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서 안동민속박물관으로 보관 장소 변경
국보 탈 13점 이외 목제도끼·표주박 등도 함께 반환
1964년 국보로 지정된 하회탈과 병산탈은 그동안 ‘제대로 된 보관시설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왔다.
18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말까지 하회탈을 안동에 돌려주기로 했다. 반환 날짜는 오는 27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보 하회탈은 양반·선비·백정·각시·초랭이·이매·부네·중·할미·주지(2점) 등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이다. 하회탈과 함께 수장고에 보관하던 목제 도끼(1점), 목제 칼(1점), 목제 표주박(1점), 모조 가면(3점), 종이로 만든 삼산관(1점) 등도 안동에 돌아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는 하회탈 등 문화재 반환 일정이 확정되면 하회·병산마을 대표 등과 중앙박물관을 찾아가 돌려받을 계획이다.
고려 중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하회탈과 병산탈은 국내에 존재하는 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사용한 제의용이다. 하회탈은 원래 하회마을 소유로 동사(洞舍·지금의 마을회관에 해당)에 보관했지만 1964년 2월 연구 등을 위해 마을에서 반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해온 하회탈을 그동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 행사가 있을 때 일부를 안동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 초까지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시회에 52년여 만에 하회탈 13점 전부를 전시하자 4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시는 하회탈이 돌아오면 전문가에게 연구기회를 제공하고 연구 관련 책도 발간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 대표 문화재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만큼 문화유산에 시민 자긍심이 커지고 시립민속박물관도 국보를 소장한 박물관으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