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학교 학생 수 매년 증가···소규모 학교 살리기 대안 자리매김

특색있는 수업 등 작은학교 가꾸기 사업으로 학생 수가 112%로 증가한 상주 낙동초 학생들이 밴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경북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2008년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이 폐교 위기 학교의 학생 수가 매우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어 소규모 학교를 살리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이영우 교육감 공약사항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은 농산어촌 면 지역 소재 학생 수 60명 이하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선정된 학교는 소규모 학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교육여건 개선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2년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내 109교에 총 45억여 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저출산과 인구 도시 집중 등에 따른 학령인구 격감에도 불구하고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으로 지정된 학교 중 폐지된 학교가 없으며(통합 이전된 풍서초, 기숙형 중학교로 통합된 대덕중 제외)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 수가 증가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사업을 운영한 38교 중 61%에 해당하는 23교에서 학생 수가 증가했으며, 이 중 사업 이전보다 학생 수가 50% 이상 증가한 학교가 4교(낙동초 112%, 와촌초 67%, 신광초 60%, 이산초 53%)나 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상주 낙동초는 2014년 학생 수 26명으로 폐교 위기의 학교였지만 2015년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에 선정되면서 ‘나누고 누리고 펼치는 낙동 교육’을 위해 낙동 교육 발전협의체 구성, 특색있는 동아리 활동(밴드부, 난타팀, 방송댄스부),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현재 55명으로 이전보다 학생이 112%(29명) 증가했다.

경산 와촌초는 ‘온·새·미·로 교육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학교’를 만들기 위해 1인 1 자격증 취득, 1인 1 농장 가꾸기, 난타 동아리 운영’, 학부모 참여 체험활동 등으로 2016 교육부 장관상을 받는 등 학생·학부모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2014년 학생 수 46명에서 현재 77명으로 67%(31명) 늘어났다.

포항 신광초는 ‘건강하고 착한 마음씨를 지닌 꿈·끼가 가득한 인재 육성’을 위해 기초학력 튼튼 교실, 이색체험프로그램(승마체험, 도시문화체험, 갯벌체험, 스키캠프 등), 공동체 어울림프로그램(신광잔치한마당, 경로당 봉사활동 등)을 운영으로 2014년 35명이던 학생이 현재 56명으로 60%(21명) 불어 났다.

경북교육청은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의 성공 요인으로 △ 도교육청의 재정적 지원을 통한 특색 있는 교육활동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학부모들의 만족도를 향상 △체험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으로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함양△지역 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직원들의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학교 교육 여건 개선과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꼽고 있다.

이영우 교육감은 “경북은 지역 특성상 학생 수 60명 이하 초·중학교가 전체 학교의 42%나 되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으로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학생 수가 많이 늘어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해서 추진해 소규모 학교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 등을 발굴하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수학교의 운영 성공사례 등을 소규모 학교에 적극 전파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교육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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