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꽃 피어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말하지 말아라.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결국 풀밭이 온통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나 하나 물들어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말하지 말아라.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결국 온 산이 활활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감상] 심폐소생술(CPR)처럼 응급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지목이 필요하다. 책임 분산을 막기 위해 주변 사람 중 특정인을 지목하여 “빨간 모자를 쓴 당신, 즉시 119에 신고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주세요”와 같이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이는 사회심리학자 라타네가 증명한 ‘방관자
포항시립미술관이 27일 오전 11시, 1층 로비에서 제102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 MUSIC’을 연다. 2014년 ‘문화가 있는 날’과 함께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미술과 음악이 공존하는 복합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역 대표 상설 음악회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이번 무대에는 국제무대에서 탄탄한 평가를 받아온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오른다. 김응수는 프라하 필하모닉·프라하 라디오 심포니 등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깊이 있는 음색과 몰입도 높은 해석으로 세계적 인정을 받아왔다. 2014년 체코 리토미슬
국립대구박물관이 조선시대 지리지를 전면에 내세운 특별전을 연다.박물관은 2025년 11월 2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특별전 ‘사람과 땅, 지리지에 담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별도 예약 없이 일반 관람으로 진행된다.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대표 지리지인 ‘세종실록지리지’를 비롯해 ‘대동여지도’,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상도지리지(모사본)’, ‘대구달성도’, ‘대구부읍지’등 87건 198점이 선보인다. 단순히 옛 책과 지도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리지를 ‘자연’ ‘통계’ ‘지도’
제라늄이라 쓰고, 페라고늄(Pelargonium)이라고 읽는다. 이름이 달라지면 세상이 조금 달라 보이는 것처럼, 꽃도 나도 언어 속에서 다른 빛을 띤다. 그러나 향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불리는 방식이 달라도, 햇살 아래 피어나는 생의 결은 같다. 제라늄이라 부르든, 페라고늄이라 부르든. 결국 흩어진 향과 빛 속에서 자신을 지켜 나간다.엄마는 제라늄을 좋아하셨다. 장미나 국화를 키우면 좋을 텐데 왜 하필 제라늄일까 의아해했다. 아름다움은 언제나 곱고 정연해야 하기에. 그래서 꽃이란 고요하거나 화려해야 한다고 믿었다. 제라늄은 국
비 오는 날, 산책길을 걷다 우연히 한 그루의 나무 앞에 멈춰 섰다. 두 개의 가지가 잘려 나간 자리에서 흰색 수지가 길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치 오래 참아온 눈물이 껍질을 뚫고 흘러나오는 듯했다. 그 앞에서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그날따라 수지의 눈물자국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다. 빗방울이 수지와 섞이며 흘러내릴 때마다, 나무는 말없이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지가 잘려 나간 흔적은 검게 움푹 패어 있었고, 그 중심에서 하얀 눈물이 굳으며 흘러내리고 있었다.도끼나 전지가위가 나무의 몸에 닿았을 때 몸을 얼마나 움츠렸을
영덕군이 지역의 대표적 역사문화 자산인 봉수 유적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6일 오후 2시 영덕 무형유산전수관에서 ‘2025 역사문화유산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올해 세미나의 주제는 ‘봉수 유적’이다. 특히 지난 7월 ‘광산 봉수’가 경상북도 기념물로 신규 지정되면서 영덕군 봉수 유적의 국가유산적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경북도 지정 봉수 관련 기념물 2건이 모두 영덕군에 있어, 도내 봉수 유적 보존과 관리에서 영덕군의 위상이 높아진 상황이다.군은 이번 세미나에서 ‘영덕 지역 봉수의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대주제로 △영덕
[오늘의 운세] 2025년 11월 26일(음력 윤 10월 7일) 수요일 띠별운세▶쥐띠의 2025년 11월 26일 오늘의 운세36년 본분 넘치는 욕심내면 낭패 수니 조심하면 길운이.48년 지나친 욕심은 금물 적게 계획하여 추진하면 달성.60년 겸손한 자세로 처리하면 복이 와 서서히 길해진다.72년 윗사람 의중 알고 처리하면 길하며 영전 기회 온다.84년 귀인이 도와주어 취업 승진할 수 있는 좋은 운세.96년 믿은 사람 변절에 후회할 수니 냉철한 판단이 상책.▶소띠의 2025년 11월 26일 오늘의 운세37년 과한 욕심 좇다 실망하니
대경대학교 연기예술과 김정근 교수가 연출한 연극 ‘하지의 밤’이 제25회 월드2인극 페스티벌(조직위원장 김진만)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과 연기상(고훈목 배우)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수상 소식은 25일 알려졌다.올해 월드2인극 페스티벌은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일대 소극장에서 개최됐으며, 공식 참가작 12편을 비롯해 기획 초청작 4편, 해외 초청작 2편, 특별 참가작 2편, 시민 참가작 28편, 대학 참가작 52편 등 총 100편의 2인극이 무대에 올랐다.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하지의 밤’은 일본의 극작가
의성 지역 학생 217명이 올해 우리 고장을 직접 탐방한 활동 결과로 교육장 인증을 받았다.약 8개월간 누적된 체험 데이터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경상북도의성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우식)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 2025학년도 도전! 꿈 성취 교육장 인증제 ‘지도를 펼쳐라! 의성문화탐험원정대!’ 결과를 지난 21일 발표했다.25일 의성교육청에 따르면, 앞서 지역 내 각 학교에서 제출한 활동 기록을 19일까지 취합해 금장 35명, 은장 25명, 동장 157명 등 총 217명에게
가을 끝자락인 23일, 경주 안강읍에 위치한 옥산서원을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오래된 서원 건물 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학문을 탐구하던 선비들의 흔적이 남아 있어 색다른 감흥을 준다는 반응이다.(사)신라문화원이 운영한 세계유산 체험 프로그램 ‘세심한 옥산데이트’는 이날 8개국 유학생 20명과 글로벌 팸투어 서포터즈 10명 등 총 30명이 참여하며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프로그램은 전문 해설과 체험을 결합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돼 유학생들의 호응을 끌었다.중국 출신 한 참가자는 “단순히 건물을 보는 수준
문화 인프라 경쟁이 치열해지는 지방자치단체 환경에서 예천박물관이 ‘경북 1등 공립박물관’이라는 확실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25년 공립박물관 평가에서 예천박물관이 경상북도 25개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95.5점)를 기록하며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단순한 시설 관리 수준이 아니라 전시·교육·자료 수집·학예 역량 등 14개 항목 전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평가는 2022~2024년 3개년 실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예천박물관은 전시기획의 전문성, 교육 프로그램의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무너뜨리고, 또 다시 일으켜 세우는 순간이 있다.“그래도… 소를 두고 갈 수는 없었지요.”불길이 마을을 삼키던 그날 밤, 등 뒤까지 번져오던 화염보다 더 뜨거웠던 것은 삶을 버티게 했던 단 하나의 존재를 향한 이 한 문장이었다.그 절박함과 애틋함이 시간이 흘러 시(詩)가 되었고, 이젠 한 권의 인생 시집으로 묶여 경북 곳곳의 공공도서관으로 퍼져나간다.읽는 이의 가슴에 오래 남아, 상처 난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질 치유의 기록으로.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산불 피해 주민들의 구술 인생 시를 묶은 시집 ‘소를 두
경북 영주시 소수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4회 연속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연속 기록으로 지역 공공문화기관의 역량을 입증하는 성과라는 평가다.25일영주시에 따르면, 소수박물관은 2017년, 2019년, 2022년에 이어 이번까지 네 차례 연속 인증을 받았다. 경북도내 공립박물관 중 같은 기록을 보유한 기관은 총 4곳에 불과하다.이번 평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설립 목적 달성도, 조직·인력·시설·재정관리 적정성, 자료 수집·관리의 충실성, 전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해 뜨기 전에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저문 바닷가에 홀로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나는 오늘 밤 어느 별에서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감상] 2025년 제5차
그날부터 내 몸에서 잎사귀가 피었다들은 척 할 때마다 몸에서 가지가 뻗었다사람들의 입을 잎으로 만드는 재주가 생겼다귀는 나에게 감옥이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잎은 무성한 그늘을 만들고그 그늘 아래서 혼자만의 주파수로 세상을 읽었다세상은 나와 주파수가 맞지 않았다자주 넘어졌다나에게 닿지 않은 소리, 바닥에 나뒹굴었다더듬었지만 연기처럼 사라졌다사라지는 것들을 잡으려다 넘어질 때마다먹먹해지는 꿈들을 하나씩 접었다접힌 꿈들은 귀가 되었다접힌 채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순간부터내 몸의 잎들이 커다란 귀를 세웠다활자중독 무성한 초록의 귀를 가졌다◇수상
문장은 언제나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그래서 사람들은 그 아래선 하나를 긋는다밑줄은 말의 그림자,이미 지나간 의미를다시 불러들이는 얇은 다리다누군가는 사랑 밑에 긋고,누군가는 후회 밑에 긋는다가끔은 지우지 못한 이름 밑에,혹은 아직 끝나지 않은 문장 밑에.시험공부의 잉크 냄새 속에서밑줄은 이해의 표식이 아니라두려움의 손가락이었다이제 나는 밑줄을 긋지 않는다대신 살아 있는 것들 아래눈길을 한 번 더 준다밑줄은 결국세상을 읽는 방식이 아니라멈춰 서서 다시 보는 법이었다한 사람의 생애를 펼쳐 보면가장 진한 밑줄은 언제나사랑과 상처의 경계에
차가움과 뜨거움이 번갈아 지나간나무의 움푹한 몸통은 온돌방이었다그냥 두면 터져 버릴 거 같은 가을은불티로 매달린 잎들을 데리고 끈적거리는 탐욕 속으로먼저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혼자여서, 거부할 수 없는아프거나 젖을수록 더 서러워지는구르몽의 시집 낱장을 헤적여여백 많은 페이지 속에 한 줄 적막 새겨넣는다헤진. 신발 끌고 돌아오는 나그네처럼끝내는 허탈이겠지만성큼 다가온 추위에 쩍쩍 갈라진 몸을너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이런 나를 감싸주지 못한 너는거부하는 나를 신비롭게 바라보았을 테지남긴 한점 불씨 같은 홍시 하나로품 안에 다시 돌아온
한국 근대 가곡의 선구자 박태준(1900~1986) 선생의 음악정신을 기리는 ‘제15회 작곡가 박태준 기념음악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작곡가 박태준 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대구시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가곡·동요 콩쿨’ 우수 입상자들이 한 해의 음악적 결실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자리다.올해 무대에는 동요 부문 17명, 아마추어 가곡 부문 3명, 전공자 부문 4명 등 총 24명의 입상자가 출연한다. 유치부부터 초등 전 학년, 아마추어·전공자까지 폭넓은 세대
지역의 문화 인프라는 단일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 운영의 누적에서 완성된다.의성조문국박물관이 공립박물관 평가에서 4회 연속 인증을 받으면서, 군 단위에서도 전문성과 지속성을 갖춘 박물관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의성조문국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네 번째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경북 도내 25개 공립박물관 가운데 이번 기록을 유지한 기관은 네 곳뿐이며, 군립박물관으로는 의성조문국박물관이 유일하다.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는 2016년 ‘박물관 및 미술관
울릉군 독도박물관이 해외 한인 청소년 독도 교육 강화에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독도박물관과 태국 방콕한국국제학교는 지난 21일 교내에 ‘독도상설전시관’을 열고 재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 함양을 위한 교육 기반을 갖췄다고 24일 밝혔다.독도박물관은 2013년부터 해외에서 독도 특별전을 꾸준히 개최해 왔으며, 2017년부터는 해외 한국학교에 상설전시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중국 무석·상해한국학교, 베트남 하노이한국학교에 이어 방콕한국국제학교가 네 번째 설치 학교가 됐다.방콕한국국제학교는 2001년 개교 이후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