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클라이머 기자가 자신의 과거를 들춰가며 쓴 시리즈 기사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부시의 비속어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언론계서 비난이 쏟아졌다. 라이벌인 민주당 엘 고어 후보 진영에선 “우리는 미국의 제4부인 언론 구성원들에 대해 최고의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논평, 부시측을 역공했다.
바이든 전 미국부통령의 별명은 ‘말실수 기계(gaffe machine)’다. 오바마 대통령 때 백악관에서 열린 건강보험 개혁법 서명식에서 실언사고를 쳤다. 오바마 대통령과 포옹하면서 귀엣말로 “이건 X같이 큰일 한 거야”라고 속삭였다. 그런데 성능이 아주 뛰어난 마이크에 잡혀 TV에 생중계돼 큰 낭패를 당했다.
미국 대통령들의 마이크 실수담이 화제가 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케네디 대통령도 녹음이 되는 줄도 모르고 무심히 내뱉은 말로 인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외교관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그들은 국방부 사람들과는 달리 고환(cojones)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발언으로 케네디는 알려진 것보다 점잖지 못하다는 평가를 자초했다.
반기문 전 유앤사무총장이 귀국 후 기자만찬회를 마치고 “기자들은 나쁜 놈들”이라고 한 욕말로 구설수를 쌌다. ‘국제신사’까지 ‘험구 자판기’로 만드는 데가 정치판이다. 야당을 향한 험구로 구설수가 잦은 추미애 대표가 김이수 낙마에 대해 “국민의당이 땡깡을 부렸다”고 퍼부었다. 정치판은 숙녀도 ‘험구 자판기’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