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챌린저호 선원 200명은 바다 한 지점의 여러 수심에서 수온을 재는 온도 분포측정을 전 세계 300곳에서 실시해 그 기록을 남겼다. 해양연구소 연구진이 이 기록과 오늘날의 수온을 비교한 결과 수심 700m까지 상층부의 수온은 0.33℃, 수심 900m의 수온은 0.12℃ 상승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수온 변화가 가장 큰 곳은 표층수로 0.59℃의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고 한다.
이 비교 연구를 통해 해수 온도 상승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뿐 아니라 1870년대 이후의 상승 폭이 지난 50년간 관찰된 것의 2배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 대양 수온 상승이 지난 50년간의 현상이 아니라 최소한 100년 넘게 일어난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지구가 발산하는 것보다 많은 열을 흡수하며 1960년대 이후 더 많은 잉여 열이 바다에 축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긴 세월 동안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지만 바다는 한해에도 수면 온도 변화가 크다. 우리나라는 8월의 온도가 가장 높고, 2월의 온도가 가장 낮다. 올해는 예년에 20~22℃ 정도이던 동해 바다 수온이 아열대 바다와 맞먹는 29℃까지 치솟았다.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2~7℃ 정도 높고 지난해보다도 2~3℃ 높다. 7일에는 부산 장기군 앞바다 29.2℃, 포항 구룡포 28.9℃, 영덕 27.6℃를 기록했다.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포항연안 양식장 14곳에서만 강도다리와 넙치 등 18만여 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어민피해가 크다. 바다 고수온 현상은 지난해와 올해에 그칠 일이 아닌듯싶다. 해마다 반복되는 양식장이나 바다 생태계 피해를 막기 위한 조사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