇴 후 단국대와 경남상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후 포항으로 와 부인과 함께 식당을 경영하며...
"병상에 누워계시는 아버지 병세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습니다" 지난달 포항향토청년회 주최 '향토효행상' 시상식에서 '효녀상'을 받은 박향미(20·포항시 북구 학산동 주공아파트)양은 한 가지 소원이 있다. 다름 아닌 뇌출혈로 쓰러져 1년 넘게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 한창 멋 부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병수발과 집안일을 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요즘은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기 때문.. 여동생(고2) 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