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저수율 14%대로 추락···277억 들여 내년 1월 말 착공

대구시민의 식수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가 취수원으로 활용하는 경북 청도의 운문댐이 가뭄으로 저수율이 크게 낮아져 내년 1월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수성구·동구 지역에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부랴부랴 금호강 상류 경산취수장 인근에 취수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대구시는 수성구 고산정수장에서 경산네거리까지 총연장 2.6㎞ 구간에 신설 도수 관로를 통해 하루 12만7천t의 원수를 공급하는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공사를 내년 1월 말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19일 국무조정실 주관 ‘통합물관리 상황반 회의’를 통해 운문 댐 가뭄 장기화 대비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해 취수시설 및 도수 관로 신설에 277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운문 댐 통합 광역 상수도를 관리·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금호강 계통 광역 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건설공사를 긴급 발주해 지난 24일 착공했다.

또 신설취수장 건설 후 비상공급물량 취수에 따른 금호강 하류 하천유지 용수는 금호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영천댐으로부터 그간 가뭄 대응을 위해 비축해온 물량을 추가로 증량하는 등 필요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비상공급시설은 운문 댐 가뭄 등 비상시 일시적으로 운영하며 가뭄이 해소될 때는 종전과 같이 운문 댐에서 원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운문 댐 유역의 강우량은 예년의 48%에 불과 한데다 저수율이 14%대로 떨어진 상태로 그 동안 대구시는 운문 댐 수계에서 낙동강 수계로 8만1천t을 대체 공급했다.

현재 고산정수장의 취수량 대비 금호강 비상공급 시설의 취수량 부족에 대비한 가압시설 설치 등 기술적 검토를 통해 추가 수계조정을 준비 중에 있어 생활용수 부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금호강 취수예정지의 수질은 최근 10월 25일 검사결과 생활 환경 기준상 양호한 상태이며 고산정수장에서는 표준공정처리 과정을 통해 수돗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문수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계조정과 비상공급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고산정수장 계통의 수성구·동구지역에 수돗물을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다. 공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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