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도심공동화 해결 나서···공방·카페 등 창작활동 지원·페스티벌 열고 소통 공간 변신

포항 꿈틀로

생기를 잃어가던 포항의 원도심이 최근 문화공간으로 다시 반짝이고 있다.

1970~90년대 육거리를 중심으로 주변의 덕수동과 중앙동은 행정기관과 문화·상권이 살아있었다.

10년 전 포항시청사가 덕수동 시대를 마감하고 대이동으로 이전하면서 구 아카데미 극장과 중앙파출소 일대 원도심은 극심한 도심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시청사 이전과 도시계획변화에 따른 도심의 얼굴이었던 이곳은 구도심이 됐고, 인근 식당과 상가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빈 점포 등이 늘어나면서 점차 활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포항시가 이곳을 문화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조성 사업을 시작, 올해 6월 정식으로 문을 열면서 예술을 통해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소통을 나누는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꿈틀로에서는 회화, 공예, 도예, 음악, 공연, 조각 등 21곳의 개인과 그룹의 예술가들이 14개 건물에 둥지를 틀고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는 소나기 도예카페, 그림책마을, 최병인 아틀리에, 갤러리 꿈, 예‘s 캐리커처, 포항 직장인밴드, 흙장난, 사진공간 SEE作, 피터공작소, 빛루바토 , 포슬린아트, 포슬린갤러리, poAtec, 꿈틀갤러리, 꿈틀로 운영지원센터, 예린흙이야기, 카빙&조이, 다온메탈, 디자인하우스, 박수철 아뜰리에, 박승태 아틀리에, 100 theater, 극단 가인,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 등 24개의 창작공간이 문을 활짝 열었다.

또 대한민국 부엉이파출소 1호인 중앙파출소를 비롯해 골목마다 클라이머, 자전거스프라켓, 샤워기와 우산 등 조형작품과 벽화, 야간조명이 설치되고 전신주 리디자인, 공중선 정비 등으로 스토리텔링과 포토존으로 변신했다.

이와 함께 아트프리마켓, 골목공연, 지역축제와 입주작가 그룹 차원의 예술교육, 문화기획 관련 창업 프로그램 개발 등 시민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수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입소문이 나면서 꿈틀로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꿈틀로 입주 작가연합회가 주관한 ‘2017 꿈틀로 아트페스티벌’에는 ‘꿈틀갤러리’에서 아트페어 개관 전시를 시작으로 입주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체험하는 예술교육과 아트마켓, 거리공연, 꿈틀로 가족 팝업(POP-UP) 놀이터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행사 기간 골목마다 형광빛 분홍 현수막이 내걸리고 라이브 음악 공연과 상점 앞 시선을 끄는 아기자기한 아트상품이 진열되면서 거리 곳곳에 활기가 넘쳐났다.

모두가 떠났던 썰렁한 도시에서 도시재생 사업으로 되살아나고 문화로 정착돼 포항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도심의 중심가는 그 도시의 얼굴이다. 그 도시에서 가장 번화하고 가장 활기차며 도시의 매력을 가득 안고 있는 곳이며 그 도시의 내력이 느껴진다.

포항의 원도심은 포은중앙도서관, 중앙아트홀, 인디플러스 포항, 1934년에 준공된 교회 예배당(구 제일교회 예배당)과 젊음의 거리 불종로,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있고 그 건너편에는 포항 상권의 1번지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가 있어 도시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문화예술 창작지구 ‘꿈틀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과 문화행사 연계를 통해 지역 대표 문화산업을 개발하고 육성함으로써 ‘문화산업형 문화도시’로의 독자적인 색깔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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