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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해법, 투쟁보다 한자리에 앉아 찾아야

경북일보 kb@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2월25일 17시56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한 방한을 놓고 정부와 우파 야당이 대립 정국을 형성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3일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며 그의 방남을 허용한 정부와 여당을 ‘이적행위’라는 말을 꺼내며 비난했다. 한국당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연 데 이어 25일은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70여 명이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하고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바른미래당도 “국군통수권자가 해군 46명을 살해한 전범을 만나 대화한다는 것은 안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 부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4년에도 남북군사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고 맞섰다. 민주평화당은 “보수야당의 평화 알레르기가 재발하고 있다”고 동조했다.

천안함 유족들도 나섰다. 유족들은 이날 성명을 내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천안함 46용사 유가족에게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안겨 준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그가 폐회식 참석을 강행하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도 했다.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의 배후라면 유족들의 이런 인식은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그가 당시 대남공작을 책임진 정찰총국장이었다.

정부는 그가 천안함 폭침 배후로 추정은 할 수 있지만 명확하게 그가 지시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통일부는 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받아들인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대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정당 민간단체에 이르기까지 남남갈등은 점점 더 심해지는 듯하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이른바 ‘남남갈등’이 더해지고 있다. 북한이 노리던 바다.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 구성은 4년간 땀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해온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뺏는 것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한반도기 공동입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영철은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형식적으론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문제에 관한 책임자다. 그러나 어려운 남북관계를 풀어가고 비핵화의 실마리를 찾도록 여야가 투쟁보다는 한자리에 앉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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