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감 대구네트워크, 내달 19일까지 경선인단 모집·내달 15·17일 정책토론회

6·13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선거에서 혁신교육감 선출을 위한 경선에 김태일 영남대교수(우)와 정만진 장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좌)이 참가한다. 양 후보는 26일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 경선 참여를 공식화 했다.
6·13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선거에서 혁신교육감 선출을 위한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역 시민단체 58개가 참가하는 ‘대구가 기다려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이하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후보와 향후 일정 등을 발표했다.

지난 23일까지 진행된 후보 등록 결과 김태일(63)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장만진(63)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참가, 경선을 벌이게 됐다.

당초 정 전 시교육위원만 후보에 등록, 다소 맥 빠진 경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김 교수의 합류로 경선 분위기 높아질 것으로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기대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노진철 후보선출관리위원장은 “직선제 교육감 선출 이후 대구만 관료주의적 교육행정이 이뤄졌다”고 돌아봤다. 또 “얼어 붙은 대구 교육을 깨우기 위해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가 출범했다”고 강조했다.

고심 끝에 경선에 나선 김 교수는 올 초부터 교육감 후보에 거론되면서 지역 교육 현장을 살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장에서 바라본 대구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육관료 모두 지쳐있었으며 자존감이 낮았다고 진단했다. 결국 대구 교육의 정체성과 교육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교육혁신은 담대해야 하며 위로와 소통, 공감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정 전 교육위원의 책을 통해 교육 정책 등을 배우고 있다고 자신을 낮췄다. 김태일 교수는 “교육보다는 정치 전문가로 활동한 만큼 고민이 많았다”며 “본질적으로 정치와 교육 혁신이 다르지 않아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전 교육위원은 2번의 교육감 선거에 나섰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하는 등 교육혁신을 이뤄내지 못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번에는 여러 단체와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난관을 뚫고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름다움 경선을 통해 대구의 교육문화를 바꾸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정만진 전 교육위원은 “나만이 적임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해 하면서 “대구 교육의 문화를 바꾸는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다음 달 19일까지 본격적으로 경선인단 모집에 들어간다. 1만 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만 16세 이상이면 선거인단 신청이 가능해 청소년들에게도 문을 열었다. 후보 선출방식은 다음 달 24일부터 순차적으로 현장 및 ARS 투표를 합친 경선인단 60%, 일반 시민 여론조사 30%, 네트워크 참여단체 10%(1단체 1표)로 결정된다.

후보 선출에 앞서 다음 달 15, 17일 두 차례 후보 간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주제는 대구 교육 8대 혁신 과제다. 토론 방식 등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된다. 확정된 정책은 후보들과 정책협약식을 통해 공약으로 만든다. 최종 후보는 다음 달 29일 공표할 방침이다.

한편 진보 후보로 거론 되고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사열 경북대 교수는 이번 경선에 최종 불참하기로 뜻을 정했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경선 이후 김사열 교수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은재식 집행위원장은 “김사열 교수의 경선 참여는 이제 불가능하다”며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 캠프와 논의해 단일화 등을 결정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써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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