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눌지왕때 아도화상 창건

대웅전 전경(문화재청 제공)
구미시 옥성면에 있는 대둔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45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8일 구미 대둔사 대웅전은 형태, 구조, 장식 측면에서 볼 때,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대둔사는 지난 2010년 보물 제1633호로 지정된 건칠아미타여래좌상에 이어 보물 두 점을 보유하게 됐다.

1987년 수리공사에서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대웅전은 광해군 6년(1614년)부터 순조 4년(1804년)까지 다섯 차례 수리가 있었다.

또한 지붕에 ‘건륭 31년 병술(1766)’이라고 기록한 망와(장식기와)가 다수 남아 있어 건물의 역사를 입증하고 있다.

경사지를 따라 조성하면서 앞쪽에 높은 장대석 석축과 계단을 두었으며, 그 위에 장대석 기단과 자연석 초석을 놓고 원기둥을 세웠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조선 시대의 전형적인 다포( 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것)계 건물이다.

지붕의 네 모서리에는 팔각형 활주(추녀 밑을 받친 보조기둥)를 두었으며 창호는 정면 가운데에 꽃살 여닫이문과 배면 우측의 영쌍창(창호 가운데 기둥이 있는 창)이 고전적인 건축양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는 강직하면서도 장식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17∼18세기 건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대웅전 내부(문화재청 제공)
우물 천장 등의 구조와 내부 닫집의 섬세한 조각형태 그리고 건립 당시로 추정되는 단청문양이 남아 있다.

대둔사는 구미시 옥성면의 복우산 동쪽 중턱에 남북으로 길게 대지를 조성해 자리한 사찰로 신라 눌지왕 30년(446년) 아도화상(阿度和尙)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창건 후 고려 고종 18년(1231년) 몽골족의 침략으로 불타버린 것을 충렬왕의 아들 왕소군(王小君)이 출가해 다시 세웠고, 그 후 선조 39년(1606년)에 사명대사 유정(四溟大師 惟政)이 중건해 승군(僧軍)을 주둔시켰다.

현 자리는 원래 대둔사의 암자인 청련암 자리로, 현 자리에서 서남쪽 약 300m 지점에 대둔사 옛터가 남아 있다.

대웅전을 바라보면서 왼쪽으로는 요사채(스님들이 머물며 생활하는 건물), 오른쪽으로는 명부전과 응진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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