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 달하는 긴 코스에 기본 편의시설 전무
28일 일부 개통 앞두고 구간구간 쓰레기 등 넘쳐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7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청림초등학교에서부터 장기면 두원리까지 58.3㎞의 해안둘레길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동해안의 경관과 기암괴석을 구경할 수 있도록 꾸며진 둘레길은 포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포항시도 오는 28일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개통을 기념해 ‘터벅터벅 포항 호미반도를 걷다’ 해안둘레길 걷기 축제를 열기로 하는 등 둘레길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해안둘레길을 찾은 시민들과 탐방객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60㎞에 다다르는 긴 코스에도 불구하고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할 공간이나 식수대 등 목을 축일 만한 시설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
걷다 지친 탐방객들은 둘레길 사이 자갈길에 옷을 깔고 앉았고 물이나 음료수를 사 먹을 자판기나 가게가 없어 인근 민가에서 물을 얻어먹어야 했다.
이뿐만 아니라 둘레길을 따라 쌓인 쓰레기도 문제로 지적됐다.
바다에서 떠밀려온 빈 식용유통, 폐어구, 라면 봉지, 음식물 쓰레기들이 해안에 널린 모습은 둘레길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 인근 펜션과 민가에서 나온 쓰레기들은 불에 반쯤 탄 채 검게 그을려 방치됐다.
또 정식 개통도 전에 나무데크가 파손된 곳이 발견되는 등 반복되는 데크 관리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둘레길을 찾은 시민 노경희 씨는 “이런 좋은 경관이 쓰레기로 흐트러진 것을 보기 안타까웠다”면서 “시에서 쓰레기 같은 것을 치워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1구간인 청림-도구 구역을 중심으로 그늘막 등 휴게시설 등을 보완하고 해안가 쓰레기 문제도 해결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