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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방사능 누출 사고 훈련 현장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쏟아져 나온 주민들···원전 폭발로 피난가는 영화 ‘판도라’ 꼭 닮아

정일훈 기자 ilhungood@naver.com 등록일 2017년08월22일 19시52분  
2017을지연습 월성 방사능방재 주민보호훈련이 22일 경북 경주시 실내체육관 앞에서 열렸다. 해병대 1사단 화생방 부대원들이 원전 인근 마을 주민을 태운 버스를 세척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월성원전이 적 미사일 폭격으로 방사능 누출이 된 것을 가정해 실시됐으며 원전인근 마을인 감포,양남,양북면주민, 나산초등학교 학생, 육군 50사단, 해병대 1사단 화생방부대부대,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 학생 등 약 500여명이 참가해 대피,방사능 피폭 환자 훈련 등으로 진행됐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원전사고 최고 대응단계인 적색 비상을 발령합니다.”

22일 오전 11시 30분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보방송이 울렸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가압중수로 4기가 산재한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5㎞ 반경 내(비상계획구역)에 있는 감포읍, 양북·양남면 주민, 양남면 나산초등학교 학생 등 버스 속 200명이 황성동 경주실내체육관으로 쏟아져 나왔다. 원전 폭발 사고 때문에 피난 가는 영화 판도라 속 사람들과 꼭 닮았다. 북한의 미사일 폭격으로 파괴된 월성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상황을 가정한 ‘을지포커스렌즈(UFG) 방사능 누출 주민보호훈련’ 현장이다.

50사단 화생방지원대와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화학지원대는 제독 장치와 제독차를 이용해 주민들을 싣고 온 버스부터 제독했다.

주민들은 입구에 설치된 게이트를 통해 방사능 오염검사를 한 뒤 이재민 입소등록을 하고 구호소로 이동했고, 대피 중 발생한 환자와 주민을 태운 119구급대도 현장으로 왔다. 오염환자 3명, 비오염환자 3명을 싣고서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수치가 150cpm이라면 오염환자에게서 측정된 방사능 수치는 3천cpm으로 무려 20배나 넘는 수준이었다. 비오염환자는 현장응급의료소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고 오염환자는 응급처치 후 각각 50사단 의무대, 소방서 119구급차,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다.

정해규(12)군은 “사이렌 소리조차 두려웠는데 훈련현장에 오니 더 무서웠다”면서 “책으로 원전 사고를 주제로 공부했는데 현장에 오니 실감도 제대로 나고 배울 것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김민재(13) 양은 “내 손으로 가족 손을 잡고 대피시킬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감포읍 주민 신훈수(80·감포읍)씨는 “방사능 누출의 위험성은 알지만, 정작 대응방법을 잘 모른다”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훈련에 참가했다. 오길 잘했다”고 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훈련은 적색경보가 해제되면서 마무리됐다.

훈련에 참관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늘 훈련과 같이 주민참여형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관·군이 협력해 장비관리와 훈련 중 미흡한 것들에 대한 준비가 더욱 필요하고, 꾸준한 훈련으로 방사능 누출대비 매뉴얼을 계속해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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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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