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면서 미 의회에 계류된 줄기세포 연구 금지 완화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해온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전국가톨릭조찬기도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관한 질문에 "나는 복제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 복제를 용인하는 세상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성인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선 강력히 지지하지만, 납세자의 돈과 연방정부의 돈이 생명을 살린다며 생명을 파괴하는 과학 증진에 사용돼선 안된다는 입장을 의회에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하고 "그런 법안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치료가 아니라) 오로지 과학적 연구 목적의 인간복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그에 반대한다. 한국의 연구는 우리가 반대하는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 자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하원은 오는 24일 이를 완화하는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를 포함해 유력 공화당 인사들도 그동안 부시 대통령에게 줄기세포 반대 입장을 재고할 것을 촉구해왔으나 부시 대통령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