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들어오는 모든 신고가 거쳐가는 장소입니다.”19일 오전 대구경찰청 본관 7층 ‘112 치안 종합상황실’로 들어서자 커다란 화면에는 순찰차에 설치된 블랙박스 화면이 눈에 띄었다.일선 경찰서별로 분류된 화면에는 현장을 순찰하거나 출동 중인 순찰차 내부 블랙박스 영상이 송출됐다.일·월별 사건 접수 건수를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도 설치돼 있었다.맨 좌측 화면 ‘수배 차량 등록 시스템’에는 수배 차량 또는 사건 내용들을 띄어놓지만, 외부인에게는 공개할 수 없어 시스템 시작 화면만 공개됐다.상황실 내부에서 경찰 관계자들은 모두 헤드셋
2025 포항치맥페스티벌에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입동의 찬 공기도 ‘치맥’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지난 7~8일 포항 남구 쌍용사거리 젊음의 거리 일대가 사람들로 빽빽하게 메워지며 ‘2025 포항치맥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틀간 시민과 관광객 10만여명이 몰려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도심 한복판이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했다.7일 오후 1시께 젊음의 거리는 개막식을 앞두고 많은 인파로 가득했으며 사람들은 일찍부터 자리를 맡아놓기 위해 분주했다. 페스티벌을 찾은 박정현(27)씨는 “친구들과 야외에서 치킨과 맥주를 함께
2025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후 첫 주말인 8일, 천년고도 경주 전체가 거대한 인파로 출렁였다.APEC의 감동과 여운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려는 시민과 관광 성수기를 맞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도시 전체가 활기로 가득 찼다.특히 APEC 폐막 후 1주일이 지나면서 정상회의장 등 관련 장소가 일반에 공개되자, 이 역사적인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아침부터 하루 종일 이어졌다.️APEC 정상회의의 주 무대였던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일반 공개 첫 주말을 맞아 발 디딜 틈이 없었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익숙한 울릉도에 이례적인 선율이 울려 퍼졌다.지난 1일과 2일, 울릉천국 아트센터 일원에서 개최된 ‘울릉호박재즈페스티벌’의 현장을 찾았다. 섬 전체가 축제의 열기로 들썩였다.아트센터로 향하는 길,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500여 개의 호박으로 조성된 ‘호박로드’였다. 오렌지빛 호박들이 만들어낸 길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이 특별한 풍경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호박의 섬, 울릉’이라는 정체성을 상징하는 호박이 예술로 승화된 순간이었다.“작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이언맨, 백설공주, 사자 보이즈, 데드풀까지 총출동했다.”1일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 앞마당은 마치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캐릭터들의 무도회장 같았다. 데드풀과 백설공주가 나란히 서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사자보이즈 의상을 입은 스태프가 VR 체험장 앞에서 대기줄을 정리하고 있었다.”~~옵니다.“ 사극 말투로 자신을 소개하는 한 어린이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퍼지자, 600여 명의 관중석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가 가을 하늘을 뒤덮었다.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가 열린 이날,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은 그 어떤
외국인 관광객 일부 찾았지만 매출은 ‘평소 수준’…상인들 아쉬움 토로도심 곳곳 경찰 기동대 투입…세계 정상회의 속 시민 불편 여전 30일 오전 10시,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 초입. 전날까지 외신 취재진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한결 조용했다. 상점 주인들은 문을 열고 진열대를 닦았지만, 손님을 맞이하는 인사는 뜸했다. 카페 안에는 몇몇 외국인 관광객이 커피를 마시며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APEC이 열린다길래 조금은 기대했죠. 근데 오늘은 그냥 평일이에요.”액세서리점에서 근무하는 박하영(27) 씨는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대
29일 오전 경주예술의전당은 ‘세계 경제의 박람회장’이자 ‘K-컬처의 무대’였다.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개회식을 맞아 예술의전당 일대는 첨단 기술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거대한 국제 교류의 현장으로 변모했다.글로벌 기업들의 전시 부스와 K-콘텐츠 체험존이 뒤섞인 현장은 “경제와 문화의 경계가 사라진 축제의 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예술의전당 2층과 3층에는 세계 유수 기업들의 홍보 부스가 빼곡히 들어섰다.2층에는 틱톡·SK·삼성·LG·롯데, 3층에는 하이브·현대자동차·구글·메타·GS칼텍스 등이 자리
28일 오전 10시, 경주 황리단길 초입.전날의 혼잡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거리에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카페 직원은 문을 열며 커피머신을 닦고, 상점 주인은 진열대를 정리했다. 골목 끝에서는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관 두 명이 순찰을 돌며 무전을 주고받았다. 그들 뒤로,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점의 유리창에 아침 햇살이 잔잔히 번졌다. “오늘은 비교적 조용하네요. 외국인 관광객은 점심 지나야 몰립니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의 말처럼, 오전의 황리단길은 느리게 깨어나고 있었다.△ 오전의 정적, 오후의 물결.정오가 가까워지자 공기가 달라졌
27일 오전,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진입로. 차들이 줄지어 멈춰 섰다.찬 공기 속에 경광등 불빛이 도로를 붉게 물들이고, 사이렌 소리와 무전음이 교차했다.휴대전화엔 같은 문자가 동시에 울렸다.“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보문관광단지 일대 교통통제가 예상되오니 차량 우회해 주시기 바랍니다.”언뜻 보기엔 경주 시내는 평온했다. 관광객 몇 명이 카메라를 들고 황리단길을 거닐었고,상가마다 평일 오전의 정적이 흘렀다. 그러나 보문단지 입구를 넘는 순간 풍경은 바뀌었다.도로는 멈춰 섰고,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한 줄로 엉켜 있었다.
24일 대구 북구 고성동 iM뱅크파크 일대는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QR코드를 받을 수 있는 ‘떡페 체크인’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마련된 좌석에도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방문객 4만 명을 넘어섰다.기존에는 5∼6월에 축제가 열려 더운 날씨에 진행됐지만, 올해는 경북 산불 여파로 일정이 늦춰진 탓에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서 행사가 진행됐다.떡볶이를 사든 친구와 연인들은 음료와 맥주를 마시며 축제를 즐겼다.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비가 흩뿌린 22일 오후, 경주 보문단지로 향하는 길목은 이미 ‘APEC 도시’로 바뀌어 있었다. 경찰차가 도로를 지키고, 안내 요원들은 일정표를 손에 쥔 채 분주히 움직였다. 팸투어 버스가 하이코(HICO) 앞에 멈추자, 스태프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오늘은 리허설 겸 점검입니다. 경주 전체가 이제 무대예요.”하이코 내부는 외부 공개가 제한된 탓에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유리문 너머로 대형 스크린과 안내 동선이 이미 완성돼 있었다. 옆 건물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국제미디어센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관계자는 “외신 기자만 15
가을 햇살 아래, 분홍빛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경북 의성군 서부1리 치매보듬마을의 옛 이두초등학교 운동장. 10일 현재 이곳은 온통 코스모스 물결이었다.한 달 전만 해도 이 땅은 고구마 줄기가 푸르게 뻗어 있던 흙밭이었고, 마을 어르신들이 허리를 굽혀 땀을 흘리던 노동의 현장이었다. 지금은 그들의 산책길이자 ‘치유의 길’로 변모했다.지난달 30일, 이곳에서 의성군이 주최한 고구마 수확행사가 열렸다.주민과 가족 등 30여 명이 참여해 지난 5월 함께 심은 고구마를 캐며 풍년의 기쁨을 나눴다.운동장 주변에는 주민들이 7월
추석 연휴의 끝자락인 8일, 경북 영천의 주요 관광지에는 연휴를 만끽하려는 귀성객과 시민들로 붐볐다. 특히 은해사 등 영천 9경과 영천보현산댐 출렁다리·녹색체험터,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등 주요 관광지에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비가 그친 가을 아침, 영천 9경의 하나인 천년고찰 은해사. 오전부터 하나둘 모여 들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조용하고 평온한 사찰을 걸으며 고요한 산사의 기운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은해사 입구 식당가에도 손님들로 가득 차,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은해사를 떠
“별이 출렁거리는 것 같이 다리가 예뻐요.”가을비가 살짝 내린 흐린 4일 저녁,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에 조명이 은은히 빛나기 시작했다.보현산댐 출렁다리가 처음으로 야간 개장을 한 이날 댐을 찾은 시민들과 방문객들의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출렁다리 LED 조명은 어둠 속에서 별빛처럼 반짝였고 물결 위로 비치는 불빛은 마치 별이 출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가을 밤바람이 살랑이는 출렁다리에는 아이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너는 가족과 청춘남녀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낭만이었
3일부터 시작된 추석 황금연휴 이틀째인 4일, 천년고도 경주는 말 그대로 ‘사람의 바다’가 됐다.귀성객과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도심 곳곳은 평소 성수기를 훌쩍 뛰어넘는 인파로 가득 찼다.오는 31일 개막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주가 연휴 최대 여행지 중 하나로 부상한 분위기다.흐린 하늘과 가끔 내리는 가을비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APEC 정상회의 주요 장소인 보문관광단지 일대는 아침부터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섰고, 보문호수 산책로에는 아이 손을 잡은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내단리 일대 산등성이에 늘어선 소나무가 잿빛으로 변해 눈길을 끈다. 내단리 일대는 지난 2004년 포항 지역에서 최초로 재선충이 발견된 곳으로 초창기 집중 방제가 이뤄지면서 한때 사라졌으나 수년 전부터 다시 발생했다. 특히 포항 전역이 재선충 우심지역이되면서 방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자 재선충 피해목들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통상 재선충 피해목은 솔잎이 붉은색으로 변하지만 내단리 피해목들은 잿빛으로 변해 붉은빛을 띤 올해 피해목과 뒤섞인 채 고사목이 됐다. 그동안 포항시와 산림당
지난 30일 청송군 파천면의 한 밭. 동이 트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김 모(58) 씨가 긴 막대기를 들고 밭두렁을 뛰어다닌다. 바삐 움직이는 그의 발끝에서 먼지가 일고, 머리 위를 수십 마리의 직박구리 떼가 휘저으며 날아간다.“보이소, 저거… 저놈들 눈치가 얼마나 빠른지, 씨 뿌리면 그날로 와서 파묵어뿝니다.”김 씨는 며칠 전에도 팥과 서리태를 다시 뿌렸다. 6월 말경 파종했는데, 새들이 땅을 헤집고 종자를 파먹는 통에 같은 밭에만 벌써 세 번째 파종이다. 손에 쥔 막대기는 허수아비도, 장비도 아닌 그저 사람 손발로 쫓아야 하는 ‘즉
35도를 넘나드는 26일 오전,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태왕아너스 센텀 아파트 단지는 평소와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관리소 직원들과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단지 중앙 광장에 거대한 풀장 두 개를 설치됐다. 10×10m 크기의 초등용 풀장과 10×8m의 유아용 풀장이 나란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은, 마치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가 나타나는 것 같았다. 오전 10시,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도한 ‘여름방학 맞이 특별 이벤트’가 시작되자 728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 단지는 순식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26일 오후 1시,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 수변무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오후였지만, 제27회 봉화은어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현장에는 1000여 명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인 박현국 봉화군수를 비롯한 지역 인사들, 그리고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까지. 서로 다른 이유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는 공통된 기대감이 스며있었다.사전 공연이 시작되자 축제장의 분위기는 점차 달아올랐고, 개막 선언과 함께 9일간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개막식의 절정은 ‘터치버튼 퍼포먼스’였다. 내외빈들이 함께 버튼을 누르
“엄마, 아빠! 우리 거품 물놀이하며 놀아요!”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26일, 영천시 화랑설화마을 입구에는 형형색색의 물총을 든 아이들과 손을 꼭 잡은 부모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주말, 화랑설화마을 어린이 물놀이장 ‘화랑키즈워터밤’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대거 몰리며 북적였다. 오전 10시, 개장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아이들은 일제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놀이장으로 뛰어들었다. 하얀 거품이 흩날리는 물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거품 속을 누비며 연신 아빠·엄마를 부르면서 마음껏 웃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