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대표 각서 발언 등 지역갈등 되풀이
구미시 반발 거세 바른미래당 등 반사이익 예측도

속보=6·13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가 다시 정치 쟁점화 돼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에 대한 대구취수원 이전 공약 이행 각서 발언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대구 북구 을) 국회의원도 취수원 이전과 구미 국가 산업 5단지를 연계, 5단지 분양에 제동을 걸면서 여당 국회의원과 제1야당 대표 모두 대구 취수원 이전에 적극적으로 의지를 표현했다.

하지만 2015년 2월,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논의하는 대구-구미 민관협의회가 꾸려져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정치인의 일방적인 대구 취수원 이전 발언은 대구와 구미 지역민의 갈등만 조장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6월 13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최고인 25.5%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세가 확산되고 있는 구미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 지지세 확산에 노력하고 있는 당원들의 사기에 오히려 당 대표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원망까지 일고 있다.

구미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이자 포항에 이은 경북 제2 도시로 구미와 인접한 김천시와 칠곡군 또한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4.3%와 23.5%의 득표율로 구미에 이어 경북지역 2, 3위를 차지할 만큼 경북 정치 풍향계의 중심축 중 하나다.

바른미래당 경북도당은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구미지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같은 당 소속 시장 출마예상자들은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하며 이미 공세에 나섰다.

자연스레 구미시민들의 관심은 자유한국당 소속 백승주, 장석춘 두 국회의원에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13일 홍준표 대표의 각서 발언 이후 지역의 두 국회의원은 일주일 동안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장석춘 의원은 20일 전화통화에서 “홍준표 대표의 말이 구미가 (취수원 이전을) 양보하라는 뜻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대한민국과 지역의 백년대계를 보고 두 지역이 서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고 조율해 제1안이 안되면 제2안 제3안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일부 정치권에서 취수원 이전 문제에 진전이 없어서 구미공단을 문제 삼는다”며 “2중, 3중 안전 장치가 된 구미공단을 마치 오염된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추한 정치공세”라고 더불어 민주당 홍의락 의원을 겨냥했다.

백승주 의원은 “이날 홍준표 대표의 이야기는 공항문제와 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경북과 대구 현 광역단체장들의 추진력을 문제 삼은 것으로 조속한 해결을 위한 추진력을 강조한 것뿐”이라며 “홍 대표에게 요즘 토목공법이 발달한 만큼 논란이 있는 지역보다는 논란 없는 지역을 포함, 이 문제를 원점에서 봐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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