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 통해 2천달러 기탁…지난 4월 60여 년 만에 고향 방문도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고현리가 고향인 곽정환(72) 씨는 30일 포항시청사 3층에 마련된 성금 접수처에 대리인을 통해 2천 달러(220만 원)를 기탁했다.
지진소식을 접한 곽정환 씨는 곧바로 성금을 보내려 하다가 미국이 추수감사절이어서 은행이 문을 열지 않아 이날 성금을 보내게 됐다.
늘 고향을 그리워하던 곽정환 씨는 지난 4월 15일 60여 년 만에 고향을 찾아와 청하초등학교 동기생을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포항 청하초등학교(46회·1959년)와 청하중학교를 졸업한 곽 씨는 조국이 어려웠던 시절에 선진기술 취득을 위해 한국을 떠났다가 이날 60여 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친구들을 만나 뜨겁게 손을 잡았다.
장녀가 시애틀대학교 졸업식에서 대표로 노래를 부르고 미국 유명 로펌에 취직하는 등 훌륭하게 키워냈다.
곽 씨는 미국에 어렵게 적응하면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둬 휴스턴에서 고향을 그리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