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초·양덕중 비계 무너져···감독 소홀 지적·학부모 우려

12일 오후 2시께 포항시 북구 양덕동 양덕중학교 교사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벽에 설치된 비계가 무너져 인부 2명이 다쳤다.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포항 신축 교사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홀한 관리 감독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께 북구 양덕동 양덕중학교 신축 공사 현장에서 돌풍이 불면서 건물 외벽에 설치된 비계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10m 높이의 비계 위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 A씨(62·여) 등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오후 2시께 북구 양덕동 양서초등학교 신축 공사 현장에서도 갑자기 쏟아진 비바람에 비계가 무너졌다.

다행히 비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후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두 사고 모두 임시로 세운 비계가 강풍에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다.

비계는 건축공사를 할 때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로 재료운반이나 작업을 위한 발판이다.

특히 고층 작업에 반드시 필요하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지만 부실하게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연이은 학교 신축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리 부실은 물론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발주처인 포항교육지원청이 지난 3월에도 공사현장을 방문해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일부 학부모는 “양서초에서 사고가 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똑같은 사고가 반복됐다”면서 “비슷한 규모의 공사현장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한 건 분명 문제가 있다는 신호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항 양덕중과 양서초는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양덕동에 각각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신축 교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