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소통·배려가 ‘감성·공동체 치안’ 원동력"
김 청장은 칸막이로 지위와 계급을 나누는 구내식당의 오랜 관습도 없앴다. 직접 식판을 들고 밥과 국을 떠서 직원들과 어울려 먹는다.
990㎡(약 300평) 규모의 2층으로 된 수성구 만촌동 관사 주택도 최근에 직원들을 위해 내놨다. 자신은 작은 전세 아파트로 옮겼고, 1층과 2층에 각각 방 2개씩 갖춘 관사는 미혼 직원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예산이 마련되면 낡은 관사를 보수해 경찰어린이집 등 공공시설로 활용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취임 1년을 맞아 인터뷰를 하면서 만난 김상운 청장에게서는 권위나 특권의식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김상운 청장은 ‘감성 치안’ ‘공동체 치안’을 전략적 무기로 내세웠고, 경청·소통·배려를 밑바탕에 깔았다.
그는 “경찰 업무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어서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솔직함을 바탕으로 상호이해를 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배려하는 일은 감성치안의 핵심인 ‘헤아림과 감동’으로 이어진다”면서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려움을 진정으로 해결해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느끼는 치안의 척도가 교통질서라고 할 수 있는데, 올해 9월 18일까지 대구의 교통 사망사고 감소율은 22.6%로 전국 1위 수준을 기록했다. 민생치안 안정과 직결되는 핵심지표인 살인과 강도 등 4대 강력범죄 발생률도 7.2%나 낮췄다. 여기에다 지자체와 사회단체 등과 협업을 통해 주민의 체감안전도를 높여 범죄 발생 감소를 이뤄내는 등 공동체 치안도 꾸준히 힘써왔다. ‘내부고객’인 대구 경찰 직원들과 이렇게 힘을 합친 결과 올해 상반기 내부만족도 평가에서도 전국 1위에 올랐다.
경-검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이 담당하는 영미식 수사구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김 청장은 “대구 경찰은 수사 절차에 있어 인권 보호와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양대 이념 중 어느 한쪽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