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시작되면 난방기기는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된다.그러나 따뜻함을 위한 선택이 어느 순간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이 되기도 한다.특히 의성군처럼 고령 인구가 많고 주거 환경이 오래된 지역에서는 난방기기 사용 증가가 곧 화재 발생 가능성의 확대와 직결된다.겨울철 화재는 단순한 계절적 현사가 아니라, 지역의 구조적 여건이 만든 예측 가능한 위험이다.최근 5년간 경북지역에서는 총 1만488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이 중 부주의가 44%, 전기적 요인이 20%로 확인되며 일상 속 작은 실수와 관리 부족이 대부분의
어제 쓰다 만 글을 다시 소환했다. 왠지 어제와 같은 감정이 쏟구치지 않는다. 글머리가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 기적이 연달아 일어났다”로 시작하고 있다.그렇다. 17일 새벽 3시에 집을 나서, 이 곳 둔황에 자정 너머 도착했다. 비행기를 세 번 갈아탔다. 인천-난징, 난징-란저우, 란저우-둔황.APEC을 끝내고 중국 출장 준비에 분주했다. 그런데 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복병이 튀어나왔다.세 비행 모두 MU, 동방항공이었다. 같은 항공사라면 수하물은 종착지까지 가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난징에서 입국 심사를
한 청소년이 “밖에 나가면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하는 것 같다”고 말했을 때, 그 문장은 단순한 불안의 표현이 아니었다.학대 피해를 겪은 아이들이 사회로 돌아오는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긴 여정인지를 보여주는 증언이다.이들의 회복은 개인의 의지나 용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사회가 어떤 구조적 지지망을 갖추느냐가 회복의 속도와 폭을 결정한다.아동학대 피해 청소년의 회복은 상담이나 치료에 의존하는 단기 과정이 아니다.학대 경험은 정서·행동·대인관계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적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회복은 구조적 지원을 전제
물은 언제나 곁에 있어 너무나 당연한 존재였다.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는 상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가뭄으로 전국의 물차가 강릉에 모여드는가 하면 10월에는 가을 장마로 농민들이 수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다시금 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극심한 기후변화 속에서 한국수자원공사는 물의 당연함을 지키기 위해 소임을 다하고 있다.그 중 하나가 ‘지방상수도 운영·관리 위·수탁사업’이다.해당 사업은 수도시설 노후화와 인력·기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를 대신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체계적으로 상수도를 운영·관리하는 사업이다.예천군은 위·수
전국적으로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인 ‘노쇼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각별한 주의와 함께 예방 및 근절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노쇼(NO-Show)사기란 공무원·군인·경찰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물품 구입 등의 대량 주문을 넣고, 업체 알선을 통한 선금 요구나 대리구매를 유도해 금전을 편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노쇼사기는 공통적으로 2단계 속임 구조를 가진다. 1단계로는 피해자가 운영하는 업체의 물품을 먼저 주문하여 신뢰를 쌓고, 2단계에서는 다른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1~9월에 발생한 물품구매 사기 피해 접수 건수는 4,506건, 피해액은 73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보이스 피싱이라는 악몽에서 깨어나고 있을 때쯤 관공서를 사칭한 물품구매 사기가 또다시 서민들의 피 같은 돈을 노리고 있다.이 사기 수법은 관공서에서 대량 주문을 받았다는 명목으로 업체를 안심시키고 실제 존재하는 기관명과 직함을 도용해 문서나 공문을 위조한 뒤 선입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중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총책 등 우두머리를 특정하는 것부터 검거
△전년 대비 3배 급증, 피해 규모 역대 최악2025년 노쇼 사기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노쇼 사기는 총 4,506건에 달하며, 피해액은 737억 원으로 집계됐다.이는 2024년과 비교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2024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노쇼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212건으로, 2021년 45건과 비교해 3년 새 5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범죄의 양상이 더욱 악화되고 조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단순 노쇼에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11월.1948년 불조심 주간으로 시작, 1980년부터 한 달 전체로 확대되어 78번째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이했습니다.문경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겨울철 화재 발생 건수는 연평균 약 44건, 전체 화재의 38%를 차지합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난방기구 사용이 늘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대형 참사로 번지곤 합니다.자연 재난과 달리 화재는 ‘인재(人災)’입니다. 멀티탭에 꽂힌 채 방치된 전기장판, 장시간 작동하는 전기히터, 점검받지 못한 보일러, 이런 일상적 부주의가
해마다 반복되는 주택화재는 여전히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주택은 가정 내 전열기기, 가스레인지, 난방기 등 화재 위험요소가 많고, 야간 시간대에는 초기 대응이 늦어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은 화재 발생 초기에 연기나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주택용 소방시설은 모든 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기본 소방시설로,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화재 발
하늘이 높고 공기가 맑은 가을, 단풍과 축제로 가득한 이맘때 전국 각지로 나들이객이 몰리며 도시 곳곳이 활기를 띠는 시기이다. 그러나 즐거움이 클수록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자칫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경찰의 역할은 바로 그 틈을 메우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가을 행락철은 특히 차량 유동량이 급격하게 늘어 도로에 차량이 집중되는 만큼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시기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최근 3년(2022~2024년) 여름 휴가철과 행락철 교통사고 현황을 비교했을 때, 여름 휴가철(7~8월)의 사고 건수는 100,653건, 사망자 수 1,37
겨울이 다가오면 구룡포의 골목은 바다 냄새로 가득하다. 덕장마다 매달린 꽁치들이 밤바다 해풍에 흔들리며 말라가는 풍경은 장관이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일상이겠지만, 나에게는 세월이 바람을 통해 말을 거는 듯한 장면이다. 과메기는 단순한 겨울 별미가 아니라 동해의 바람과 계절, 그리고 어촌 공동체의 지혜가 스며 있는 구룡포의 상징이다. 한 마리의 생선이 추위와 바람을 견디며 깊은 맛으로 태어나는 그 과정은 세대를 거쳐 이어온 이 마을의 삶과 닮아 있다.구룡포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다. 신라 진흥왕 시절, 사라리 앞바다에서 열 마리의 용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이 불길보다도 연기와 유독가스 확산에 있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계단실형 구조의 아파트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화재 발생 시 이른바 ‘굴뚝 효과’로 인해 열기와 연기가 빠르게 상층부로 상승한다. 이때 방화구획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방화문이 열려 있을 경우, 연기 확산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빨라져 대피로 확보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불길이 직접 닿지 않은 층에서도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발생한다. 그러나 피
흔히 지나간 과거는 현재의 나침반이라 한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존재하고,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지난 1일(토요일), 한 APEC 회원국이 주최한 감사만찬에 참석했다. 저녁 6시 30분 시작이라 오후 4시 30분에 시청을 나섰다. TMAP은 소요시간 18분을 가리켰다. 혹시 모를 교통 통제를 피하려는 계산이었다. APEC 기간 내내 보문단지를 오가며 체득한 경험에서 비롯된 판단이기도 했다.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보문 초입에서 차량들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이내 멈춰 섰다. 도로는 순식간에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11월은‘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이 시기에는, 작은 부주의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영천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지역 내 화재 697건 중 약 41%가 겨울철(11월~2월)에 발생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전기와 난방기기 사용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였다.특히 전기장판, 히터, 콘센트 과열로 인한 화재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전기화재는 눈에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즘 새벽녘 도로 위에 자욱한 안개는 운전자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된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는 것은 마치 눈을 감고 길을 걷는 것과 같다. 만약 자신에게 눈을 감고 길을 걸어보라고 한다면 자신 있게 걸을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대부분 운전자들은 ‘조심하면 되겠지. 거의 다 왔는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안갯길을 그대로 지나간다.실제 2024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맑은 날에 비해 안개 낀 날의 치사율이 7배 이상 높았으며, 본직이 근무하는 경북의 경우 산과 강이 많은 탓에 경기, 충북
APEC 2025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APEC 유치부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시간들이 이번 정상회의 주간에 모두 응축되어 피어났다.경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널리 퍼져 나갔다.트럼프 대통령이 CEO 서밋에 참가하여, “경주는 아름답다(Gyeongju is beautiful)”라며, “내가 발음하는 ‘경주’가 맞나요?”하며 세번이나 ‘경주’를 외치던 장면은 참으로 인상 깊었다.그리고 막 경주에 도착한 시진핑 국가주석을 시장님이 직접 영접하는 역사적인 공간에 함께 있었던 것은 평생 잊지못할
손이 떨렸다. 웅하는 진동음이 가슴까지 전해져 왔다. 가슴의 떨림을 애써 감춰왔는데 들킨 기분이었다.다급히 전화를 받았다. 야외 소란음이 소리의 음파를 방해했다. “네 뭐라고요?” “2009년.” “네, 있죠.” “네네.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대화의 요지는, 도에서 2009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경주를 방문했을 때, 그 자리에 함께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시진핑 경주 방문에 즈음하여, 특집기사를 쓴다고 했다.지금은 퇴직한 중국교류담당 연락처를 공유했다. 그 당시 현장 분위기를 증인(witness)으로 부터 듣고 싶다는 것이었
산이 붉게 타오르는 계절, 사람들의 발걸음이 다시 산으로 향한다. 가을은 등산의 계절이자 동시에 구조의 계절이기도 하다.단풍이 절정에 이를수록 119 신고도 급증한다.최근 2년간(2023~2024년) 경북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경북 지역의 산악사고는 9월 311건, 10월 261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의성에서도 지난해 한 해 동안 24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부주의나 무리한 산행에서 비롯됐다.산이 주는 평화로움 속에도 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사고 유형별로 보면 조난·고립 등 수색사고가 41.17%, 실족·낙상·추락
‘건전한 의료생태계 공단 특사경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는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최초로 대구․경북 5개 의약단체(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와 “불법개설기관 근절 및 사전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이라는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다.우선 불법개설기관이란 비료의인이 병․의원․약국을 개설하고 의료인을 고용해 운영하는 일명 사무장병원․면허대여약국으로 이들 기관은 수익 창출에만 매몰되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뒷전으로 그 피해는 상상이상으로 크게 나타
올해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저에게 매우 특별합니다. 특히 개최지가 경상북도 경주라는 점은, 2018년부터 유학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저에게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대구대에서 학사·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 중인 지금, 제가 공부하고 살아가는 지역이 국제사회와 연결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한다는 것이 감격스럽습니다.지난 8월 저는 APEC 회원국 출신의 일본인 유학생으로서 경주에서 열린 ‘대학생 모의 APEC 정상회의’와 그 무대 행사로 진행된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는 뜻깊은 경험을 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