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국제결혼이 늘면서 다문화 가정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은 249만6092명으로 전체 인구 5135만4226명의 4.86%를 차지한다. 정부가 올해 외국인 근로자 16만5000명을 도입하기로 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우리나라는 아시아 첫 다인종 다문화국가가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체 인구의 5% 이상이 외국인이면 다인종 다문화국가로 인정하기 때문이다.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경북과 대구지역의 대부분 학교에 다문화 학생들이 재학할 정도로 다문화 학생 비율도 늘고
영호남 대표도시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198.8㎞) 건설 특별법(이하 달빛철도법)’이 결국 해를 넘겨 데드라인에 다가섰다. 1월 임시국회 통과가 무산되면 사실상 21대 국회 내 처리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2월 이후엔 설 명절이 끼어 있는 데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친 여야가 4·10 총선을 향해 공천 작업에 총력을 쏟을 때여서 처리가 불가능해질 것이 뻔하다. 사실상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지경에 몰렸다.헌정 사상 최다인 261명 여야 의원이 공동발의한 법안이다. 정치권과 정부 부처가 1월 임시국회 통과를 위해
대한민국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에도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한국 인구가 5만7300명 줄었다. 4년 연속 감소다. 급속한 고령화로 수명이 늘어나는데 비해 합계출산율(여성 1인이 평생 낳는 출생아)은 사상 최저인 0.78명으로 내려갔다. 경북(24.7%)을 비롯한 전남, 전북, 강원, 부산, 충남, 충북, 경남 등이 모두 초고령사회(만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에 속한다.한국은 아이를 가장 적게 낳는 국가일 뿐 아니라 가장 늦은 나이에 낳는 나라가 됐다. 인구감소로 당장 수년 새 어떻게 되지는 않지
전북 부안군 내소사의 고려 시대 후기 동종이 국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1963년)된 것을 지난해 12월 26일 승격 지정했다. 내소사 동종의 국보 지정은 떠들썩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국보로 지정된 것을 9일 내소사 대웅전과 수장고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 행사까지 대대적으로 열었다.하지만 내소사 동종의 국보 승격 지정은 적잖이 문제가 있다. 우선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내소사 동종과 거의 유사한 고려 동종이 있는데도 내소사 동종만 특별히 국보로 승격한 것은 국가 문화재 지정의 잣대가 무엇인지를 의심케
피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급 헬기를 이용한 서울대병원 이송과 관련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 전달 체계를 짓밟았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서울중앙지검에 이 대표와 측근들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하고, 부산시의사회와 대전시의사회, 광주시의사회, 경남도의사회, 대구·경북의사회 등 전국의 지역 의사회가 ‘헬기 이송 특혜’, ‘의료체계 훼손’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고 있다.이런 가운데 포스텍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이 당초 목표치를 크게 웃돌며 마무리됐다.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바이오산업 육성에 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 차다. 하지만 경북도와 일선 시·군이 기금 활용 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뜻깊게 쓰기 위한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향사랑기부금은 법률에 따라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청소년 육성·보호, 지역주민의 문화·예술·보건 증진, 시민참여와 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을 목적으로 쓰게 돼 있다. 주민의 복리증진에 필요한 사업 추진에도 쓸 수 있다. 각 지자체는 모금·운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기부금 운영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용처를 정해야 한다.이 같은 사용처가 정해져 있지만 경북
지난 문재인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태양광발전 사업이 이권 카르텔이었다는 사실이 또 드러났다. 도대체 태양광 비리의 끝을 알 수 없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태감사에서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8곳의 임직원 251명이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불법 태양광 사업을 벌여 잇속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64명이 겸직 허가도 받지 않고 사업에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이 같은 태양광 비위에 대한 정부 발표가 세 번이나 있었지만, 정부 조사 외에도 크고 작은 불법 행위가 전국 곳곳에서 수시로 드러나고 있다.
포스코 회장이 오는 3월 바뀐다. 포스코홀딩스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3일 내부 후보 8명을 ‘평판 조회 대상자’로 선정 발표했는데 최정우 회장의 이름은 포함하지 않았다. 최 회장이 연임 완주에 만족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후추위가 향후 발생 가능한 잡음과 이에 따른 기업 피해를 막기 위해 최 회장을 1차 심사에서 걸러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그간 최 회장의 3연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최
지방시대 선도 혁신 인재를 찾습니다.‘경북·대구 대표신문’ 경북일보가 지방시대를 이끌어 갈 혁신 인재를 찾습니다.경북일보는 ‘늘 사람을 이롭게 하리’ 사시로 독자와 호흡하며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도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아침을 열어가고 있습니다.최고의 기자로 최고의 업무 능력으로 디지털 대전환시대 요구에 부응하며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 가득한 인재를 기다립니다△모집 분야 : 취재기자(경력·수습)△근무 지역 : 대구·포항△전형 절차 :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접수 기간 : 2024년 1월 4일(목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3일 현재 누적 사망자가 64명이나 되고 부상자 수도 370명에 이른다. 강진으로 쓰러진 건물이 많고,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끊긴 상황이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번 지진은 일본 서부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한반도 동해와 마주 보고 있는 지역이어서 경북과 강원 지역 주민들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강원 동해 묵호 해안에는 최고 85㎝ 높이의 지진해일이 관측되는 등 일본 지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태영건설(이하 태영)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2일 윤세영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가 최소 3000억 원이 넘는 사재를 출연하겠다지만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시공 능력 16위의 중견기업으로 전국 곳곳에 건설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건설업계나 금융계뿐 아니라 수많은 입주민이 피해를 보지 않을지 우려된다.태영은 대구 동부정류장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고 있고, 경북 구미시 도량동 꽃동산민간공원 일대에도 대단지 아파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에서도 직
경북일보가 2024년 칼럼 필진을 새롭게 꾸렸습니다.각계 전문가들로 폭넓게 구성된 새로운 필진은 우리 사회의 당면현안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하고 나아갈 방향을 시원하게 제시할 것입니다. 기존에 참여하고 있는 뛰어난 필진과 함께 요일마다 색다른 칼럼으로 지면을 꾸려 나갈 것입니다.월요일은 해박한 지식과 균형감각을 갖춘 이정태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아침광장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 위한 전략을 제시합니다. 김주일 한동대학교 시스템공학부 교수가 격주로 참여하는 ‘김주일의 도시탐험’은 지방소멸 위기시대 지역이 나아갈 정책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용의 해, 60년 만에 찾아오는 청룡의 해다. 푸른색을 띤 용은 나라와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풍요와 행복을 상징한다. ‘청룡’은 동쪽의 기운을 관장하는 태세신(太歲神)이다. 청룡의 해, 인도 시인 타고르가 ‘동방의 등촉(燈燭)’이라 한 대한민국에 상서로운 기운이 솟아나는 한 해가 열렸다.2024년은 늘 대한민국 역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 온 경북·대구 굴기와 부흥의 원년이 돼야 한다. 지난해까지 경북·대구가 지방자치,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만드는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과감히 실행해야 하는
노란색 구조물이 파도치는 파란 바다 가운데 떠서 흔들렸다. 다연이 톡에 올린 사진이었다. 다연이 그녀의 남편인 영석이 근무하는 섬으로 이사 간 지 석 달 만이었다. 물기 가득한 눈으로 웃던 다연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다연은 아들을 가슴에 제대로 묻지도 못해 억장을 떠안은 엄마였다. 아들을 잃고 잘 버티나 싶었다. 섬에 있는 항로표지관리소에서 근무하는 영석은 열흘에 한 번씩 집에 왔다. 남편이 없는 동안 다연은 오롯이 혼자 견뎠다. 영석이 섬으로 이사하자고 했지만 다연은 아들의 방을 떠날 수 없었다. 돌아오지 않는 아들 시우의
영호남 대표 도시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198.8㎞)’ 건설 특별법이 해를 넘기게 됐다. 연내 처리가 기대됐지만 역시 허사였다. 국회의 자가당착 직무 유기다.27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될 것을 기대했지만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이하 달빛철도 특별법)은 포함되지 않았다. 헌정 사상 최다인 261명의 여야 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의 처리가 밀려났다. 절대다수의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처리를 제때 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원의 직무 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수도권 중심 사고에 젖은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비롯해 서울 언론이 예비타당
넉넉한 햇살을 함뿍 받은 앵두가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 새빨간 앵두는 주위에 색들을 모두 흡수해 버릴 기세로 찬연하다. 앵두에 살이 오르고 단맛이 절정에 이르면 유월은 우리 곁에서 조곤조곤 옛이야기를 들려준다.양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소녀가 까치발을 하고 앵두나무 아래 서 있다. 깜냥껏 열매를 따보려고 손을 뻗친다. 하지만 이내 뒤뚱거리다가 고꾸라지고 만다. 담벼락에 세워두었던 빗자루가 쓰러지고 소녀는 비명을 지른다. 이내 방문이 열리고 아버지의 놀란 얼굴이 나타난다. 소녀를 일으켜 세운 아버지는 긴 팔을 뻗어 앵두를 한 줌 딴다.
삼월 삼짇날이 지나자 제비가 왔다. 지난여름 내내 처마 밑에 보금자리를 틀고 새끼를 키우며 가정을 이루더니 머나먼 강남 길을 떠났다. 해가 바뀌면서 다시 돌아온 녀석들은 겨우내 텅 비었던 집을 부산하게 드나들며 수리한다. 문전 숙객이 머무는 동안은 시끄러운 소리와 배설물 세례를 감수 할 수밖에 없다. 집세 한 푼 내지 않고 멋대로 어질러가며 살았으니 박씨 하나 쯤 물어 줄지 모른다. 은근히 기다리며 철새를 보내고 맞는다.명절 대목장이 서면 각설이가 난전을 편다. 신명을 얹은 가위가 철컹철컹 소리 지르자 엿판이 하얗게 모습을 드러낸다
경북일보 12월 27일 자 7면 ’‘경찰의 별’ 경무관 2명 배출 겹경사’ 기사 중 “유 담당관은 청구고와 대구고를 졸업했으며”를 ‘대구고를 대구대’로 바로 잡습니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경주시가 도심 곳곳의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역사 관광도시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경주시가 내년도 국·도비 예산을 1조 원 넘게 확보해 역대 최대 규모라지만 역사문화 관광도시 정책에 쓸 예산은 미미하다. 문화 관광 분야의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 사업비 45억 원과 지방박물관 특성화 사업비 26억 원이 고작이다.연 관광객 5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경주시의 관광이 황리단길이나 보문단지 동궁원, 버드파크 등에 치중돼 역사 관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에 경주시가 역사관광 도
아흔 넷 엄마의 대추 깍두기아들아 언제 오냐?바람은 더위를 밀고 구름마저도 밀어 하늘이 높구나. 아들아하늘이 깊고도 높으니 너에 대한 그리움 또한 깊어간다.아들아 언제 오냐?가을바람에 뒤뜰 대추가 익어간다.가을의 한 볕 태양에 연푸른 볼은 빨간 연지 곤지 칠하고속에는 단맛으로 채어간다.아들아 언제 오냐?한 낮의 뜨거운 볕에 볼이 붉어진 대추를 땄다. 한 바구니 따다가 예쁘게 목욕시키고반을 잘라 꼭꼭 숨은 씨 도려내고 껍질 곱게 깎아 깍두기 담았다. 아들아 언제 오냐?가을 볕 품은 대추 따다 깍두기 담았다.아흔 넷 네 엄마가 텃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