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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출신 컬링 태극낭자 ‘팀킴’ 세계를 놀래키다

고향 친구·동창·자매로 구성된 한국 여자 대표팀
예선 5승 1패로 사상 첫 4강 진출 ‘8부능선 넘어’
WSJ "평창에서 컬링의 새역사·기록 시작" 극찬

이상만·원용길 기자 smlee@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2월19일 20시14분  
19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평창 올림픽에서 경북 의성 산골 태극낭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컬링 여자 대표팀의 스킵(주장) 김은정(28·경북도체육회)과 동료 선수들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김은정이 이끄는 한국컬링 여자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변과 파란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19일 난적 스웨덴을 격파하며 사상 첫 4강 진출의 8분 능선을 넘었다.

컬링 대표팀은 19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의 예선에서 7-6으로 승리했다. 5전 전승을 거두던 세계 랭킹 5위 스웨덴을 꺾은 한국은 5승 1패가 되며 스웨덴과 공동 1위로 올랐다. 일본이 4승 2패로 3위이고 캐나다, 중국, 영국, 미국이 3승 3패로 공동 4위다.

남은 경기는 미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 덴마크(이상 1승 5패) 등 3국이다. 2승을 추가해 7승이 되면 4강 진출을 확정하고, 6승이 될 경우에도 타이 브레이크에 진출해 4강을 노릴 수 있다.

이 같은 한국 여자 컬링의 활약에 대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의 ‘깜짝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이들을 ‘팀킴’이라고 부르며 한국에서 컬링의 새로운 역사와 기록이 시작됐다고 타전하고 있다. 주장은 물론 선수 모두가 김 씨 성이기 때문이다.

스킵 김은정은 의성 출신으로 의성 여·중고를 나와 경북도체육회 소속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경기장에서 뿔테 안경을 쓰고 예린 한 눈빛으로 팀원들에게 소리치며 상대편의 컬링을 밀어내는 장면은 전 국민에게 통쾌함과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

선수들의 맏언니 역할을 하며 화려한 피니쉬와 재치있는 경기운영으로 연일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민의 전폭적인 응원을 얻고 있다.

선수는 김은정 (28·스킵·주장), 김경애 (25·서드), 김선영(24·세컨드), 김영미(28·리드), 김초이(23·후보) 등 5명이다.

의성의 고향 친구, 동창, 자매로 구성된 토박이 선수팀이다, 김경애와 김영미는 자매다. 컬링이 생소한 한국에서 팀원 꾸리기도 녹록지 않았다. 의성에 김영미 선수가 고등학교 시절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하면서 친구였던 김은정이 따라 하게 됐다.

그러다 김영미의 동생인 김경애가 언니 심부름을 왔다가 같이 시작하고, 김경애 선수가 학교 칠판에 ‘컬링 할 사람’을 쓰면서 컬링 선수를 모집, 김선영이 컬링을 시작하게 됐다.

이들의 훈련지는 2006년도에 국내 최초로 4시트 국제규격을 갖춘 경북 의성에 마련돼 있는 전용 컬링센터경기장이다. 비인기 종목인 컬링훈련을 할 때마다 훈련장을 떠나려는 동료 선수들에게 주장 김은정은 자매처럼 챙기고 도닥이고 같이 눈물을 흘리며 많은 시간을 겪은 후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이다. 이번 평창올림픽 컬링팀 15명 중 14명이 의성 출신 선수이다.

경북 의성 출신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선전할 수 있는 것은 2002년부터 경북도체육회의 컬링 육성 프로젝트지원과 학생동아리 운영 등 컬링 인재육성과 지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여기에다 꾸준한 훈련비지원과 시설 확충도 한 몫 했다.

김은정 주장은 “김경두 교수님(경북 의성컬링훈련원장)과 경북체육회가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더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보답해야 한다는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원장은 경북 의성에 최초의 컬링장을 건립하는 데 힘쓰고, 그곳에서 지금의 대표팀 선수들을 키워낸 컬링의 대부이다. 김 감독은 “목표는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잘 해나가는 것”이라며 “지금 목표를 입 밖에 내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주장 김은정 선수 아버지 김광원(59·봉양면 분토길) 씨는 평창 올림픽 시작과 함께 강릉컬링센터 경기장에서 딸의 경기를 내내 관람하며 목이 쉬도록 응원하고 있다.

김광원 씨는 “여러 가지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버티며 노력해줘서 고맙고 남은 경기 잘해서 꼭 좋은 성과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의식 경북도 체육회 사무처장은 “짧은 한국 컬링 역사 속에서 세계로 경북을 알리고 밝게 빛내준 컬링선수단의 선전에 감사드린다”며 “경북이 컬링 스포츠의 중심이 되도록 앞으로 좋은 여건을 마련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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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만 기자

    • 이상만 기자
  • 경북도청, 경북지방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