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업무 중 쓰러져 숨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이달 들어 포항에서만 벌써 3번째다. 사망원인이 교대근무로 인한 불규칙하고 과도한 업무 때문으로 추정된다니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새벽 2시 50분께 포항 죽도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최 모(30) 순경이 숨졌다.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야간근무를 시작해 이날 새벽까지 근무 중이었다. 죽도파출소에서 주간·야간·비번·휴무를 반복하는 4조 2교대로 근무를 계속해왔다. 경찰은 최 순경이 과로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오전 8시 30분께는 포항남부경찰서 장기파출소에 근무하는 고모(55)경감이 가정폭력 현행범을 잡아 경찰서에 인계하고 돌아와 쓰러져 사망했다. 또 지난 11일에도 같은 경찰서 이모(57)경감이 정기 사격연습 중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 중 숨을 거뒀다.

포항북부경찰서와 포항남부경찰서의 경찰 1명당 담당 인구는 각각 630명과 561명이다. 경찰이 1명당 담당 인구는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다. 경찰인력은 경북지역에 6천193명, 대구는 5천621명이 근무한다. 전국적으로는 12만이다. 경찰 1인당 시민 738명을 맡은 달서경찰서와 달리 중부경찰서는 197명만 담당한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넓은 지역을 지닌 경북의 경우 지역에 따라 업무 강도가 늘어나므로 경찰인력의 증원이 필요하다.

경찰, 소방 등 교대 근무가 많은 직업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없었다면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육체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정기검진에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필수로 포함해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복(公僕)인 경찰관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아마 경찰도 자신의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의식을 갖고 남들에게 친절함을 유지해야 하는 업무를 보고 있다. 경찰관의 역할을 감정 노동자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경찰관 또한 ‘치안서비스’를 담당하는 국민의 공복이다. 특히 지구대·파출소는 업무 특성상 많은 주민을 접하는 곳이다. 치안서비스와 사회적 서비스를 하는 경찰관의 안전은 곧 국민의 안전이다. 특히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경찰관들의 안전 근무를 위해 지구대·파출소 인력의 증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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