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냐, 탈환이냐···한국당 텃밭서 보수야권 집안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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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인 윤순영 중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대구 중구는 ‘자유한국당 텃밭’인 대구에서 바른정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이례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대구·경북(TK) 유일의 여성 단체장인 윤순영 중구청장이 지난해 1월 바른정당에 입당하면서 국민의당과 통합 작업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은 사수를, 자유한국당은 꼭 탈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수분열과 다당제 구도하에서 치러지는 이번 중구청장 선거에는 자유한국당 후보 뿐만이 아니라 바른정당 후보들도 치열한 경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까지 출마할 경우 판세를 쉽게 점칠 수 없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특히, 자유한국당 못지않게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지지세도 상대적으로 두터워 윤 구청장과 곽상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중남구)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일당 독점’이 깨질 수 있다”는 의견과 “문재인정부에 대한 견제로 ‘보수결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과 임형길 19대 대선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후보특보가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만규 중구의회 의장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류 의장은 중구의회 의장과 대구시의회 의장을 모두 역임했다는 것이 장점이며, 이 의장은 현직 중구의회 의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임형길 19대 대선 후보특보는 중앙당 내 두터운 인맥과 홍준표 대표의 신임을 얻고 있는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맞서 바른정당에서는 임인환 대구시 의원과 남해진 대구시당 대변인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송세달 사무처장은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최근 출마 의사를 접었다.

임 시의원은 유일한 현역으로 대구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을 역임한 중구의회 의장 출신이며 남해진 대변인은 대구시 정책협력보좌관 출신으로 중구청장 출마 경험이 있다.


□자유한국당

▲ 류규하 (61)
·1956년생
·대륜중학교
·대건고등학교
·영남대 약학대학 졸업
·중구 약사 회장
·(현)대구시의회 의장
류규하(61) 대구시의회 의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살던 중구에서 40년 동안 이웃집 약국 아저씨로 주민 건강을 돌보다 운명처럼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재선 중구의회 의원으로 대구시 기초의회 최연소 의장을 지냈고, 3선 대구시의회 의원으로 교육사회위원장, 운영위원장,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사무총장, 부의장을 거쳐 현재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부회장 및 대구시의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서민 생활 지원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전통시장 활성화와 도심 공동화로 열악한 교육환경과 주거 환경 개선,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한 도심 재생 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에는 대구시 산하 5개 공기업 기관장 인사 청문 제도를 전격 도입하기도 했다.

류 의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지방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정책적·행정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중구형 도시재생사업 발굴 및 역점 추진, 정비사업 공공관리제도 시행, 현 시청 위치에 초고층 신청사 복합 개발 추진 등 지역민과 함께 경제와 문화가 상생하는 ‘일등 중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임형길 (58)
·1960년생
·대구 대성 중학교
·계성고등학교
·부산 외국어대학교 졸업
·고려대 언론대학원 수료
·19대 대선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후보특보
·강원랜드 하이원 스포츠단 국장(1급)
임형길(58) 대선 후보특보는 중구 동인동 출생으로 초·중·고를 모두 대구에서 졸업했으며 부산 외국어대학교를 나와 국회사무처 입법보좌관(4급)을 지냈다.

지난해 말까지 강원랜드 하이원 스포츠단 국장(1급)을 역임했고 19대 대선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후보특보, 17대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 16대 대선 한나라당 중앙청년 자원봉사단 총부단장, 한나라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강원랜드 하이원 스포츠단 국장(1급) 재직시절 국내 동계 스포츠 분야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동계스포츠 저변을 확대한 인물로 하이원 스포츠단 창단을 주도했다.

특히, 동계올림픽 스키점프의 경우 영화로 제작된 ‘국가대표’의 실재 인물들을 영입하고 이들의 경제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도록 노력했으며 그들이 운동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공로와 함께 패럴올림픽에 참가하는 국내 유일 하이원(장애인) 스키팀 창단도 주도한 인물로 지난 10년 간 국내 동계 스포츠 저변을 확대한 동계스포츠·레져분야 전문가다

임 특보는 “중구가 저성장·초고령화에 직면해 ‘도심슬럼화’가 가속화되는 점이 안타깝다”며 “특화된 (문화.관광)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해 세계적인 도심재생 성공사례로 만들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 이만규 (63)
·1954년생
·대구 능인중학교
·대구 경북공고
·영남대 졸업
·옥외광고협회 대구시 지부장
·(현)중구의회 의장
이만규(63) 중구의회 의장은 “아직 당내 정리가 안돼 현재로는 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힐 수 없지만 의장 자격으로 중구 전체를 돌며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바른정당

▲ 임인환 (61)
·1956년생
·협성중학교
·경신정보과학고
·경일대 행정학과 졸업
·영남대 행정대학원 석사
·(현)대구시의회 의원
임인환(61) 대구시의원은 40년간 중구의회 의장과 마을금고 이사장 등을 역임한 중구 토박이다.

지난 1988년부터 중구 발전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으며 낙후된 도심재생을 위해 주거지역은 재개발·재건축을 진행하고 근대문화 유산을 이용한 관광활성화 노력과 젊은이가 모이고 어른이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바른정당 경선 룰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일한 현직이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적합도가 제일 높게 나왔다”며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임 의원은 “시의회 의원 30명 중 1명 만이 자유한국당이 아니다. 1당 체제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당보다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중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또, “공공의 일을 하려면 마음 자세가 달라야 하는데 자신은 중구에서만 40년 가까이 살아온 토박이로 적임자”라며 “도심재생 뉴딜사업과 발맞춰 도심의 상권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남해진 (60)
·1957년생
·경북중학교
·대구고등학교
·영남대학교 법학과 졸업
·연세대 공학대학원 졸업 / 도시계획 석사
·(현) 바른정당 대구시당 / 수석대변인
남해진(60) 대구시당 수석대변인은 56년간 중구에서 활동한 토박이로 도시계획을 전공(연세대)해 어느 후보보다 낙후된 도심을 재창조할 적임자로 손꼽힌다.

지난해 11월 14일 박정희 대통령 현창사업회 회장을 맡았으며 박 전 대통령의 발자취가 가장 많은 중구에서 사업을 꾸준히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문인으로 활동하며 남다른 감각을 갖고 있어 중구를 문화·예술 향기가 넘쳐난 중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남 대변인은 “중구는 인구·기능·환경 등 3가지 공동화 현상으로 문제가 많은 지역이다”며 “전공을 살려 도심재생 문제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구는 이미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일당 독점이 아닌 서로 균점하는 다당제가 꼭 필요하며 낙후된 중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당이 아닌 인물 위주로 선택해 해야 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 신범식 (71)
·1947년생
·김천 감문중학교
·대구 경신고
·호산대 졸업
·전 김광석길 운영위원장
·(현)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부위원장
신범식(71) 중구의회 부의장이 현재 거론되고 있다.

여당이 됐지만 여전히 TK에선 약세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중구청장 선거에서 참신한 정치신인을 내세워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신 부의장은 “비록 김천 출신이지만 중구에서만 43년을 살았다”며 “김광석 길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중구의 도심재생을 이끌 적임자”라고 전했다.

또 “지금까지 도심재생 관련 사업이 비교적 순조로웠지만 이제부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고 문화 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기타

▲ 이석열 (57)
·1961년생
·능인중학교
·영진고
·영남대 산업대학원 컴퓨터정보통신학 석사
·영남대학교 산업대학원 총학생회장
·육군 보병 만기전역, 병장
·(현)한창텔콤(주) 등 4개사 회장
·(현)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회장
이석열(57)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이 회장은 대구 중구 토박이며 IT 사업가로 기업경영에 성공했으며 최연소의 나이로 한국자유총연맹 전국청년회장, 대구중구지회 회장, 대구광역시지부 회장(지난해 2월 연임)을 역임하면서 2012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했고 대구의 통일과 안보, 호국정신 계승,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

대구 달성군 가창 출신으로 영진고(총동문회장), 영남대 산업대학원 컴퓨터정보통신학 석사, 대구생활체육회 수석부회장, 대구광역시 인라인스케이팅연합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중앙이사 등도 역임했다.

이처럼 대구 중구청장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TK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중구청장 선거도 ‘특정 정당 공천=당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유권자들이 새로운 변화를 택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일부 정당 후보들이 경선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무소속 출마 후보가 많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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