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시장의 주요 이슈는 서울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심화 일 것이다. 서울 수도권은 거래량도 증가하고 가격 상승세도 이어갔지만 지방 부동산시장은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의 약세가 이어지며 서울과 지방간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서울 주택가격을 잡기 위해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이어지며 지방은 2중고를 겪고 있다.대구는 지역에 아파트가 입주시장은 지난 몇 년간 공급우위시장이 이어 졌지만 올해부터 물량적 측면에서 수요균형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구 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연말까지 1만2천7백여 세대가 입주
“에세이를 쓰는 것은 꽁지를 까딱거리는 새의 발밑에 다정하게 밑줄을 그어 주는 일 같다. 에세이를 쓰다가 백지 위에 찍힌 글자들을 보면 새의 발자국을 닮았다.” 변희수 시인의 에 실린 글 일부이다. 새의 발밑에 다정하게 밑줄을 긋듯 새의 발자국을 닮은 그의 글 몇 곳에, 아래와 같이 참견하고 싶었다. … ‘조금 더 걷고 싶으면 이쪽 길도 있어요!’ 꽁지를 까딱거리는 새를 향해 손짓하고 싶었다.“본명은 이미 본래적이다.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않아도 벌써 최종적인 무엇에 닿아 있는 느낌이 있다. 대신 필명은 늘 개척해
‘반쪽이’ 이야기는 태기를 바라며 치성하던 한 집에 스님이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주를 청하는 승려에게 안주인이 쌀을 내주자 승려가 오이 세 개를 건넨다. 오이를 다 먹으면 아들 셋을 낳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안주인은 오이를 먹는다. 오이 두 개를 먹었을 즈음 남편이 돌아온다. 이후 아내는 남편과 남은 오이를 나누어 먹는다. 안주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을 낳는다. 그런데 마지막 오이를 나누어 먹은 탓인지 막내아들은 형들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이후 사냥꾼이었던 남편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비극이 일어난다. 아들들은 아버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은 제12조의2에서 “원사업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수급사업자에게 자기 또는 제3자를 위하여 금전, 물품, 용역, 그 밖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도록 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여, 원사업자의 수급사업자에 대한 경제적 이익의 부당요구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원사업자가 협찬금, 장려금,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경제적 이익을 하도급계약 이행 단계에서 부당하게 요구하더라도 수급사업자로서는 이를 거절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이로 인해 수급사업자의 자금운용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
지난 금요일 밤은 미국 옵션 만기일이었다. 시장은 초입부터 두려움이 짙게 깔렸다. 금리도, 실적도, AI 수요도 불확실한 가운데 작은 소문 하나에도 지수는 과하게 흔들렸다. 단순한 걱정을 넘어서 시장이 예민한 공포의 문턱에 서 있다는 느낌이었다.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억지로 긍정적인 신호를 찾다 보니 작은 변화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오라클 CDS 프리미엄이 아주 미세하게 내려앉은 것이다. 11월 초 80에서 114까지 단숨에 치솟던 지표가 처음으로 멈칫했다. 이 조그만 숨 고르기가 시장을 안정시키진 못하지만, 가뭄의 빗방울처럼 한순
여권의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 지도부의 극우 성향 정당들과의 연대론까지 터져 나오면서 당 지지율이 빈사 상태로 빠졌다. ‘대장동 비리 항소포기 논란’ ‘10·15 부동산 대책’ 등 여권의 각종 악재에 따른 반사 이익도 얻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 와중에 당 윤리위원장 교체설까지 겹치면서 친한계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지지율도 전주보다 2%포인트가 빠지는 등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장동혁 대표가 정국의 중요 변곡점마다 당 지지율에 찬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이라고 불만의
정치적 환경을 흔드는 이슈는 종종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곤 한다. 최근 검찰의 대장동 건에 대한 항소 포기 결정과 정부의 헌법존중·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출범이 그것이다. 두 사안은 각각 대통령과 관련해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사법 판단과 12·3 비상계엄 사태라는 민감한 배경에서 작동하면서 정치권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이런 흐름 속에서 각 진영의 법조인들은 관련 법리를 둘러싸고 격한 공방을 벌이고, 지지자들 또한 자신의 정치적 관점에 부합하는 해석을 찾으며 입장을 강화하려 한다. 상반된 해석과 반응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올해 시장은 마치 한 편의 긴 드라마 같았다.5천 년 동안 인류가 사랑해온 금과, 이제 겨우 중학생 나이쯤 되는 비트코인이 정면으로 맞붙은 시즌이었다. 날카로운 기술, 화려한 서사, ETF 자금 유입… 비트코인은 “이제 곧 금을 잡는다”고 외쳤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결국 역사였다. 외계에서 날아온 금속 하나가, 지구인이 만든 코드 전체를 다시 눌러버린 것이다.비트코인은 올해 유난히 피곤한 한 해를 보냈다.한때 ‘디지털 금’이라 불리며 대체자산의 왕좌를 노렸지만, 시장은 점점 이 자산을 ‘인플레 헤지’가 아니라 ‘고위험 성장자산’
지난 주, 10회 동아시아 혈우병 포럼(EAHF; East Asia Hemophilia Forum, 나라시, 11월 13~15일)에 참석하기 위해서 일본을 다녀왔다. 한국에서 처음 제의하고 2008년 첫 개최 후 1년마다 일본, 타이완, 중국이 이어받아 개최한 후에는 2년 마다 개최하기로 하여, 2013년에는 다시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었고 2023년에 다시 세 번째 한국이 개최하였으며 2025년은 일본 차례였다. 그러니 4개국 혈우병 관련 진료, 연구하는 교수들은 더 없이 반가운 얼굴로 맞이하였다. 물론 연령의 차이는 10년 가까이
후배 시인이 MP3를 보내왔다. 미성의 여자 가수가 ‘평상이 있는 풍경’을 노래하고 있었다. 애절한 발라드가 가슴을 쳤다. 뜻밖의 사태여서 깜놀했다. 오래 가슴이 두근거렸다. 누가? 20여 년 전에 쓴 내 시를, 나도 잊고 있었던 평상이 있는 풍경을! … “아무것도 아닌 듯이 감꽃이 피고 감꽃 그늘 아래 아무것도 아닌 듯이 빈터가 있고 이씨를 기다리는 평상이 있고 김씨를 기다리는 주막이 있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김씨가 이씨의 멱살을 잡고 이씨가 김씨의 아랫배를 걷어차고 아무것도 아닌 듯이 허리 굽은 아낙이 술상을 다시 내고 … 아무
APEC 정상회의는 여러모로 화제를 낳았다.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한 황남빵은 만들기 바쁘게 동이 났고 깐부를 맺은 재벌들이 회동한 치킨집은 단숨에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각국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건배주도 경쟁이 치열했다. 정상들의 만찬에 오른 전통주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생막걸리가 지정되어 우리 술에 긍지를 갖게 했다.전통주의 전국시대가 시작되었다. 제사 때나 명절에 주고받던 단순 선물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 브랜드로 재탄생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평온한 일상을 기대하기 힘든 계절인 것 같다. 고3을 둔 가정은 수능시험 결과로 절망감에 잠겨있다. 최상위권을 위한 변별력 지향이 오히려 역대 ‘불수능’을 몰고 왔다. 지향점에 따른 결과가 오류임에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십수 년의 학업이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현실에서 절망감으로 시작하는 수험생들이 안타깝다. 이마저도 폭주하는 여의도 정치에 묻히고 있다. 개혁을 앞세운 민주당의 모습은 마치 폭주하는 기관차와 같다. 검·경의 수사권 분리로 변죽을 울리더니 이제는 검찰청 폐지에 이어 검찰 파면, 검사장의 평검사로의 강등 조치를
새 정부 첫 국정감사가 정쟁만 하다가 끝났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여전히 국감을 ‘하루 정도 매 맞는 날’로 인식하는 게 현실이다. 국감장의 여러 풍경과 정치인의 부도덕을 생각하다가 조선 정조 때 연암 박지원이 쓴 ‘허생전’이 떠오른다. 한 선비의 기행(奇行)을 그린 이야기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다. 오늘의 시선으로 보면, 허생의 장사법은 자본주의 사회의 추악한 민낯을 비춘 거울이다. 출판기념회, 경조사 부조 등으로 돈을 모으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는 ‘허생전’의 기이한 장사보다 더 노골적인 불로소득의 변주다. 후안무치한 위선으로 점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 받아보면 지방선거 여론조사이거나 후보자의 인사말이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다. 시내 교차로에는 플래카드가 걸리기 시작했고, 익숙한 얼굴뿐 아니라 새롭게 출마하는 듯한 낯선 인물들도 적지 않다. 언뜻 보기에도 열 명 안팎이나 되는 후보들이 이미 탐색전에 돌입한 것 같다. 지방선거를 반년 넘게 앞둔 시점이지만 경쟁은 벌써 시작된 것이다.한편, 이런 모습을 바라보며 의아한 마음도 든다. 지방도시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위기 속에 놓여 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가 맞물
우리는 지금 경제 질서의 구조적 변곡점에 서 있다. 돈이 곧 권력이자 안전망이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인류의 경제사는 언제나 ‘희소한 것’을 두고 벌어진 경쟁의 기록이었다. 토지가 희소하던 시대에는 토지를 가진 자가 귀족이 되었고, 자본이 부족하던 산업혁명기에는 공장을 세운 자가 부를 독점했다.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는 역설적으로 돈조차도 희소하지 않은 ‘과잉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과잉의 국면에서 경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가치의 방향을 묻기 시작한다.AI와 자동화의 확산은 노동의 의미 자체를 더욱 강하게 흔들고
지난 APEC 정상회담 이후 한일 관계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 발전”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이 채 식기도 전에 현실은 냉혹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일본 급유가 전격 취소됐다. 이유는 독도 인근 훈련이었다. 동시에 일본은 ‘영토·주권전시관’을 확장 개관했다. 유화적 발언 뒤에 감춰진 독도 도발. 이것이 일본 외교의 본색이다.우리는 ‘독도는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안일함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착각이다. 침묵하는 순간, 그것은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은 “원사업자는 수급사업자의 기술자료를 본인 또는 제3자에게 제공하도록 요구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제12조의3 제1항)하여 기술자료 제공요구 행위를 금지하고, “원사업자는 취득한 수급사업자의 기술자료에 관하여 부당하게 자기 또는 제3자를 위하여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하는 행위(하도급계약 체결 전 행한 행위를 포함한다)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여(제12조의3 제4항) 기술자료 유용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위 규정은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의 기술자료를 부당하게 취득하거나 유용하는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는 국민에 대한 배임범죄와 같다. 7886억원에 달하는 김만배 등 민간업자들의 막대한 부당 수익을 형사재판을 통해 국고로 환수할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검찰 일부 수뇌부의 ‘항소 포기’ 결단이 결국 전국 검사들의 집단 불복으로 후유증이 들불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이 사건 발생 5일만에 검사들의 사퇴 요구에 굴복 10일 사의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검찰 지휘권을 가진 정성호 법무장관을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결국 이 사건은 정권 차원의 ‘
파킨슨병은 손 떨림이나 몸이 느려짐 같은 운동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러나 실제로 환자들이 가장 큰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은 그 밖의 비운동증상인 경우가 많다.이러한 변화는 일상생활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관리가 미흡하면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변비이다.배변 횟수가 줄거나 잔변감이 지속된다고 말하는 환자가 많고, 실제로 절반 이상에서 변비가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이는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파킨슨병에서 장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능까지 약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변비
법무부훈령인 「형사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정」은 “형사사건에 대한 공보와 관련하여 피의자, 참고인 등 사건관계인(이하 ‘사건관계인’이라 한다)의 인권을 보호하고 무죄추정의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국민의 알권리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하여, 형사사건의 공개 기준과 범위, 사건관계인의 초상권 보호 등에 관하여 검사를 비롯한 검찰공무원 및 법무부 소속 공무원이 준수해야 할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하여 정하여진 훈령이다.위 규정은 조국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2019년 12월 1일에 시행된「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