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경찰서, 60대 여성 불구속 입건

대구지방경찰청. 깃발
속보=경북대에서 외부로 유출된 대학원 입시 답안지(본보 2017년 12월 20일 자 5면)가 담긴 가방을 경찰이 찾았다.

대구수성경찰서는 3일 경북대 수사과학대학원의 한 교수가 잃어버린 답안지가 든 가방을 가져간 A씨(65·여)를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7시 40분께 수성구 수성시장 네거리 한 목욕탕 건물 조형물 앞에서 이 가방을 발견하고 가져간 혐의다.

경북대 B교수는 지난달 13일 입시 답안지가 들어있는 가방을 학교 밖으로 들고 나갔다가 잃어버렸다.

이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가방을 잃어버린 장소 주변 CCTV와 버스 블랙박스까지 전부 파악, A씨가 가방을 가져간 것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에 아무런 부인도 하지 않고 바로 가방을 돌려줬다.

경찰은 A씨가 가방을 가져가기 전 청소부가 가방을 보기 좋은 장소로 10여m 옮기면서 가방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또한 A씨는 목욕탕에 들어가면서 가방을 봤고 나오는 순간 가방이 그 자리에 있자 들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가방에 들어있던 노트북을 초기화, 팔려고 한 정황은 포착됐으나 답안지를 비롯해 내용물 모두 그대로 담겨 있었다.

경찰은 가방을 경북대에 돌려줬다.

비록 답안지는 회수했지만, 경북대는 답안지를 외부로 유출한 B교수에 대한 징계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사과학대학원 일반전형 필답고사 채점을 하던 B교수는 지난달 13일 집에서 채점을 하겠다며 규정을 어긴 채 외부로 들고 나갔다가 답안지가 담긴 가방을 잃어버렸다.

B교수는 답안지를 잃어버린 후 지난달 16일 학교 측에 알렸다.

대학 본부는 이후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 답안지 외부 유출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답안지를 찾았지만, 본부 측은 B교수에 대한 징계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본부 측은 6일 재시험이 예정된 만큼 시험 출제와 재시험 관리를 우선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유출된 시험지를 찾았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입시가 마무리되고 조사위 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징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답안지 유출로 학생 혼란과 재시험 비용 등이 발생한 만큼 원칙에 따라 A씨 등에게 금전적인 책임을 물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교수는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경찰에 요청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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