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몸과 생명 믿고 맡기는 병원 만들겠습니다"
경북대병원 노조(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 이정현 분회장도 전임 원장에 대해서는 ‘노조 파괴’의 주체라고 했는데, 정 원장에게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4년 최장기 파업에다 심각한 노사갈등을 겪은 경북대병원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다.
정 원장은 “노사는 대립하기보다는 상생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듣고 먼저 손을 내밀 것이고, 공공의료기관의 일원으로 환자중심의 병원을 함께 노력해 만들기 위해 ‘노조를 넘어 구성원 친화(프렌들리)’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 원장은 노조가 지난 2월에 직원 1천 명을 상대로 병원장 후보 3명을 놓고 벌인 온라인 인기투표에서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특히 정 원장은 공공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중증·희귀 난치 환자들을 충분한 진료시간을 갖고 살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초진 15분 진료’를 서울 빅5 대형병원으로 확대하는데, 이미 우리 병원 혈액종양내과, 신장내과, 정형외과 등에서 30분 이상의 초진 진료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서 “지역민을 위해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취약계층인 노숙인에게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숙인 의료지원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 원장은 “우리 병원이 주목하고 있는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한 간담췌 수술인데, 간암과 담관암, 췌장암 등에 모두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 역시 서울 외에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컴퓨터공학과, 의료정보학과 등과 인공지능(AI) 및 IT 기술을 기반으로 힘을 보태 우리 환자와 의료환경에 맞는 데이터와 실정에 맞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지역의 협력병원과 나눠 쓰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호영 원장은 “‘지역민이 믿고 몸과 생명을 맡길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은 국립대병원 구성원이 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덕목”이라면서 “이에 반해 누적될 수밖에 없는 의료이익 적자는 합리적 경영과 환자 만족도 향상 등을 통해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