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인분 팥죽 공양…행복한 새해 기원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원 신도들이 팥죽에 넣을 찹쌀 새알을 빚고 있다.
“따뜻한 팥죽 한 그릇 드시면서 포항 지진으로 인한 아픔과 번뇌 모두 떨쳐 버리길 기원합니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철산 스님)는 지난 16일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에서 ‘2017 시민과 함께하는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통 명절인 동짓날(22일)을 앞두고 시민들과 팥죽을 나누면서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18년을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과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난 11·15 포항 지진으로 정신적·경제적으로 큰 피해와 아픔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하루 빨리 피해가 복구되는 포항을 염원해 행사 의미를 더 했다.

이날 행사는 보경사·오어사를 비롯한 포항불교사암연합회 소속 20여 사찰, 300여 스님·신도들이 참여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으며, 대형 가마솥으로 정성껏 끓인 8천 명분의 팥죽이 시민들에게 제공됐다.

철산 스님은 “포항지진으로 많은 시민들이 뜻하지 않은 재난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따뜻한 팥죽 한 그릇으로 온정을 나누면서 한시 바삐 치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팥죽 쑤기 공양 봉사에 참여한 서순경 보경사 신도회장은 “사암연합회 회원 신도들이 작지만 정성과 힘을 모아 팥죽을 준비했다”며 “모든 시민들이 부처님의 큰 뜻인 자비와 복덕이 함께하는 새해가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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